◆ 2014.05.05 리뷰 + 캡쳐


등장인물 : 서강준 (윤하), 문소리 (정분), 이세영 (미수)


kbs 단막극.


10회 정도로 스페셜로 방송되는 단편중 가장 화제를 모은 작품.

간추려 얘기하자면, 장모와 사위의 금단의 사랑이야기다. 물론 결말은 비극이고.

언뜻 들으면 이거 막장 아니야, 싶기도 하지만 소재를 떠나 이 작품, 여운이 참 짙다.


첫 장면은,

정분의 딸과 그 딸이 사랑하는 남자와의 결혼식.

모두 행복한 표정들이다.



그런데...

장모님을 한번 꽉안아드리라는 주례의 말에, 사위가 장모를 끌어 안으며 하는 말.


˝이제..헤어지지 말아요˝


그저 사위 장모 사이겠거니 했던 두 사람의 포옹과 함께,

사위가 장모에게 속삭이는 한마디부터 충격적이었다.

이제 헤어지지 말자는 말.

둘이 대체 무슨 사이야, 하는 궁금증이 쏟아지게 만드는.



그리고 등장하는 눈물의 자살장면.

드라마는 초장부터 이 드라마의 결말이 비극임을 암시한다.



본격 과거 이야기의 시작. 거슬러 올라가자면 윤하가 고등학교 막 전학간때 부터다.

그곳에서 서로 호감을 품게된 소년과 소녀.

함께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소년은 소녀의 가족들을 만나게 된다.



그곳에서 마주친 한사람.

그런데 내가 궁금한건 ㅋㅋㅋㅋ 윤하가 문소리씨 알아보는건 그렇다쳐도, 

문소리씨는 윤하 엄청 변해버렸는데 어케 알아봄??ㅋㅋㅋ



사실, 둘은 무슨 사인고 하니

1950년대 전쟁 직후로 또 거슬러 올라가 보면 문소리가 떡 장사를 하고 있고, 

윤하는 막걸리 장사를 하는 소년이랬다. 그러던 어느날 소년이 제 갓난 동생을

정분에게 잠시 맡기더니, 그 틈에 정분이 파는 떡을 들고 냅다 토낀거다 ㅋㅋㅋ

정분이 겨우 잡으러 가니까 너무 배가 고파서 그랬다며, 서럽게 울더라.

그러면서 배도 고프고, 어린 동생 보살필 자신도 없고, 어쩌구 하는데

정분이 "나도 그래. 나도 할줄 아는거 없어" 하니까

윤하가 "아줌마는 어른이잖아요" 그러는데

"나 어른 아냐. 어른처럼 보이겠지만 이깟 떡도 팔 줄 모르는데 그게 무슨 어른이냐" 

울면서 막 그런다.


윤하가 어린 애지만 그때 정분에 대해서 이해를 해버린것 같았음.

아, 이 사람은 어른이지만 아직도 아이같고 여린구석이 많구나 하는걸.



'나는 이미 단순한 어린 소년이 아니라 사랑에 빠진 남자였다.

나는 그날부터 나의 열정이 시작되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바로 그날부터 나의 고통도 시작되었다고 덧붙여

말할 수 있을 것이다.'


(+)

본격적인 사랑의 시작.

자신의 마음을 첫사랑이라는 책과 함께 표현하는 소년

이 구절이 그냥 너무 좋앗다.. 열정이 시작된 동시에

고통도 시작되었다는 말.


그러나.....

딸마저 윤하를 좋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버린 정분은

소년의 마음을 받아들일 수 없어 어쩔수없이 그를 떠나버린다.



'어디계세요?

저만 이렇게 남겨두고..'

그녀가 떠나버린 집에서 윤하는 또 한번 그녀와 헤어졌던 과거의

자신을 떠올린다.


그리고 다시 재회하는 두사람.


but...그는 이미 딸의 연인인 채로



사실 이때 정분은 혹시, 자기 딸만 좋아하는 거라면 그냥 접으라고


말을 하는데 윤하는 딸을 사랑한다고 말해버린다.


그러니까 갑툭튀해서 왜 그런 얘길 내 앞에선 안하고 엄마한테 하냐며 뭐라 하던 미수.


결국 저건 진심이 아니란 얘기. 단순히 정분 옆에 있기 위한 거짓말일뿐.


그렇게라도 윤하는 그녀 옆에 있고 싶은거다. 자신이 그녀의 사위가 되던 뭐든.


정분에겐 세상 순정남이지만, 미수에게는 세상 나쁜놈이다.



둘이 소풍갔는데 사과바구니가 놓여 있는 걸 보면 아담과 이브의 사과처럼

금단의 사랑을 상징하는 것 같다.



결혼 후 둘의 관계를 알아버린 미수...

비극의 시작 스타트.



그러던 중 불똥은 엉뚱한데서 튄다

윤하가 정분에게 위험하니까 여자들끼리만 사는 집에서 갖고 있으라고 준 총인데, 

전쟁통에 자신의 딸을 잃은것에 미친 정분의 동생은 모든 것이 


언니 탓이라 원망하며 순간적으로 자기도 모르게 총을 쏴버리게 되는데..




나는 원래부터 엄마도, 남편도 없었다.

다만 엄마의 모습을 한 소녀와, 남편의 모습을 한

소년이 있었을 뿐이다.

그들은 또래에 맞게 사랑이라는 불장난을 했다.

난 그들의 사랑에 침을 뱉는다.

그리고 난, 어른이 됐다.


(+)

둘의 사랑이야기를 결론 지어주는 나레이션이었다.

문소리도 정말, 중년의 여성이지만 참 소녀같은 연기를 섬세하게

잘 표현해냈고, 서강준도 남자와 소년의 경계에 있는 아슬아슬함을

잘 표현한 것 같다.

그리고 어른들은 둘의 이런 사랑에 침을 뱉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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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보면 참 그사세 사랑의 진수를 보여주는 것 같은 주인공들..

이제와 보니 미수에 몰입되네.. 미수는 무슨 죄니. 그냥 좋아하는 남자 만나

결혼한 것 뿐인데..다른 여자도 아니고 자기 엄마랑 사랑에 빠지다니.

정말 개막장 스토린데, 주인공들 입장에서 보면 윤하도 부모 잃고

전쟁 통에 정분을 만났고, 정분도 남편 잃고 기댈 곳 없는 상황에서

남편처럼 따뜻하게 자신을 위로하고, 의지하게 만드는 윤하에게 마음이

가는 게 이해도 감. 서로의 외롭고 쓸쓸한 부분을 채워주는 상대였지 않나 싶네.


PS. 요즘은 단막극도 잘 안하는 것 같고..이런 감성적인 작품 또 나왔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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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제목 '도가니'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풍경이 아닌가 생각한다.

말그대로 조악하게 얽히고 설켜 출발과 끝도 알수 없는 어지러운 상태.


◆ 2011. 12. 31 리뷰 + 캡쳐


영화 도가니는 우선, 실화이다. 원작이 공지영의 소설 도가니여서, 아니 실화인데 

어떻게 소설이 원작이야, 싶었는데

알고보니 공지영 작가가 몇년전에 일어난 이 사건이 미디어를 통해 매스컴을 타고

도 얼마 지나지 않아 흐지부지 잊혀지자, 이래서는 안된다는 생각에 

여기저기 정보를 모아 이 이야기를 도가니라는 책으로 펴내게 된것이다.

그것이 공유의 권유를 통해 영화화 되고 도가니의 불편한 진실이 만천하에 

퍼지면서 사람들은 이 끔찍한 현실에 분노하고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

그러면서, 이 사건이 검찰 측에서도 재수사 되고 오늘자 기사를 보니, 

사건의 가해자가 구속되었다고 한다.

공지영 작가의 고발이 이미 지난 사건의 판결을 뒤바꾸어 놓은 것이다.

또 영화가 화제가 되면서, 도가니법으로 이름붙인 법도 만들어졌다고 한다.


(+) 도가니법

[요약] 2011년 10월 28일 국회를 통과한 아동ㆍ장애인 성폭력 범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개정안'의 별칭. 2011년 9월 개봉된 <도가니>라는 영화를 통해 전 국민의 관심이 집중된 후, 이와 관련된 법률안이 긴급하게 처리되어 2011년 11월 17일 시행됨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도가니법 (시사상식사전, 박문각)


우선 등장인물.

영화에서 변태 교장이자, 교장의 쌍둥이 동생 행정실장까지 1인 2역으로 분하는 

성우 장광씨. 사실 이분은, 도가니를 보기 전 세바퀴에서 근엄하고 성우로써 

목소리 좋은 분으로 생각했는데 도가니에 나온 걸 알았지만, 막상 보게 되니..

변태 교장 이미지와도 너무 잘 어울려서 나도 모르게 감정이 실려.. 



이 사람은 민수 담임 선생.

공유가 옆자리에 앉은 그에게 "아이들이 좀 이상해요" 하고 말하자, 

여기 아이들을 일반 아이들과 똑같이 생각하심 안돼요

귀가 안들리고, 말을 못하기 때문에 마음도 닫혀 있다고.

여기 온지 몇년이 되가지만 자기한테도 마음을 안 열어준다고.

야 이새끼야. 니가 그렇게 때리고 괴롭히니 애들이 마음을 못 열어주지, 무서워서.



극중 민수로 분하는 백승환 아역.

저 담임 선생이란 작자에게 남자임에도 노골적으로 성희롱과 성폭행을 당한다.



이 아이가 연두.

유리나 민수는 지적장애 부모라도 있지만, 연두는 그런 부모조차도 없다.



교장의 내연녀이자 세탁기에 아이들을 처넣고 생고문을 하는 등 엽기적인 행각을 

서슴지 않는 선생. 평소 모습을 보니 평범해 보이던데, 영화에서 이 배우 얼굴은 

캐릭터도 그래서 그런지 엄청 그로테스크 하게 보여서 잘 잊혀지지가 않는다.



영화적 장치였지만, 도가니를 더욱 기이하게 만든건 그 교장의 내연녀도 그렇지만

교장과 교장의 쌍둥이동생인 행정실장. 실제 이들은 형과 동생사이인데 

영화에서는 극의 그로테스크함을 극대화시키려 했는지 이들을 쌍둥이 관계로 

처리했다. 똑같은 얼굴을 한 변태들이라니. 끔찍하다, 정말. 

만약 실제로 쌍둥이였다면 저들은 똑같이 생긴 서로의 얼굴을 보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



인호 역을 맡은 공유. 공유가 도가니에 나온걸 보고 좀 의외였달까.

커피프린스 이미지가 강한터라, 그런 멋진 역할로 다시 보게 될 줄 알았는데

소설의 영화화를 제안하고 주위에서 극구 말리는데도 이 영화를 택했다는 게..

그래서 뭔가 다시 봤다.

또, 내가 이상하게 꽃미남들이 아빠로 나오는걸 좋아한다.

이 영화에서 공유는 애딸린 홀애비로 나온다.

미술 한답시고 여기저기 쏘다니느라 어머니는 등골 휘도록 아들 뒷바라지 하다 

늙으셨고, 아내 역시 고생고생 하며 뒷바라지 하다 결국 병으로 죽어버렸다.

기껏 가장 노릇하러 시골 학교에 부임했건만 학교 기금비로 오천을 해오란다.

어머니는 그래도 아들 선생질 시키려고 본인 전세금까지 빼서 아들에게 보내준다.

그 사실을 안 공유는 어떻게든 그 학교에 붙어 있어보려 해보지만, 

너무나 비인간적인 자애학원의 행태에 도저히 참을수가 없어진다.

무능력하고 무책임한 아비이자 아들일지언정 인간으로써의 도는 저버릴수가 없는 것이다.



 이 아이는 유리.  이전까지 유리는 인호에게 전혀 웃어주지 않고 보기만 하면 

겁을 내고 도망다녔지만, 인호가 서로의 웃는 얼굴 그려주기를 제안하고 

웃기는 표정을 지어주며 경계를 허물자, 한번도 보여주지 않은 사랑스런 얼굴로 

인호를 향해 해맑게 웃어준다. 

이 아이는 민수나 연두와 달리 지적장애까지 있어서 지능이 8세 수준이다.

그러다 보니 본인이 처한 상황에 대해 상황 파악도 덜하고 성폭행을 당하고도 

과자를 맛있게 먹는 등 덤덤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실은 그런 해맑은 모습 속에 적지 않은 상처를 숨기고 있다.

(웃어 보인다고 아프지 않은 건 아니니까)



도가니에서 가장 소름끼치는 장면.

연두가 교장을 피해 칸막이 화장실에 문을 잠그고 숨어있자, 

옆 화장실을 통해 아이를 빼꼼히 내려다보던.

아오..소름..


가장 불편하고도 마음이 아팠던 장면이었다. 

실제로 저런 일이 아이들에게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저 장면이 아니더라도 

못지 않게 충분히 잔인한 짓 많이 했겠지..이 장면은 영화적 장치라 치더라도.

영화에서는 이때 공유가 바깥에서 아이의 울음소리를 듣고 이상한 생각에 

화장실 문을 열어보려 하는데 수위가 여자화장실이라는 이유로 못들어가게 하면서 

아이는 그대로 교장의 두터운 손에 입막음을 당한다.


내가 알지도 못했고, 구해줄 수도 없는 오래 전의 사건이지만 

나는 내가 아이들을 지켜주지 못한데 데한 미안함과 죄책감이 들었다. 

아마 이 영화가 많은 사람들의 가슴 속에 그런 찝찝한 죄책감을 남겼을 것이다.

그렇기에 영화를 본 이들이 그토록 분노했을 것이고.



그렇게 연두가 인호 선생을 믿고 성폭행에 대한 진술을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재판이 시작된다.


민수는 연두처럼 말을 잘 못하겠으니 종이에 진술할것을 적어봤다며 

인호에게 보여주려 하는데, 인호는 안타까운 얼굴로 이미 할머니가 합의를 했다고 말해버린다.

그러자 민수는 억울하고 분한 얼굴로 "누가 용서를 해요! 내가 용서를 안했는데..!!!" 

뚝 뚝 끊기는 울음소리를 흘리며 격한 손짓으로 수화를 한다.

정말 누가 용서를 했다는 것일까. 아니, 당사자의 합의가 없는 용서가..

아니 애초에 그게 용서니 뭐니를 구할 수 있는 문제던가. 

한 사람의 가슴 속에 씻을수 없는 피멍을 남겼는데..

도대체 법이란건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 것인가.


사실 나는 영화에서 성폭행 장면, 그런것들이 가장 끔찍하다고 생각했는데

더 끔찍했던건..13살이 넘는 아이들은 성폭행을 보호자 측과 합의를 할 수 있다고 한다.

무슨 엿같은 법인진 모르겠지만..암튼 그런 이유로 민수의 할머니는 

워낙 돈이 궁한지라 아이가 성폭행을 당하고 게다가 민수의 동생이 

선생에게 죽임을 당했는데도 불구하고 돈앞에 무릎 꿇는다. 



극 중 할머니로 분한 이 분은 실제 황동혁 감독의 친할머니.

민수를 비롯해 나머지 아이들에 대한 사건도 어영부영 재판이 진행되면서 

판결은 말도 안되게 나온다.


유진(정유미)가 말한다.

아마..가장 중요 한건 우리가 세상을 바꾸는게 아니라,

세상이 우리를 바뀌지 못하게 하는 것을 경계하는거 아닐까 생각한다고.

맞는 말인것 같다. 세상을 바꿀 생각을 하지 말고, 우선 우리가 바뀌어야 한다.

세상을 바꾸지 못한다고 무기력해 있으면 우리는 결국 바뀌지 못하고

결국 또 세상은 바뀌지 못하고..악순환이 되풀이 될 뿐이다.

물론 영화에서는 인호나 유진은 말도 안되는 법과 부조리한 사회구조 속에서 

철저한 약자가 되어 아이들을 제대로 지켜주지 못했지만,


공지영 작가를 통해 이 사건이 다시 재조명되고 영화화되면서..

그렇게 사건이 재수사되고..

도가니법도 만들어지고 오늘 교장의 친동생인 행정실장도 구속되었다고 한다.

영화를 본 우리들이 움직이고 분노하자 이미 다 지난 사건의 판결이 뒤집어졌다.

이렇게라도 우리가 바뀌어야 한다.

영화 도가니는 바로 그런것들을 입증한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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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다시 스토리만 죽 훑어도 가슴아픈 영화..실화여서 더욱. 

그런데 오늘 생각나서 기사 찾아보는데 왜 속시원하게 가해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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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2월 리뷰.


TV아사히 21세기 신인 시나리오 대상을 받은 작품.


그녀는 어떤 나라의 공주이고 나는 그 공주의 신하이다.

그녀는 실은 어떤 나라의 공주 였지만, 잠시 어떤 사정이 있어서 

지금은 보통 사람인척 하고 있는 듯하다.

". ..듯하다" 라는 것은 그녀가 그렇게 말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는 그 공주의 신하이다.

뭐.. 그런것도 다 그녀가 그렇게 말했기 때문이다.


미즈시마 히로가 나온다길래 본, 일본 단편드라마.

역시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한 청춘물..?이라고 해야 하나.

보니까, 코난에서 나왔던 쿠로카와 토모야가 여주인공으로 나온다.

코난에서와는 정반대인 콧대높은 아가씨역이지만, 좀 귀엽장한게 그런대로 어울린다.

미즈시마 히로는 집사하기 전 부터 하인이니 뭐니 이런 역할을 즐겨했었구나..ㅋ


그러니까..줄거리가 대강 어떻냐면.

어린시절에, 둘은 공주와 하인 놀이를 하기로 한다.

사람들이랑 있을땐, 동급생으로 지내지만 둘만 있을땐 공주와 하인이 되는.

이 게임의 엔딩은 누군가에게 그들의 관계를 들키는 순간 종료되는 것.


어마어마하게도 둘의 게임은, 고등학생이 된 이후에도 줄곧 진행이 되고

쿄지(미즈시마 히로)가 학교가 끝나면 마중간다던지, 맛있는 걸 사준다던지, 

다른 남자와 데이트까지하는 유나(쿠로카와 토모카)를 몰래 쫓아다니며 기다리는 등

둘의 관계는 쿄지가 철저하게 유나에게 끌려다니는 식이다.

학교에선 공부도 잘하고 얼굴도 예쁜 퀸카인 그녀가 공부도 못하고 

약간 어리버리하기까지 한 쿄지와 이런 관계인 줄 아는 학생은 없을 터. 


그들의 관계가 점점 위기를 맞는다.

아무도 모를 것만 같던 그들의 관계를 친구인 미즈노가 알아채고,

그 사실을 유나에게 말하지만 유나는 되려 화만 내며

공주의 명령은 절대적이라고 룰까지 바꿔가며 게임을 계속하려 한다.


대학을 진학해야 하는 시기,

공부를 잘하는 유나는 도쿄로 갈 수 있지만

쿄지는 도쿄를 갈 성적도 안되거니와, 간다 해도 아무런 목적이 없다.


유나가 자기 데이트 하는 장소에 나와 있으라고 하지만,

여느 때처럼 그녈 기다리고 있을 쿄지는 나타나지 않고.

그렇게 처음으로 그녀의 말을 거역한다.

그러다, 유나와 만난 남자가 차안에서 강제로 키스를 퍼부으려 하자,

애타게 쿄지를 부르는 유나에게

거짓말처럼..쿄지가 나타나서 그녀를 구해준다.

그러나. 오늘이 마지막이라고.. 우리가 함께하는 마지막이라며

이별을 고하는 쿄지..


깊은 충격을 받은 유나는 학교에까지 결석을 하고

다음날, 친구들이 잔뜩 있는 교실에서 울면서 쿄지에게 매달린다.

대체 내가 뭘 잘못했냐고. 용서해 줄 수 없냐고.

쿄지는 자신이 도쿄까지 따라가면 그건 인생을 결정해버리는 일이지 않냐고.

그러면 게임으로 끝나지 않을까봐 그랬다고 말한다.


쿄지가 어떤 마음으로 그녀의 말을 거부했는지 알 것 같았다.

그녀를 진심으로 좋아하지만, 그녀는 다른 남자나 만나고 늘 게임식으로

자신을 대하고..그녀의 마음을 확신할 수 없는데다가,

도쿄까지 갈 성적도 안되고 목표의식도 없는 자신이

유나와 어울리지도 않고 또 한심스럽다는 생각도 들었던 것 같다.

결국, 재수를 택한 쿄지. 재수생인 그는 도쿄대학생인 그녀와 재회를하고

드라마는 끝이 난다.


한편의 짧은 드라마라, 아쉬웠지만 그만큼 깊은 여운도 남는 드라마.

굉장히 깔끔하고 두근거리게 만든 이야기였다.

극본 공모에서 대상을 탄 작품이라는데,

독특하고 재밌는 이야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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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지금보면 여자애가 너무 이기적이다. 어떤 심리인지는 알겠는데 남자가

자기 장난감도 아니고. 그래도 결말이 어떻게 날지 궁금해 몰입감이 좋았던 작품.

확실히 나는 과거의 취향부터 죽 보면 평범치 않은 독특한 스토리 참 좋아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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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는 블로그를 공개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얼마전까지 거의 10여년동안 비공개 블로그에 영화, 드라마 리뷰글들을 올려왔었다. 그런데 이왕 티스토리 블로그 시작하게 된 거 공개할거면 완성도 있게 블로그 한번 꾸려보자는 생각이 들어 과거에 작성한 글도 끌어오려 한다. 이건 2012년도 1월에 올린 리뷰글 + 캡쳐본



소설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로, 코이즈미 쿄코랑.. 아오이유우랑 또 다른 몇명의 여배우들이

여럿이서 주연이라고 할수 있는 드라마..

회별로 각기 다른 여배우들의 '속죄'에 관한 이야기를 담는 듯했다.

우선 아오이유우는 백만엔 고충걸에서 함께 했던 모리야마 미라이와 부부사이로 나왔는데,

나는 나름 백만엔에서 못이룬 사랑을 이 드라마에서 이룰수 있겠구나 싶었는데

이런....



일단 줄거리 설명부터 하자면 사에는 어린 시절 집에 있던 프랑스 인형을 도둑맞는다.

비단 사에 것만 도둑맞는 것이 아니라 마치 유행처럼 그 시기에 아이들 집에 있던

프랑스 인형들이 모두 도난 당했었다.

그러다가 사에는 친구들 여럿이서 전학온 에이미와 함께 놀이터에서 놀게 되는데,

갑자기 왠 남자 하나가 오더니 에이미를 콕 집어 환풍기? 고치는 것을 

도와달라고 해서 에이미가 남자를 따라가게 된다.


친구들도 조금 꺼림칙하게 에이미를 기다렸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아이가 오지 않는 것이다.

이상해서 실내로 들어가봤더니 글쎄 에이미가 죽은 채로 쓰러져 있는 것이 아닌가.

그렇게 에이미는 죽어버렸고..

에이미의 엄마 코이즈미 쿄코는 억울하고 분한 마음에 

함께있던 친구들을 모두 불러 모아 범인을 잡아 내라고 하고..

아이들이 범인의 얼굴을 기억하지 못한다고 하자,

그럼 너희들이 각각 속죄하는 모습을 보여달라며 억지를 부린다.


어린 사에는 그 충격으로 늘 꿈에서 악몽에 시달리고..

어른이 되어 마사지사로 일하면서도..늘 누군가에게 쫓기는 듯 불안에 떨며 살아간다.

그러다가 우연히 맞선을 보게 되는데, 그가 바로 미라이다..

그런데 그 사람이 알고 보니 자신과 같은 동창 출신이고, 

어릴적부터 자신을 지켜봐왔다는 것이 아닌가.

사에는 첨에는 그러려니 하고 별 관심이 없지만,

남자의 적극적인 애정 공세와..어린 시절의 트라우마 때문에 힘들어 하는 

자신을 위로하는 모습에 점점 마음이 기울게 된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 남자는 사에에게 결혼하자며 프로포즈를 한다.

하지만 사에는 미안하지만 그 마음을 받아 줄수 없다 말한다. 자신은 불량품이라며..

실은 자신의 몸이 어른이 되기를 거부해서인지 한번도 생리를 해본적이 없다고..

그래서..아이를 가질수 없을거라고..

하지만 남자는 그것마저도 이해한다며, 오히려 불량품은 자기라고 말한다.

자신은 사람들과 잘 어울릴 수 없다고, 그런 자신의 곁을 지켜줄 수 없겠냐고....


예상외에 말에, 사에는 감동하게 되고..결국 남자와의 결혼을 결심한다..

그러나..결혼 전 신혼집에 놀러가게 되고,

남자와 함께 침실로 들어가게 되는데..

그녀는 그곳에서 제가 어린시절 도난당한 프랑스 인형을 발견한다.

남자가 프랑스 인형 도난 사건의 범인이었던 것이다.

알고보니 남자는 사에를 사랑한것이 아니라..프랑스 인형과 흡사한 사람을 갖고 싶었던 것이다..

아이를 가지지 못하고..어른이지만 여자는 아닌 그녀가 탐이 났던 것이다.


남자는 평소에는 너를 지켜줄 듬직한 남편으로 있을테니, 밤에만 제 인형이 되어달라 애원한다.

결국 사에는 남자의 실체를 알면서도..그와 결혼을 하게 되고..

사에는 하던 일도 그만두고, 집에서 남자를 위한 인형이 되어간다.

남자가 준 핸드폰으로.. 누구와 통화, 문자를 주고 받았는지 감시를 받고

부모님 조차도 맘대로 만날수가 없었다.

그러다 보니 집에만 갇혀있는 신세가 되버린것이다.

그렇게 집에서 홀로 제 남편만 기다리는..

그러다 남자가 집으로 돌아와 밤이 되면..어김없이 사에는 

제 어렸을적 프랑스 인형이 입은 것과 같은 옷으로 갈아입고 

남자가 잠들때까지 어둠속에서 아무말도 하지 않고

인형처럼 우두커니 자리를 지켜야 했다.


사에는 점점 반복되는 그 생활에 지쳐만 갔고..

남자는 니가 내 인형으로 있어주는 대신에, 자신은 저에게 손하나 대지 않을거라고 했지만 막상 사에는 그런 손길이 그리워졌다.

그러던 어느날, 사에는 갑작스런 복통을 호소하고..그 자리에서 생리를 시작해버린다.

남자가 그걸 발견해버리고..이제 인형놀이도 마지막이라는 얘기를 하면서..

사에를 또 인형취급을 해버린다.

그러나, 사에는 그날밤 남자가 잠든 사이 스탠드로 남자의 머리를 내려쳐버린다.

그러고선 다음날..코이즈미 쿄코를 찾아가 제가 실은 남편을 죽였다고 말한다.

이걸로 속죄가 되었냐고..

그말에 쿄코는 대답한다. 아마도..


음..어려운 드라마였다. 보는 내내 인형이라는 소재와 전개가 자우림의 마론인형과

노래의 모티브가 된 영화 박싱 헬레나가 떠오르기도 했고...

어쩌면..사에가 남자의 변태 성향을 알면서도 결혼을 한건..일부러 저를 속죄시키기

위함이 아니었을까 싶다. 그런식으로 괴롭힘을 당해서 자신의 죄책감을 잊어보려고..

솔직히..무슨 이야기를 하려는지 어려운 드라마다..

아무래도 여러명의 주연들이 나오는 드라마고..이게 고작 1편이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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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줄거리 읽어봐도 정말 그로테스크한 작품이다...


(+) 자우림 - 마론인형 中

살금살금 다가와 내 하루를 뒤쫓는 

너의 시선은 나를 미치게 해 

돌아보면 어느새 내 뒤에 서 있는 

너의 얼굴은 나를 미치게 해 

넌 이걸 알아야 해 난 네 인형이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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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이책과 전자책

책을 많이 읽고 싶은데 집근처에 도서관이 없다. 워낙 집근처에 있는게 없는터라.. 이 더운날에 버스타고 도서관 가기도 귀찮고. 

언젠가부터 종이책 사읽는 것보다 전자책이 편해졌다. 종이책이 확실히 손에 들어오는 실물감이 있고, 주변에 두면 눈에 띌때마다 읽기가 수월하다는 건 사실이지만 출퇴근할때는 그 복작대는 차안에서 손잡이 붙들고 책펼치기가 쉽지 않기도 하고 종이책은 바로 읽고 싶은데 못해도 하루는 걸려야 도착하기 때문이다. 가격면에서 ebook이 훨씬 싸기도 하고.

네이버북스, 리디북스, 교보문고, 알라딘 중고서점..방목하다 혁신적인 책보기 앱을 발견했다. 바로 밀리의 서재!

앱 홍보하려는 게 아니라, 이거 가입하고 첫달은 10권까지 무료로 볼 수 있고 심지어 얼마전 뜬 공고에서는 7.5일부터 9900원으로 무제한 책 서비스해준다고 한다. 넘나 은혜로워! (아, 물론 이북만이다. 종이책은 따로 돈 주고 사야함.)

어릴 때 엄마가 강제로 들어줬던 우유배달하듯 책배달해주는 시스템처럼 밀리에서도 도서배달 서비스라고 해서 공짜로 책을 선물해준다. 내 취향이 아님에도 선물받은게 기뻐서 읽었더니 내용이 꽤 좋더라. 곰돌이 푸도 넘나 귀엽고.

요건 내가 요즘 골라 읽고 있는 책들...평소에 관심있는 주제들로 책을 골랐는데 ㅋㅋㅋ 책 내용이 왜 이렇게 어려움??? 특히 파멸전야...노엄 촘스키 거를 고른 내 잘못이지..아무리 읽어도 진도가 안 나가..심지어 내가 이 책을 이해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음.

그래도, 도서관 갈 여유가 없는 분들이나 최신책들까지 마음대로 골라보고 싶은 분들 적은 돈으로 마음의 양식을 쌓을 수 있으니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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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아쉬운게 아직은 수련만 피어있고 연꽃은 봉오리만 맺혀있었다. 노랗고, 분홍색의 작은 꽃들은 수련. 얘네 꽃말은 '청순한 마음'이라고..

어릴적 잼나게 봤던 개구리소년이 생각남..연꽃잎보는데 개구리 튀어나올 것 같았음..


얘는 연꽃 봉오리. 나는 이상하게 꽃이 피었을 때도 예쁘지만 그 예쁨을 숨기고 있는 미완성 상태의 봉오리도 참 예쁘더라. 

며칠만 지나면 연꽃들 화사하게 피어날 텐데 그때가서 또 찍어서 사진올려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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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만에 백수가 된 첫날. 씁쓸함보다는 월요일 아침의 달디단 늦잠과 자유로움에 만족감이 앞섰다. 웬종일 비가 온다는 건 좀 아쉽긴 하지만. 베란다에서 내다본 비오는 풍경.



우리 집 근처 10분거리에 연꽃테마파크가 자리하고 있다.  사실 난 이쪽으로 이사올 때 심드렁했었는데, 일단 서울쪽으로 출근하기에 교통이 겁나게 불편하기도 하고 소똥냄새 나는 시골 느낌이 썩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밤길도 괜히 무섭고..

그런데 막상 살다보니 공기가 참 좋다. 아파트 이름도 마음에 드는게, 태평아파트. 괜시레 태평하게 살고 싶어지는. 시흥시 관광지 연꽃테마파크를 동네구경하듯 오갈 수 있는 것도 좋고. 하지만 오늘 날씨 습기차서 엄청 덥긴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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