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나는 블로그를 공개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얼마전까지 거의 10여년동안 비공개 블로그에 영화, 드라마 리뷰글들을 올려왔었다. 그런데 이왕 티스토리 블로그 시작하게 된 거 공개할거면 완성도 있게 블로그 한번 꾸려보자는 생각이 들어 과거에 작성한 글도 끌어오려 한다. 이건 2012년도 1월에 올린 리뷰글 + 캡쳐본



소설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로, 코이즈미 쿄코랑.. 아오이유우랑 또 다른 몇명의 여배우들이

여럿이서 주연이라고 할수 있는 드라마..

회별로 각기 다른 여배우들의 '속죄'에 관한 이야기를 담는 듯했다.

우선 아오이유우는 백만엔 고충걸에서 함께 했던 모리야마 미라이와 부부사이로 나왔는데,

나는 나름 백만엔에서 못이룬 사랑을 이 드라마에서 이룰수 있겠구나 싶었는데

이런....



일단 줄거리 설명부터 하자면 사에는 어린 시절 집에 있던 프랑스 인형을 도둑맞는다.

비단 사에 것만 도둑맞는 것이 아니라 마치 유행처럼 그 시기에 아이들 집에 있던

프랑스 인형들이 모두 도난 당했었다.

그러다가 사에는 친구들 여럿이서 전학온 에이미와 함께 놀이터에서 놀게 되는데,

갑자기 왠 남자 하나가 오더니 에이미를 콕 집어 환풍기? 고치는 것을 

도와달라고 해서 에이미가 남자를 따라가게 된다.


친구들도 조금 꺼림칙하게 에이미를 기다렸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아이가 오지 않는 것이다.

이상해서 실내로 들어가봤더니 글쎄 에이미가 죽은 채로 쓰러져 있는 것이 아닌가.

그렇게 에이미는 죽어버렸고..

에이미의 엄마 코이즈미 쿄코는 억울하고 분한 마음에 

함께있던 친구들을 모두 불러 모아 범인을 잡아 내라고 하고..

아이들이 범인의 얼굴을 기억하지 못한다고 하자,

그럼 너희들이 각각 속죄하는 모습을 보여달라며 억지를 부린다.


어린 사에는 그 충격으로 늘 꿈에서 악몽에 시달리고..

어른이 되어 마사지사로 일하면서도..늘 누군가에게 쫓기는 듯 불안에 떨며 살아간다.

그러다가 우연히 맞선을 보게 되는데, 그가 바로 미라이다..

그런데 그 사람이 알고 보니 자신과 같은 동창 출신이고, 

어릴적부터 자신을 지켜봐왔다는 것이 아닌가.

사에는 첨에는 그러려니 하고 별 관심이 없지만,

남자의 적극적인 애정 공세와..어린 시절의 트라우마 때문에 힘들어 하는 

자신을 위로하는 모습에 점점 마음이 기울게 된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 남자는 사에에게 결혼하자며 프로포즈를 한다.

하지만 사에는 미안하지만 그 마음을 받아 줄수 없다 말한다. 자신은 불량품이라며..

실은 자신의 몸이 어른이 되기를 거부해서인지 한번도 생리를 해본적이 없다고..

그래서..아이를 가질수 없을거라고..

하지만 남자는 그것마저도 이해한다며, 오히려 불량품은 자기라고 말한다.

자신은 사람들과 잘 어울릴 수 없다고, 그런 자신의 곁을 지켜줄 수 없겠냐고....


예상외에 말에, 사에는 감동하게 되고..결국 남자와의 결혼을 결심한다..

그러나..결혼 전 신혼집에 놀러가게 되고,

남자와 함께 침실로 들어가게 되는데..

그녀는 그곳에서 제가 어린시절 도난당한 프랑스 인형을 발견한다.

남자가 프랑스 인형 도난 사건의 범인이었던 것이다.

알고보니 남자는 사에를 사랑한것이 아니라..프랑스 인형과 흡사한 사람을 갖고 싶었던 것이다..

아이를 가지지 못하고..어른이지만 여자는 아닌 그녀가 탐이 났던 것이다.


남자는 평소에는 너를 지켜줄 듬직한 남편으로 있을테니, 밤에만 제 인형이 되어달라 애원한다.

결국 사에는 남자의 실체를 알면서도..그와 결혼을 하게 되고..

사에는 하던 일도 그만두고, 집에서 남자를 위한 인형이 되어간다.

남자가 준 핸드폰으로.. 누구와 통화, 문자를 주고 받았는지 감시를 받고

부모님 조차도 맘대로 만날수가 없었다.

그러다 보니 집에만 갇혀있는 신세가 되버린것이다.

그렇게 집에서 홀로 제 남편만 기다리는..

그러다 남자가 집으로 돌아와 밤이 되면..어김없이 사에는 

제 어렸을적 프랑스 인형이 입은 것과 같은 옷으로 갈아입고 

남자가 잠들때까지 어둠속에서 아무말도 하지 않고

인형처럼 우두커니 자리를 지켜야 했다.


사에는 점점 반복되는 그 생활에 지쳐만 갔고..

남자는 니가 내 인형으로 있어주는 대신에, 자신은 저에게 손하나 대지 않을거라고 했지만 막상 사에는 그런 손길이 그리워졌다.

그러던 어느날, 사에는 갑작스런 복통을 호소하고..그 자리에서 생리를 시작해버린다.

남자가 그걸 발견해버리고..이제 인형놀이도 마지막이라는 얘기를 하면서..

사에를 또 인형취급을 해버린다.

그러나, 사에는 그날밤 남자가 잠든 사이 스탠드로 남자의 머리를 내려쳐버린다.

그러고선 다음날..코이즈미 쿄코를 찾아가 제가 실은 남편을 죽였다고 말한다.

이걸로 속죄가 되었냐고..

그말에 쿄코는 대답한다. 아마도..


음..어려운 드라마였다. 보는 내내 인형이라는 소재와 전개가 자우림의 마론인형과

노래의 모티브가 된 영화 박싱 헬레나가 떠오르기도 했고...

어쩌면..사에가 남자의 변태 성향을 알면서도 결혼을 한건..일부러 저를 속죄시키기

위함이 아니었을까 싶다. 그런식으로 괴롭힘을 당해서 자신의 죄책감을 잊어보려고..

솔직히..무슨 이야기를 하려는지 어려운 드라마다..

아무래도 여러명의 주연들이 나오는 드라마고..이게 고작 1편이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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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줄거리 읽어봐도 정말 그로테스크한 작품이다...


(+) 자우림 - 마론인형 中

살금살금 다가와 내 하루를 뒤쫓는 

너의 시선은 나를 미치게 해 

돌아보면 어느새 내 뒤에 서 있는 

너의 얼굴은 나를 미치게 해 

넌 이걸 알아야 해 난 네 인형이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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