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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채린cast 이유리

28세. <메이크 퍼시픽> 전무.

대한민국 대표 화장품 브랜드 <메이크 퍼시픽>의 전무. 기획한 상품마다 완판, 잇아이템을 만드는 실력파이자 대한민국 여성들의 워너비. 회사 창업주인 외조모 나해금, 대표인 부친 민준식의 후광 속에 배경만 놓고 보면 남부러울 것 없는 재벌가 상속녀, 타고난 금수저로 보이지만 실상은 세 번의 아픈 파양 경험이 있는 보육원 출신의 입양아이다. 

대외적으로는 모든 걸 가진 행복의 아이콘, 불행이라곤 알래야 알 수 없는 재벌가 상속녀지만, 반짝반짝 빛나는 인생을 살아가는 현대판 공주님인 그녀의 실상이 짝퉁 상속녀, 진짜 상속녀의 대용품으로 살아가는 껍데기뿐이란 걸 아는 사람은 없다. 그럼에도 오직 수아가 돌아올 날만을 손꼽는 가족들에게 수아가 아닌 채린으로 인정받고 사랑받고 싶은 욕망으로 들끓는다. 화장품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타고난 근성으로 <메이크 퍼시픽>의 주인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인물. 

사람의 체온이 36°인 이유는 적어도 그만큼은 뜨거워야 한다는 믿음으로 어떤 경우에도 열정과 온기를 잃지 않으려는 편. 불의를 보면 즉각 행동하는 걸크러쉬지만 직원들의 대소사까지 기억하는 세심한 인간미로 주변부 인생을 감동시키는 편. 남다른 기지로 위기에 빠진 회사를 구하는 잔다르크이자 사랑하는 이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내던질 줄 아는 진정한 용자. 회사를 위해서라면 그곳이 지옥이라도 뛰어들 마음으로 마음에도 없는 정략결혼까지도 기꺼이 받아들인다. 독보다 치명적인 운명을 의지로 이겨낸 강한 여성.



하연주cast 엄현경

28세. <메이크 퍼시픽> 방문판매 영업소 사원.

딸 셋 편모 가정의 맏이. 어린 시절부터 화장품을 장난감처럼 갖고 놀기를 좋아했다. 또래 계집애들이라면 좋아죽는 봉제인형을 품에 안기면 감흥 없이 내던지고 엄마의 화장품을 찾을 만큼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남달랐고 그 영향으로 <메이크퍼시픽> 화장품 방문 판매 일을 한다. 단골 고객에게 서비스 했던 메이크업 실력이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면서 이젠 특별한 날, 돋보이는 메이크업이 필요한 때면 메이크업 전문가 대신 그녀를 찾는 손님이 생겼을 정도다. 

발품 파는 피곤한 일도 마다않고 고객이 부르는 곳은 어디든 찾아가고 필요한 제품은 열일을 제치고 구해다 주는 철저한 서비스 정신으로 영업소 내 우수 사원으로 뽑히기도. 영업 틈틈이 자신만의 화장법을 개발하는 게 소소한 취미이며 특기다. <메이크 퍼시픽> 상속녀인 민채린 전무를 롤모델로 삼고 그녀처럼 되는 게 목표다. 

흙수저의 아이콘으로 제 한 몸 챙기기 보다는 가족을 위해 헌신하는 긍정 형 또순이. 어려운 가정 형편 탓에 대학 진학을 두 동생에게 양보한 채 고단한 가장 노릇에도 웃음을 잃지 않을 수 있는 건 엄마 도현숙의 푸진 사랑 덕인데. 두 동생을 제끼고 맏딸한테 몰빵한 어미의 내리사랑으로 가난해도 마음만은 충만할 수 있었던 것. 사랑하는 이를 위해 모든 걸 내던지고 헌신하는 현숙의 사랑꾼 기질을 닮아서 그녀 또한 제 남자에 대한 사랑이 넘친다.



차은혁 cast 송창의

31세. <태산그룹> 수행기사 겸 비서.

어린 자식을 버리고 제 살길을 찾아나간 어미 대신 전국구 타짜인 노름꾼 아비 밑에서 자랐다. 공부라도 해서 현실을 잊어보려 했지만 아비란 작자는 그냥 놔두는 법이 없이 날마다 학대했고 그로 인해 몸속에 흐르는 아비의 피를 몽땅 뽑아버리고 싶을 만큼 증오와 저주를 키워가며 몸과 마음, 영혼까지 병들어 갔다. 정규 교육과정 없이도 타고난 명석한 두뇌와 근성으로 또래들을 압도할 천부적인 지적 능력을 발휘하며 어디서든 짱짱한 존재감을 더했다. 아비의 학대 속에서도 유한 천성을 잃지 않고 반듯하게 자라준 퍽 괜찮은 인물. 

대외적으로는 고졸 출신의 <태산그룹> 일개 기사에 불과하지만, 문회장과 독대할 만큼 두터운 신임 속에 문회장의 명을 받들어 재상의 해결사 노릇을 하는 최측근 수행비서가 그의 본업. 고질적인 재상의 여자 문제를 비밀리 해결하기까지 한다. 일부러 현금과 골드바가 꽉 들어찬 사재 밀실 금고로 불러들여 물욕을 테스트한 문회장의 고도의 시험을 이미 눈치 챘기에 돈 보기를 돌 같이 할 수 있었지만 실은 아비처럼 살고 싶지 않은, 지독한 가난의 굴레서 벗어나고 싶은 사내. 돈과 권력이 주는 힘을 맹신하는 편. 

태산가의 우직한 수족이자 그림자이지만 내심 문회장의 신임을 밑거름으로 태산 그룹에 대한 야심이 꿈틀대고... 재상을 도청하기까지 이르는데 예상치 못한 방해꾼이 나타난다. 재상의 정략결혼 상대인 태산그룹의 안주인. 민채린이다.



문재상cast 김영민

30대. 태산그룹 후계자.

대한민국 갑 오브 갑. 전생에 나라를, 아니 우주를 구했냐는 소리를 들을 만큼 타고난 배경은 가히 다이아몬드 수저 급이다. ‘재벌들의 재벌’로 통하는 <태산그룹>의 상속자인 만큼 타고난 오만함과 왕자병은 어느 정도 이해 범주라 치고, 근본이 못 되 먹은 인물은 아닌지라 허당끼 충만한 밉상이면서도 마냥 미워할 수 없는 애잔한 캐릭터로 이해하면 될 듯. 다 가진 것 같으면서도 텅 빈, 한마디로 규정하기 힘든 인물이며 단짠 캐릭터의 아이콘. 

부친의 사업적 빅픽처를 위해 두 번의 정력결혼을 실패로 마감하고 세 번째 결혼을 앞둔 비극의 주인공이기도. 부친을 이어 회장직에 올라 그만큼 잘 해낼 자신은 없지만 그렇다고 사장단한테 그 자리를 넘겨줄 수도 없는 노릇. <태산그룹> 총수 자리는 독이 든 성배일지라도 기꺼이 마셔야 하는 게 그의 팔자다.

자신의 수행 기사인 은혁이 문회장의 절대 신뢰 속에서 아들인 자신보다 더 애정을 받자 괜한 질투심에 어린애가 되기도 한다. 영혼이 자유로운 건지 살짝 고삐가 풀린 건지 마냥 철없고 속없어 보이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비상해지고 집요해지며 일면 독한 면모를 내보이는 진짜 살모사 같은 본성이 튀어나오기도. 그 아비에 그 자식이란 말처럼 천성적으로 문태산 회장의 비상한 경영능력과 조직 장악력이 타고나서 될 성부른 떡잎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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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의도

타인의 삶을 탐낸 자들의 유쾌한 최후!

비상한 두뇌, 훤칠한 외모. 모든 유전자를 똑같이 나눠 가졌으나 전혀 다른 삶을 사는 형제가 있다.

수호 & 강호

양형 기준을 벗어난 판결이 단 한 번도 없는 ‘컴퓨터 판사’ 한수호가 사라졌다.

은근슬쩍 그 자리를 차지한 동생 한강호, 전과 5범을 거치며 쌓은 ‘실전법률’을 바탕으로 전례 없는 통 큰 판결을 시작한다. 


更生 (갱생)

교도소에서 아침저녁으로 외치던 구호 갱생! 말 그대로 인생이 다시 시작됐다.

냉대 받던 전과자에서 친애하는 판사님으로,

인간 쓰레기에서 결혼 상대 1위로,

집안의 망나니에서 가문의 보배로.

그렇다고 예전의 내가 지금의 나로 완전히 바뀔 수 있을까.

어느 날 갑자기 내가 ‘무엇’이 된다면 모든 욕망이 채워질까?

그 욕망이 다 채워진다면 더 이상 결핍은 존재하지 않을까?

이 이야기는 타인의 삶을 탐낸 사람들이 자신의 삶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한강호 윤시윤

판사로 거듭난 전과 5범 

특수상해, 사기 협박, 폭행에 주화 훼손까지 남부럽지 않은 화려한 전과의 소유자.

감옥 생활을 통해 실전 법률 지식까지 쌓은 터라 그쪽 계통에서는 나름 문무를 겸비한 인재라는 평가를 받는다.

강호에게 인생이란 어차피 오늘 하루를 사는 것, 막 살든 잘 살든 어차피 내일은 없다.

원래 못된 아이라 전과자가 된 것은 아니다. 

어린 시절, 강호는 아무리 공부해도 형 수호를 따라잡지 못했다. 2분 늦게 태어났을 뿐인데, 집안에서는 늘 2인자였다. 

형에 대한 질투는 미움이 되고 서러움은 분노로 쌓여갔다. 

과거에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려 교도소에 입감됐다. 

같은 날 형 수호는 전국 수석으로 법대에 입학했다. 

형은 최연소 사법고시 패스로 판사의 길을 가는 동안 강호는 전과 5범이 되었다. 

마지막 복역을 마치고 출소한 날 형 수호가 없어진 것을 발견한다.

사람들은 강호를 형이라 착각한다. 

전과 5범 밑바닥 인생에서 대한민국 상위 1% 판사 인생으로 인생이 한순간 업그레이드된다.

판사가 되어보니 세상이란 게 참 살맛 나는 곳이었다. 전과 5범 불량 판사 한강호 그의 인생은 어떻게 될까.



한수호 윤시윤

사라진 컴퓨터 판사

세상에 태어나 1등 말고는 해본 게 없다.

1등만이 가질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걸 알기에 1등 자리를 놓치지 않기 위해 모든 걸 버렸다.

전국 수석으로 법대에 입학했고, 최연소 사법고시 패스로 판사가 되었다.

공부에 파고들게 된 건 동생 강호 때문이었다.

동생은 운동도 잘하고 언변도 좋아 어디서도 주목을 받았다. 그래서인지 함께 있으면 수호는 존재감이 희미해졌다.

수호가 강호를 이길 수 있는 건 딱 하나, 공부였다.

모든 걸 다 져도 공부만 잘하니까 모든 걸 이길 수 있었다.

동생과 점점 격차가 벌어졌고, 그 격차만큼 사랑을 독차지했다.

그렇게 껄렁하던 강호는 교도소에 갔고, 수호는 법대에 진학했다.

판사가 되면서 강호와 격차는 스카이라운지와 반지하 정도로 벌어졌다.

승승장구하던 어느 날, 의문의 남성에게 납치를 당하게 된다.



송소은 이유영

킬러가 되고 싶었던 사법연수원생

킬러가 되는 것보다 판사가 되는 게 쉬울 줄 알았다.

막상 사법고시에 합격하고 나니 차라리 킬러가 되는 게 쉬웠겠다 싶다.

죄는 선명한데 법은 그렇지 않다. 특히 우리나라 법은 징역 백 년, 천 년 같은 속 시원한 판결도 못 내린다.

킬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든 건 언니 때문이다.

언니 지연은 대학교 1학년 때 의대생에게 성폭행을 당했지만, 법은 의대생의 손을 들어줬다.

그때 소은은 지연을 대신해 나쁜 사람들을 처단하는 킬러가 되겠다고 결심했다. 킬러가 되는 길은 좁았지만, 판사가 되는 길은 열려있었다. 소은은 죽도록 공부해 사법고시에 패스했다.

정글 같은 사법연수원 생활을 거의 마치고 마지막 과정으로 형사 단독부 한수호 판사실에서 시보 생활을 시작한다.

킬러를 꿈꿨던 판사 지망생 소은과 전과 5범 불량 판사 강호의 만남이 시작된다.



오상철 박병은

법무법인 오대양 상속자

소은의 대학 선배. 소은은 친한 선후배 사이라고 하지만 상철은 언제든 선을 넘을 준비가 된 예비 연인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이미 고백을 한 적 있지만, 돌아온 것은 소은의 거절뿐이었다.

상철은 수호의 연수원 동기이기도 하다. 연수원 성적 1,2위를 다투던 라이벌이었다. 수호의 차가운 성격 탓에 가까운 친구 사이는 되지 못했다.

상철이 맡은 큰 사건 두 개가 연수원 동기인 수호의 판결에 의해 예상과 다르게 흘러가면서 상철은 위기에 빠진다.

이호성 사건과 박해나 사건. 이 두 사건을 잘 해결해야만 주주들의 반발을 누르고 무사히 법무법인 오대양의 상속자가 될 수 있는 걸 잘 아는 상철. 상철은 이 사건을 원만히 해결하기 위해 무슨 수라도 써야 할 것 같다.




주은 권나라

수호의 전(?) 애인. 아나운서.

화려한 외모의 소유자. SBC 방송국 아나운서다. 메인 뉴스 앵커는 아니지만, 메인 뉴스 앵커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는 숨은 욕망의 소유자.

주은은 2년 전 대학 선배의 소개로 수호를 만났다. 2년 동안 나름 달달한 연애를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수호의 일방적인 이별 통보를 받았다. 판사를 그만두고 긴 여행을 떠난다며 헤어지자고 한 것이다.

자존심 때문에 알았다는 대답 밖에 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 후에도 계속 수호가 눈에 밟힌다. 결국 참지 못하고 수호에게 먼저 연락하는 자신이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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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둘이 나이 차가 있어서 케미가 매우 우려됐는데,

티저를 보니 케미가 의외로 있다. 임수향씨 확실히 인조미가 짱짱하긴 한데..

아예 캐릭터가 그런 설정을 깔고 가니까 그러려니 하게 된달까.

근데 차은우는 진짜 너무하게 생겼네. 비주얼이 만화보다 더 만화 같아.



성형에 대한 리얼한 고찰을 담은 청춘 성장 드라마


국제미용성형수술협회조사 전세계 성형대국 순위 4위. 

인구대비 1인 성형횟수 1위, 국내 여대생 30% 성형수술 경험. 

중국·베트남·태국 등 아시아 대표 성형수출 국가


한국에서 성형은 전혀 특별한 일이 아닌, 꽤 보편적인 미용의 과정이 되었다. 

지하철역의 즐비한 성형 광고, SNS와 기사 댓글에 넘쳐나는 일상적인 외모 품평과 비난을 볼 때, 사회에서 성형을 부추기고 있다는 느낌도 받는다. 

하지만 동시에 성형에 대한 부정적인 사회적 시선도 여전하다. 

못 생기면 못 생겨서, 성형하면 자연미인이 아니라서, 예쁘면 꽃뱀일지도 모르니까...


이 드라마는 쉽게 여자들의 외모를 비난하고 품평하는 2018년 한국의 외모 지상주의적 현실을 담은 드라마다. 

그래서 이 드라마는 추녀가 성형을 통해 사랑에 성공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변신한 주인공이 모든 것을 얻게 되는 흔한 동화 같은 이야기가 아니다. 

오히려 성형을 하고 난 뒤에 더 밑바닥을 보이는 현실과 마주하게 된 여주인공의 고민을 유쾌하지만 진지하게 담은 드라마다. 

그리고 외모 지상주의적인 사회 속에서 각자의 아픔을 가지게 된 여러 청춘이 좌충우돌 성장해 나가는 이야기이다.



강미래/ 임수향

화학과 18학번

꿈은 이루어졌다. 오크가 미녀가 되었다.

그런데 꿈이 이루어진 여자가 많다. 

비슷한 모습으로. 일명 ‘의란성 자매들’

같은 옷을 입은 사람을 마주쳤을 때의 그 창피함이란!

그런데 이게 옷처럼 벗어버릴 수가 없는 얼굴이라니!

과연 나는 오크일 때보다 행복한 거... 맞나?


신생아 얼굴은 웬만하면 거기서 거기라는데, 미래는 태어나자마자 다들 깜짝 놀랐단다. 너무 못 생겨서. 맞벌이로 바쁜 부모님이었지만 사랑 듬뿍 받고 자란 외동딸이고 ‘돼지’ 라고 놀리는 남자애들을 막 패줄 정도로 씩씩한 미래였다. 그래서 수년간에 걸쳐 살을 뺐는데. 별명은 ‘강옥’으로 바뀌었다. 강오크. 다이어트로도 극복할 수 없는 이목구비인 것이다. 하지만 학교는 무조건 공부 잘하는 애 편. 그런 애는 남자애들이 공격하지 않는다. 미래는 생존방법을 찾았다 싶었는데. 좋아하던 남사친에게 고백하는 만용을 저지르면서, 괴롭힘을 당하게 된다.

미래가 삶의 의지마저 놓아버리고 싶을 때, 어떤 미모의 여자를 만난다. 여인에게서 느껴지는 좋은 향. 그리고 따뜻한 눈길. 미래는 보여지는 아름다움만을 원하는 세상에서, 그녀가 남기고 간 향기, 그 무형의 미에서 위안을 얻게 된다. 그 후 조향사가 되기로 결정. 온갖 비웃음과 놀림을 외면하며 더욱 공부만 했다. 하지만 세상은 공부만큼 외모도 중요했고, 결국 미래는 성형을 결심한다. 

수술은 성공적! 성형한 티가 나서 그렇지만 과거를 잊을 만큼 예뻐졌다! 대학에서 새롭게 시작하려 하지만,, 미래 앞에, 같은 과 동기로 중학교 동창 도경석이 나타난다!! 미래의 과거의 모습을 아는 도경석. 끝인 줄 알았던 미래의 생존투쟁이 다시 시작된다.



도경석/ 차은우

화학과 18학번

미모가 눈부셨던 엄마는 말했다. 

많이 갖고 태어난 사람들은 다른 사람을 배려할 의무가 있다고. 

그런데 그런 엄마는 자식들을 버렸다.

예쁜 여자는 인간성이 의심된다.

부유한 집안. 국회의원 아버지. 일류대. 미친 미모. 엄마 빼고는 모든 걸 가진 남자. 엄마는 경석이 10살밖에 안 됐을 때 남자와 바람이 나 가정을 버린 여자다. 마음에서 엄마를 버렸지만 그래도 왠지 모를 궁금증은 남아있었다. 아버지가 한국대 화학과는 안 된다고 하니 더 궁금했다. 그래서 가지 말라는 과에 기어이 진학했다. 타고난 좋은 머리 덕에 공부는 별로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더구나 최고의 학원, 강사, 스펙을 지원해주는 국회의원 아버지가 있었으니.

경석은 오티 때부터 여럿에게 찍혔다. 잘 생겨서 여학생들에게, 버르장머리 없어서 남자 선배들에게. 경석은 좋아하는 일이 별로 없지만 싫은 일은 절대로 안 한다. 그래서 특별히 누군가와 친해질 필요도 못 느끼는데..

이때 중학교 동창을 만났다. 강미래. 그런데 중학교때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나타난다. 거기다가 동창인 사실을 비밀로 해달라 하고, 외모 평가에 민감해져 있는 미래의 모습에 크게 실망을 한다. 하지만 계속해서 묘하게 미래와 얽히는 경석. 경석은 미래와 가까워질수록 잊고 싶었던 엄마 “혜성”과도 얽히게 되고.. 그렇게 경석은 대학 생활 시작과 함께 과거의 얽힌 인연들을 마주하게 된다.


(+)

근데 인물설정이 너무 1차원적이지 않나..

예쁜 엄마가 자기 버렸다고 예쁜 여자는 다 인간성이 나쁘다고 단정짓는

건 너무 초딩 마인드인데...ㅋㅋ



현수아/ 조우리

화학과 18학번

나 현수아야~

이 구역에선 내가 주인공이다. 내가 제일 예쁘다. 

하지만 남들의 시선을 못 느끼는 척, 예쁜 줄 모르는 척한다.

그러면 다들 아주 깜빡 죽는다. 사랑스러워서. 

그렇게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그들 위에 군림하는 짜릿함... 행복하다.

모태 자연미인. 예쁜 수아는 더, 더, 예뻐지고 싶었다. 그런데 중학교 때 일진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나서 큰 인생 진리를 깨닫는다. ‘예쁜 애가 자기가 예쁘다는 걸 알고 있으면 일반인들은 짜증나 한다.’ 수아는 그때부터 연기를 하기 시작한다. 예쁜 줄도 모르고 인기 있는 줄도 모르는 척. 미모에 착함까지 겸비하니 실로 엄청난 권력이 되었다. 언제나 주인공은 수아였다.

그런데 대학에 입학하고 보니 거슬리는 애가 있다. 예쁘지만 성형티 팍팍 나는 강미래. 사람들은 황당하게도 계속 자신과 강미래를 함께 화학과 여신들이라 부른다. 자신은 저런 성괴와는 급이 다른 미녀인데 너무 짜증 난다. 그래도 강미래가 솔직하게 자기 얼굴은 성형으로 얼굴 다 갈아엎은 거라고 인정했으면 봐주려고 했는데, 감히 성형 따위로 예뻐진 가짜 주제에, 최고 인기남인 도경석과 썸까지 탄다.

결국 수아는 미래에게 친구가 되고픈 척 접근하여, 그녀를 물 먹일 작전을 짜기 시작한다.



연우영/ 곽동연

화학과 대학원생, 조교

노력하지 않고 세상만 탓하는 자, 짜증 난다.

금수저라고 잘난 척하는 자, 경멸한다.

야심만큼 노력하고 이루는 자, 바로 나다.

화학과 신입생 전공필수 과목의 조교. 학생들 사이에선 자수성가의 아이콘. 어려운 집안의 효자. 등록금은 장학금으로, 용돈은 각종 알바로. 부모님 용돈까지 드리는 수퍼맨. 학교에서 열심히 한 만큼 교수님들 사이에서 능력을 인정받은 화학과 최고의 능력남. 후배들이 어려움에 처하면 주저 없이 도와주는 배려 넘치는 스윗한 선배.

 완벽한 선배인 우영의 이상형에 맞는 눈에 확 띄는 미녀가 나타났다. 바로 “18학번 신입생 강미래”. 미래와 마주치는 일이 생길 때마다 그녀와 친해지려 다가가지만, 그럴수록 이상하게 같은 과 신입생 “도경석”과 부딪히게 된다. 경석이 신경 쓰이지만, 미래를 놓칠 순 없다. 미래는 지금까지 본 여자들 중에 최고다. 얼굴 되고, 몸매 되고, 거기다가 생활력까지 있고!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우영은 그렇게 미래를 향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려 점점 그녀에게 다가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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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이 올드미스 다이어리 외에는 크게 대표작이 없어서 조금 걱정은 되지만

웹툰 원작이니 어느 정도는 커버가 될 것 같기도.

일단, 가상캐스팅 1순위였던 임수향이 캐스팅됐고, 좋은 건진 모르겠지만

강남미인스러운 외모가 주인공과 딱 맞아 떨어져 몰입이 잘 될것 같긴 하다.

캠퍼스 배경이라는 점과 포스터에서 고백부부 분위기도 좀 나고

청춘드라마 느낌나고 재밌을 것 같아 첫방이 기다려짐.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웹툰 보기

https://nstore.naver.com/comic/detail.nhn?productNo=2250367


나도 한번 보고 리뷰 남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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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의도

살기 위해 인생을 걸고 페이스오프급 성형수술을 감행했지만, 

수술 후유증으로 기억을 잃고 만 한 여자가 

조각난 기억의 퍼즐들을 맞추며 펼쳐가는 달콤 살벌한 미스터리 멜로드라마



지은한/ 남상미

지은한(여, 33세) 


연신 뒤를 경계하며 달리는 여자가 있다. 

누군지도 모를 이들에게 쫒기고 있는 여자, 은한. 

제발 저 좀 살려주세요!

당장이라도 잡힐 듯 다급한 위기의 순간, 

우연히 그곳을 지나던 강우의 도움으로 위험에서 

벗어난다. 그러나 홀연히 사라지고 마는 은한.

얼마 후, 두 사람은 운명처럼 재회한다.


강우가 성형외과 의사인 것을 알게 된 은한은  

다른 사람이 되기 위해 페이스오프 수준의 

성형수술을 그에게 간절히 부탁하고,

결국 전혀 다른 모습으로 수술실에서 깨어난다. 

하지만 수술 후유증으로 그녀는 

자신에 대한 모든 기억을 잃어버리고 마는데...

달라진 얼굴, 사라진 기억

이제 그녀의 삶은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혼돈의 소용돌이에 빠져든다.



한강우/ 김재원

한강우(남, 37세) 한강우 성형외과 원장

훈남 이미지의 얼굴과 조깅으로 다져진 

조각 같은 몸을 가진 유능한 성형외과 전문의.

부모의 불행한 결혼생활 때문에 사랑하고 사랑받고,

누군가와 삶을 공유한다는 것에 부정적인 남자.

한때 후배 송채영에게 마음을 연 적 있지만, 

그녀가 떠난 후 그의 마음의 문은 더욱 굳게 닫혀버렸다.

부모에게 물려받은 거액의 빚과 개원 당시

무리했던 자금투자, 아버지와의 깊은 갈등으로

강우의 마음은 늘 무겁다.

하지만 피할 수 없는 운명처럼 그의 인생에 뛰어든 

은한을 만난 후, 자신의 이름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그녀에게 닫혔던 마음을 조금씩 열어가게 된다.

여리고 위태로운 은한이 진정한 자신을 

찾아가는 동안 든든한 흑기사가 되어준다.




강찬기/ 조현재

강찬기(남, 45세)  SBC방송 아침뉴스 앵커

흐트러진 머리카락 한 올 허락하지 않는

완벽한 수트 핏의 절대미남.

파인 코스메틱 민자영 회장의 외아들로 

최고와 완벽을 강요하는 재벌가 

양육시스템이 만들어낸 비뚤어진 엘리트.

  

돈과 권력으로 무장한 어머니를 대적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던 그는 언론에 주목했고 

어머니의 반대에도 SBC 기자로 입사, 현재 SBC방송 

차세대 뉴스앵커로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냉철한 지성과 따듯한 인성까지 갖춘 

반듯한 남자라는 이미지 덕분에 대한민국 주부들에게 

‘갓찬기’, ‘워너비 남편’ 등으로 불린다. 

완벽하게 보이는 그의 삶. 

그러나 그의 마음 한 쪽엔 누구도 짐작하지 못하는 

섬뜩한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는데...  



민자영/ 이미숙

민자영(여, 69세) 강찬기 모 / 파인코스메틱 회장

파인 코스메틱 창업주였던 친정아버지의 

무남독녀로 태어나 후계자 수업을 받은 전문 기업인.

아버지와 함께 회사를 경영하다 

아버지의 사후 파인 코스메틱 회장으로 취임했다.

회사를 자식만큼 사랑하는 워커홀릭으로 

직원에게도 존경받는 경영인.

아들을 위해선 뭐든 할 수 있는 그녀지만 

정작 유명앵커인 외아들 강찬기와는 냉랭한 사이다.

아들에게 며느리와의 이혼을 거리낌 없이 

요구하는 냉혹한 시어머니.

하지만 그녀의 악행 뒤에는 

아무도 모르는 그녀만의 이유가 숨겨져 있는데….



정수진/ 한은정

정수진(여, 33세) 파인코스메틱 민자영 회장의 집사

올림머리와 단정한 옷차림으로 성숙해 보이는 미인.

파인 코스메틱 비서로 입사했지만 

탁월한 능력으로 사주의 집사로 발탁된 고학력 엘리트.

집사생활 5년 만에 강찬기의 아내자리를 노리는 

야심가가 되어버린 수진.


친절한 조력자의 얼굴로 찬기의 부부사이를 

극단으로 몰아가는 고단수 악녀다.

모든 것이 자신의 욕망대로 되어가는 듯했지만

성형 후유증으로 기억까지 잃은 은한이 등장하면서 

탄탄대로 같았던 그녀의 입지는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하는데….



송채영/ 양진성

송채영(여, 33세) 강우의 대학후배

열정적이고 능력 있는 커리어 우먼. 

그녀에게 중요한 건 

언제나 미래가 아니라 현재다.

과중한 학업과 고된 인턴생활로 

20대를 보내기 싫어 의대를 중도 포기했고, 

프랑스 화장품연구소 입사를 선택하면서 

그토록 좋아했던 강우도 버리고 한국을 떠났다.  

7년 후, 어머니의 장례식 참석차 귀국했다 

파인 코스메틱 연구소 팀장으로 스카우트되며 강우와 재회한다. 

이혼녀가 된 그녀는 강우에게 당돌한 프로포즈를 한다.

그러나 강우의 마음은 이미 다른 곳을 향해있고. 

끝내 강우가 자신을 돌아보지 않자 갖은 방법을 동원해가며 

강우와 은한의 인생을 위태롭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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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바로 분한 양세종 ㅋㅋㅋㅋㅋ뭥미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티저 영상 캡쳐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포스터 촬영현장 캡쳐


2018. 7. 23 방영 


기획의도

행복의 문이 하나 닫히면, 다른 문이 열린다.

 그러나 우리는 종종 닫힌 문만 멍하니 바라보다

 우리를 향해 열린 다른 문을 보지 못한다. 

        -헬렌 켈러


여기, 한 소년과 소녀가 있다.

그런데 어느 날. 한 사고로 

소년과 소녀 앞에 열려있던 행복의 문이 닫혀버리고 만다. 

소년은 이미 굳게 닫힌 문을 하염없이 바라보며 멈춰 서 있고.

소녀는 닫혀버린 문 앞에서 그만 깊은 잠에 빠져버린다. 


13년이 지난 후. 

어느새 어른이 된 그때의 소년은, 여전히 굳게 닫힌 문만 바라보며 서 있고 

이제야 긴 잠에서 깨어난 그때의 소녀는, 

자신의 행복의 문 하나가 닫혀버렸단 사실을 뒤늦게야 알게 된다. 


고개를 돌려 주위를 둘러보던 여자는, 자신을 향해 열려있는 또 다른 행복의 문 하나를 발견하고 그 문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한다. 

그러다 문득 닫힌 문만 우두커니 바라보고 서 있는 남자를 보게 된다. 

여자는 손을 내밀며 남자에게 말한다.

‘저기 또 다른 문이 열려있다고. 함께 가지 않겠냐고.’ 

남자는 그제야 고개를 돌린다. 그리고 처음으로 알게 된다.

자신을 향해 활짝 열려있던 또 다른 행복의 문이 있었다는 사실을...

자신이 돌아봐주지 않아 그 존재조차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을...


누군가의 말처럼, 많은 이들은 이미 지나간 후회스런 과거만 돌아보느라, 

지금 바로 앞에 있는 또 다른 행복을 보지 못한 채 살아간다. 


이 드라마는, 

끔찍한 사고로 인생이 뒤틀려버린 두 남녀가 만나, 

또 다른 행복의 문을 있는 힘껏 열어보려 함께 애쓰는 이야기다. 


이 드라마는, 

또 다른 행복의 문이 당신을 기다리며 활짝 열려있을지 모르니, 당신이 돌아봐주지 않아 그냥 닫혀버리기 전에, 고개를 조금만 돌려보라고 외치는 이야기다. 

다 끝났다고 주저앉아있지 말고, 박차고 일어나 그 문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가라고 있는 힘껏 등 떠미는 이야기다!



우서리/ 신혜선

▶우서리 (女, 17세→30세)

서리는, 서른이지만 열일곱이다.

꽃다운 열일곱의 어느 날. 사고를 당했고, 그대로 정신을 잃었다.

눈을 떠보니 생전 처음 보는 낯선 여자가 서리를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아줌마는... 누구세요?”

맙소사. 그 여자는 다름 아닌 거울에 비친 서리 자신이었다.

“팔자주름 선명한 저 ‘어른 여자’가, 나..라고?”

사고 후 깊은 잠에 빠진 사이 장장 13년이 흘렀단다. 그 긴긴 세월 참 차곡차곡도 나이 먹어, 열일곱이던 서리가 어느새 서른 먹은 어른이 돼 있는 거란다.

세상에나. 이런 날벼락 같은 서른이라니! 인생이 간주점프야? 한 발 뛰기야? 어떻게 이렇게 허무하게 20대를 통째로 건너뛸 수가 있지?

세계무대를 누비는 반짝반짝 빛나는 바이올리니스트. 열일곱 서리가 그리던 서른의 자신은 그랬다. 믿어 의심치 않았다. 독일 유수의 음대에 조기입학을 앞둔 천재 소리 듣던 그녀였으니까. 꽃길만 펼쳐질 창창한 미래가 코앞이던 그녀였으니까.

하지만 서른 살로 강제소환 된 서리는, 중졸 학력에 세상살이라고는 모르는 30대 ‘어른 여자’로 살아야 하는 신세가 됐다. 어떻게든 이 날벼락 같은 현실을 살아내야 하는 큰 숙제를 떠안게 된 서리. 통째로 도둑맞은 13년이란 시간을 메우려면, 남들보다 13배속으로 더 빠르게 달려야만 하는데....

액면가만 서른일 뿐, 멘탈과 세상을 보는 눈은 열일곱에 머문 소녀이기에, 사람들 눈엔 멘탈과 피지컬이 심히 따로 노는 그녀의 언행이 이상해 보일 수밖에 없고. 열일곱인지 서른인지 모르겠는 애매모호한 정체성에 하루하루는 혼란의 연속. 우여곡절 끝에 서리는, 그녀가 자꾸 웃게 만들어주고 싶은 우진과, 그녀를 자꾸 웃게 만드는 찬이와 소중한 인연을 맺게 되는데...

누군가 그랬다. 천 번을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고.

모두 차근차근 어른이 되어갈 동안 누워만 있던 서리기에, 제대로 꿈을 펼쳐보거나, 누군가를 사랑해 볼 기회조차 박탈당했던 그녀이기에, 세상에, 그리고 사랑에, 뒤늦게 흔들리며 한참 늦된 스펙터클한 성장통을 호되게 겪게 되는데...



공우진/ 양세종

▶공우진 (男, 17→30세/ 무대디자이너)

우진은, 서른이지만 열일곱이다.

13년 전. 열일곱의 어느 날. 우진의 마음은 닫혀버렸다.

그 날 이후, 한번 닫힌 마음은 더 이상 자라지 않았고, 

어느새 우진은 마음이 자라지 못한 서른 살의 어른이 됐다.

모든 걸 실물 크기의 40분의 1로 줄여 모형을 제작하는 무대디자이너.

그것이 우진의 직업이다.

난데없이 줄자를 빼들어, 닥치는 대로 눈에 보이는 것들의 사이즈를 재는 해괴한 직업병 탓에, 변태 취급을 당하거나 시비에 휘말리는 일도 다반사.

하지만 진짜 문제는, 남에게 줄 마음까지 줄인 채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길을 걸을 땐 늘 귀에 이어폰을 꽂고 다닌다.

음악은 흘러나오지 않는다. 타인에게 보내는 일종의 신호일 뿐이다.

‘나에게 말 걸지 마세요. 다가오지 마세요.’ 라는 간접 신호.

남을 알려고도, 자신을 알려 주려고도, 누군가와 얽히려고도 하지 않는다.

그렇게 언제든 세상을 차단할 준비가 되어 있는 우진은, 

한 마디로, ‘스팸남’이다.

그렇다고 찬바람 쌩쌩 부는 냉혈한도, 지루한 남자도 결코 아니다.

멀쩡한 얼굴로 난데없는 타이밍에 툭툭 던져대는 독특하기 짝이 없는 농담센스에 이상하게 눈이 가고, 희한하게 더 파악하고 싶게 만드는 묘한 매력을 풍긴다.

조카 찬의 말에 따르면, 우진의 인생은 ‘양념 반 후라이드 반 라이프’다.

반년쯤 바짝 열일모드로 살고 나면, 나머지 반년은 보헤미안모드로 바뀌기 때문.

몇 개의 프로젝트를 마치면, 어느 날 혼자 훌쩍 떠나, 캠핑카 한 대를 빌려 낚시하고, 사진 찍고, 공연보고. 일에 필요한 오브제 등을 사러 떠돌아다니는 등, 내키는 대로 세계 곳곳을 여행하는 유랑생활을 한다.

반년의 휴식이 끝날 즈음엔 숭숭 자란 더벅머리와 얼굴을 뒤덮은 수염 탓에 바야바 몰골이 돼 설인으로 오해받기도 하지만, 시끄러운 세상과 떨어져 오롯이 홀로 보내는 그 반년의 휴식은 그에겐 반드시 필요한 시간이다.

그렇게 타인과 세상을 차단하고 살던 스팸남 우진. 어느 날 어딘가 많이 이상한 서른 살의 서리를 만나게 되고. 아주 서서히 ‘스팸해제’되어가기 시작하는데...



유찬/ 안효섭

▶ 유찬 (男, 6→19세) 태산고 조정부 에이스

우진의 외조카. 브루스 리의 명대사 “Don't think feel!”이 인생모토다.

생각 같은 걸 왜 해? 복잡하게. 느낌으로 가! 돈 씽크 필! 을 늘 외치지만, 

정작 feel의 스펠링은 정확하게 모르는 덜 떨어진 지식의 소유자.

독일에서 의사 생활을 하던 부모덕에 독일에서 태어나 10살 때까지 살았다.

사랑을 많이 받고 자라 구김 없고, 꼬인데 없이 수더분하며, 낙천적이며 화통하다. 

현재 태산고 조정부 주장으로 실력은 전국 고등부 중 탑 오브 탑. 

웬만한 성인보다 큰 덩치에 파이팅 넘치는 에너자이저로, 타고난 동물적 운동신경에 몽골인 버금가는 시력. 거기에 근성, 노력, 깡까지 장착된 내추럴 본 스포츠맨. 

평소엔 호탕한 웃음이 매력 포인트인 쾌활한 소년이지만 운동할 때만큼은 엄청난 승부욕을 불태우는 승부사로 변한다. 

이렇게 땀 냄새 풀풀 풍기는 스포츠맨 찬이는 거칠고 투박해 보이지만, 은근히 따뜻한 마음을 지닌, 따도딩이다. 어릴 때부터 운동만 하고 살아 의외로 순진하며, 무엇보다 주변 사람을 소중히 여길 줄 아는 결이 고운 아이로, 특히 반려병아리인 찬이삐약주니어에 대한 사랑이 남다르다. 

홍익인간 정신이 충만한 두 부모가 갑자기 아프리카로 의료봉사를 떠나며 외삼촌 우진의 집에서 함께 지내게 되고. 자기는 나이만 서른이지 사실 열일곱이나 다름없다는 어딘가 좀 이상한 서리를 만나게 된다. 그런데 이 아줌마, 가만 보니 하는 짓이나 생각하는 게 바보스러울 만큼 순진한 게 진짜 열일곱이 맞는 것 같다. 서른 살의 겉모습 속에 감춰져 있는 열일곱 소녀의 순수한 모습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고. 

서서히 정말 또래 친구, 아니, 심지어 여동생같이 느껴진다. 

결국 나이를 초월해 점점 서리와 절친이 되어가는 찬이. 그렇게 찬이는 서리에게 충견 같은 듬직한 존재가 되는데...



제니퍼/ 예지원

▶ 제니퍼 (女, 나이 미상) 가사도우미

현정의 아프리카행으로 우진 집에 입성하게 되는 입주 가정부. 

신원 미상. 가족관계 미상. 본명 미상. 거주지 미상. 

40대로 추정 될 뿐 정확한 나이도 이름도 아무도 모른다. 

“플리즈 콜 미 제니퍼” 

이모님이라 부르는 찬에게 무뚝뚝한 말투로 내뱉은 그 한 문장의 대답 이후, 

모두에게 제니퍼로 불리게 된다. 

모든 가사 일을 매우 퍼펙트하게 해내며, 잡학 다식해 모르는 분야가 없다. 

적재적소에 내뱉는 방대한 명언의 향연은 감탄을 자아낼 정도. 

한 마디로, 모르는 것도, 못 하는 것도 없는 걸어 다니는 지식iN, 가정부계의 알파고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는 무표정한 얼굴. 시종일관 진지한 톤의 높낮이 없는 말투. 반듯하게 잘 다려진 화이트 셔츠에 롱 블랙 스커트. 외출 시 착용하는 검정 선글라스는 그녀의 트레이드마크. 

나이에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존댓말을 사용한다. 

무덤덤한 것 같으면서도 어느새 집안 식구들의 심리상태를 모두 꿰뚫고 있으며, 무뚝뚝한 표정으로 건네는 말들 속에 특유의 온기와 어른스러움이 느껴지는 듬직한 마력이 있다. 

하지만 가족 관계, 나이 등을 드러내지 않아 어딘가 미스터리한 기운을 풍기는 그녀. 제니퍼는 대체 왜 도우미 생활을 하고 있는 걸까? 그녀의 정체는 과연?



김태린 / 린킴 왕지원

▶ 김태린 / 린킴 (女, 17세→30세) 바이올리니스트. 음악감독 

한국 최고의 예술고 바이올린 전공.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정확한 연주로 각종 콩쿠르 수상경력이 화려하다. 예중, 예고를 거쳐 최고의 음대를 나와 교수가 되는 엘리트 코스를 밟을 예정이고, 이렇게 사는 것에 단 한 번의 의심도, 불만도, 초조함도 없었다. 최소한 서리를 만나기 전까지는. 

13년 후인 현재. 태린은 ‘린킴’이란 이름으로 활동하는 비엔나 유학파 출신의 유명 바이올리니스트가 돼 있다. 미모, 실력, 서울음대 최연소 교수라는 타이틀까지 예약 돼 있는 그녀. 모든 걸 다 가진 남부러울 것 없는 그녀의 인생은 탄탄대로일 것만 같은데. 어느 날. 평생 다시 만날 일 없다고 생각한 그 아이. 서리를 다시 만나며 인생의 큰 변곡점을 맞이하게 되는데...



덕구 

▶ 덕구 (구, 팽/犬/16세) 

갑작스레 부모님을 잃고 슬퍼하던 14살 서리를 위로하려 외삼촌 김현규가 선물한 강아지. 누구보다 서리에게 큰 위안이 된 존재로, 강아지 왈츠를 작곡한 쇼팽에 대한 존경을 담아 ‘팽’이란 이름을 붙였다.

현재는 16살의 노견. 무슨 이유에서인지, ‘덕구’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몇 년 전부터 우진이 키우고 있다. 반반 인생을 사는 우진이 유랑생활을 할 때도 꼭 함께 다닐 만큼 끔찍이 아끼는 존재.



이리안/ 조유정

▶ 이리안 (女, 19세) 태산고 3학년

자칭 찬이의 여친. 찬이는 그렇게 생각 안 한다는 게 큰 함정이다. 

당차다 못해 당돌한 성격으로 다른 남자들에겐 눈길 한번 안 주는 도도한 고딩이지만, 찬이 앞에서만큼은 천사가 되는 찬이 바라기. 덕수와 해범처럼 제멋대로 우진의 집에 드나들고 싶지만..! 우진에게 지은 죄가 있어 주위만 뱅뱅 맴돌게 된다.



김형태/ 윤선우

▶ 김형태 (男, 17세→30세) 신경외과 1년 차 레지던트

목표는 서리 남친 되기. 장래희망은 서리 남편. 

  그런데 어느 날. 그렇게 세상의 전부였던 서리가 사고를 당했다. 

병원에서는 코마 상태의 서리에게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했다. 

그때부터 춤을 접고 공부란 걸 하기 시작했다. 어떻게든 의사가 돼 서리의 눈을 뜨게 해주리라 다짐했다. 그 후 사수 끝에 진짜 덜컥 의대에 합격해버렸다. 

13년 후. 서른 살이 된 현재. 형태는 진짜 듬직하고 어른스러운 의사가 돼 있다. 

물론 잘 안다. 서리가 깨어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는 걸. 하지만 혹시나 하는 희망을... 그녀를... 도저히 포기할 수가 없다. 

그런데 이 무슨 운명의 장난인지. 해외긴급 의료단으로 차출된 사이. 기적적으로 깨어난 서리가 병원에서 사라져버리자 패닉에 빠지는데...


강희수/ 정유진

▶ 강희수 (女, 30세) 무대디자이너

무대디자인 회사 ‘채움’의 대표. 

당당하고 시원시원한 성격. 세련되고 센스 넘치는 패션 감각. 하이힐을 신고 오토바이 라이딩을 즐기는 터프함에 심지어 능력까지 갖춘, 한 마디로 ‘멋진 언니’ 

독일에서 우진과 같은 대학에서 무대디자인을 공부한 대학 동기로 우진을 잘 구슬려 보조를 맞추기도, 때론 휘어잡기도 하며 수년째 함께 일하고 있다. 

구체적인 사연은 모르지만, 과거에 우진에게 뭔가 상처가 있었다는 것을 어렴풋이 짐작하고 있으며, 그런 우진에게 모성애, 애처로움, 우정 등등 다소 복잡 미묘하고도 뭐라 규정할 수 없는 복합적인 감정을 갖고 있다.


(+)

1. 제작진, 출연진

너목들 조수원 피디와, 그녀는 예뻤다 조성희 작가의 만남

그리고 듀얼, 사랑의 온도로 최근 내가 가장 눈여겨보고 있는 유망주 양세종까지.

티저를 까보니 의외로 신혜선, 양세종 케미까지 너무 좋다.

솔직히 사온 때는 서현진이랑 훨씬 나이차이도 많이 나서 케미는

이질감이 좀 들었는데, 그래도 신혜선은 이미지도 양세종이랑

잘 맞는 것 같고, 캐릭터 합도 좋은 것 같아 기대.

남여 캐릭터들이 좀 많이 독특해. 여주 설정은 박서준 나왔던 드라마 스페셜

잠자는 숲속의 공주인가, 미녀인가 설정을 빼다박긴 했는데

문제 없으니까 드라마로 나왔겠지...

그리고 남자주인공은 젊은 남자배우가 맡는 역 치곤 엄청 레어하다...

양세종 실제성격을 잘 아는 건 아니지만 가끔 인터뷰 같은 것 보면

되게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인듯한 느낌이 드는데

본인 성격과 비슷한 캐릭을 고른 것 같기도..

또 최근 역시 눈여겨보고 있는 신인, 안효섭까지.

평소 부드러운 이미지로 여겼는데, 이 드라마에서는 스포츠맨에

꽤 활발한 매력을 보여줄 것 같아 기대.


2. 드라마

로코물 같지만, 이래저래 마음을 닫고 살아가는 인물들이 점점

서로 마음을 열어가게 된다는 면에서 휴먼물 느낌도 있고

인물들마다 미스테리한 과거나 포인트가 있어서 그걸

풀어가는 재미도 있을 것 같음.


- 그런데 안효섭이랑 양세종, 친구같은 비주얼로 삼촌 조카 사이인 거 실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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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숲 작가님...

http://tv.jtbc.joins.com/plan/pr10010801




기획의도

사람 몸의 면역은 항원항체 반응에 의해 획득됩니다. 

같은 병에 두 번씩 시달리지 않도록 몸속에서 저항력을 기르는 면역 활동 중에 엄마 뱃속에서부터 선천적으로 얻어지는 것은 극히 일부, 대부분은 우리가 살면서 여러 질병균에 공격당하고 몸 안에 들어온 항원과 싸워서 길러내야 하는 내성이죠.

면역 활동의 최전선에 있어야 할 우리의 의료기관이 바이러스의 공격받고 있습니다. 만성적인 인력 부족, 그들만의 폐쇄적 문화가 낳는 병폐 그리고, ‘돈’이라는 바이러스.

이 드라마의 주인공은 국내 최고 사립대학 병원입니다.

34개의 진료과목과 2,000개 규모의 병상을 갖춘 상국대학병원. 6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상국대병원은 돌과 쇠로 이뤄진 딱딱한 건축물을 넘어, 수많은 환자들과 의료진을 품은 유기체로 이 땅에서 숨 쉬고 있습니다. 

이 안에는 의료기관의 마지막 기치를 지키려는 원장이 있고, 이익 추구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며 반쯤 포기한 교수진도 있고, 매일 매일 환자와의 씨름이 지극히 평범한 일상인 젊은 의사들도 있습니다.

어느 날 이곳에 항원(antigen : ag)이 침범합니다.

체내에 침입해 특이반응을 유발하는 물질, 항원은 사람의 얼굴을 하고 나타났습니다. 국내 최초로 의사가 아닌 재벌그룹 출신의 전문경영인이 병원 사장으로 온 것이죠. 환자와 의료진으로만 이뤄졌던 상국대병원의 새로운 지배자입니다.

여기에 한 청년의사가 반응합니다. 

지금껏 조용히 제 일만 하던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병원사장이 던진 돌을 집습니다. 그리고 힘껏 되던집니다. 

마치 평소엔 혈액 속에 잠자고 있다가 저항력이 필요한 신체 부위로 달려가는 항체(antibody : ab)처럼.

이 둘의 격렬한 면역반응은 하루 8천 명의 환자가 드나드는 거대 의료기관을 어디로 끌고 갈까요?  

항원엔 두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유기체를 파괴하고 병마에 시달리게 할 질병균과, 앞으로 닥칠 진짜 무서운 적에 대비해 미리 맞는 면역주사 속의 이물질. 항체 역시 저항력을 갖추기 위해선 먼저 항원과 결합해야 한다고 하네요....



예진우 이동욱

상국대학병원 응급의료센터 전문의

“처음 이곳에 병원을 올린 사람들과 우리는 얼마나 다를까요?”

우리나라 의료계의 현실이니 대형 병원의 문제점이니 하는 걸 고민하며 살기엔 일상이 너무 바쁜 응급실 소속. 속내를 쉽게 드러내는 편도 아니고 이목 끄는 걸 좋아하지도 않아 일만 하면서 조용히 산다. 동료들하고도 진지한 얘기는 피하는 편이라 농담이나 툭툭 던지는 거 같지만 진우의 마음속에는 의사가 가야 할 길에 대한 뚜렷한 기준이 있다. 그러나 이 기준에 위배되는 사건이 발생하게 되는데..

그의 일터이자 모교이며 집이나 다름없는 상국대병원에 대기업 출신 전문경영인 구승효가 사장으로 부임해 온 것.

의료기관과 기업을 똑같이 운영하며 수익구조에 집중하는 사장 구승효를 막지 않으면 앞으로 병원이 어찌 될지 너무나 뻔히 보이는 진우, 그가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다. 아직 청년 의사에 위치한 그의 목소리는 처음엔 미비하지만 끈기 있다. 걸음은 더디어도 끊이지 않으며 가라앉은 듯 보이나 늘 모색 중이고 단념하지 않고 버티어나간다.

사람을 신뢰하고 받아들이는데 시간이 아주 오래 걸리는 타입이다.



구승효 조승우

상국대학병원 총괄사장

“의사라서, 병원이라서, 특별하다고요? 뭐가 그리 특별한지 내가 직접 봅시다.”

저지르는 건 좋아하는데 수습에는 서투른 아버지와 이에 비례해 잔소리 많아진 엄마와 함께 산다. 화정그룹 장학금 1기 수혜자로서 졸업 후 화정그룹에 입사, 장학생 시절부터 그를 눈여겨본 1대 회장의 곁을 수행하다 그룹 최연소 CEO에까지 이른다.

그 때문에 1대 회장이 숨겨놓은 아들이니 하는 루머도 있었지만 실력과 실적으로 헛소리 나불대는 입들을 싹 다물게 했다. 강성 노조로 유명한 화물회사를 4년간 이끌다 그룹이 최근 매입한 상국대병원에 총괄사장으로 부임해온다.

친한 동생이 그를 일개미라고 부를 정도로 일을 놓지 않는다. 손에서 떠나지 않는 휴대폰에는 늘 업무와 관련된 정보 문자가 날아들고 사무실로 향하는 걸음걸이마저 빠르다. 끊임없이 사업 방향을 구상하고 플랜B를 찾고 앞으로 불어 닥칠 상황을 예측하고 대비하려 노력한다.

기업인으로서 영업이익 추구는 너무나 당연한 것, 그러나 인간으로서 윤리와 넘지 말아야 할 것을 아는 기준점이 있다. 사람보다 물건이 먼저였던 지금까지의 사업장에선 기준점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없었던 것 뿐.

목숨이 매개체인 대학병원으로 와 하루하루를 보낼수록 다른 곳에선 꺼낼 필요가 없었던 사회적 인간으로서의 기준점을 스스로 자각하고 드러내게 된다.



이노을 원진아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예진우와 의대 동기동창. 진우와는 성별 구분 없는 막역한 사이. 의사들뿐 아니라 여러 스탭들과도 잘 어울리는데 정작 그녀의 신경이 쏠리는 건 믿을 수 있는 존재인지도 분간이 안 가는 신임사장 구승효다.

승효를 냉혈인간으로 보는 동료들과 달리 그가 병원을 잘 몰라서, 아픈 환자들에 대한 경험이 없어서 그럴 거란 일말의 희망을 갖고 승효에게 병원 곳곳을 보여주려 애쓴다. 노을은 차라리 지금이 기회가 아닐까 생각을 하게 되는데...



예선우 이규형

건강보험심사평가위원회 근무/정형전문의

“저는 좋은 가족 만나 받을 사랑 다 받았습니다. 그러니 제 옆에 다른 사람이 없다 하여 슬퍼하지 마세요.”

상국의대를 졸업하고 다른 의료기관에서 정형을 전공했다. 전문의가 됐지만 결국 현장은 포기하고 현재는 심평원에서 심사위원으로 근무 중이다.

선우는 병원에 남지 못했다. 엄마와 형의 도움이 없었다면 처음부터 꿈도 꾸지 못했으리라. 그런데 그 고마운 가족에게 큰 빚을 져버렸으니.. 선우의 심장을 더 누르는 건, 엄마한테도 형한테도 오랫동안 고백 못한 마음의 빚이다.



주경문 유재명

상국대학병원 흉부외과 센터장

“흉부외과를 기피하는 건 나의 젊은 후배들이 아닙니다. 적자 과에 투자를 꺼리는 병원이 원인입니다.”

어느 시대에나 필요한 이상적 의사지만 다소 햄릿형이라, 좌고우면을 많이 한다. 100% 상국대 졸업생으로 이뤄진 센터장들 중에 유일한 타교 출신임을 본인도 의식하고 있어서 되도록 충돌 없이 몸을 낮추고 있지만 가슴 속엔 불덩어리가 있다. 권력을 쥐고 동료들의 꼭대기에 서고 싶다는 욕망이 아니라 개선되지 않는 의료 환경에 여러 번 좌절하면서 울분이 맺힌 것.

때론 판을 다 뒤엎어버리고 싶고 때론 다 관두고 고향에 내려가 유유자적 하고 싶다. 그러나 오늘도 수술방 콜을 거절 못 하고 달려간다.



오세화 문소리

신경외과 센터장

“내 앞에서 의료가 서비스업이란 소리 따위 입에 담지도 마. 내 행위는 나의 프라이드야.”

여성 신경외과 전공자 자체가 드물던 20년 전부터 이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테크니션. 그중에서도 가장 까다로운 뇌신경계가 주 전공이다. 상국대학병원에서 여성이 신경외과 센터장이 된 건 세화가 처음.

양친 부모가 모두 본교 의대 교수다. 바쁘고 잘난 부모 밑에서 존재감을 입증하려는 의욕이 어려서부터 매우 강했는데, 그 의욕보다 더 강한 것이 수술에 대한 열정이다. 새로운 수술법이 나오면 사탕가게 들어간 어린아이보다 더 눈을 반짝인다. 다만 좀 쌀쌀맞은 성격 때문에 환자를 직접 대하는 건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원래 성격이 다정하지도 않지만 의사 직업에 대한 프라이드가 워낙 강해서 굳이 친절해야 할 이유를 모르겠다. 그녀가 가장 싫어하는 말이 바로 의료행위가 서비스업이란 말이다. 도대체 어쩌다 의료가 서비스로 분류됐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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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포스터가 안나온듯.


기획의도

모든 사람에게 시간은 유한하다.

엄청난 부를 지닌 대기업 회장님도,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일용직 노동자도

자신이 가진 시간을 다 쓰고 나면 결국엔 모든 것을 두고 이 세상을 떠나야 한다.

예외는 없다. 그래서 누구에게나 시간은 소중하다.

하지만 누구나 다 그 소중함을 아는 것은 아니다.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남자가 있다.

남자에게 다른 사람의 고충이나 고통 같은 건 성가신 일거리에 불과했고,

그저 끝나지 않을 것만 같은 이 시간이 지루하게 느껴지기만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남자는 예기치 못하게 살인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그리고 그 속에서, 그 시간에 갇혀버린 한 여자를 보게 된다.

남자는 마음이 흔들린다.

자신 때문에 그렇게 됐을 지도 모른다는 죄책감에 그녀 곁을 맴돌고,

조용히 묻힐 뻔한 살인 사건을 다시 파헤치기 시작한다.

그러는 사이 그녀를 향한 마음은 자신도 모르게 점점 커지게 되고,

주체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

무심히 흘러만 가는 시간 속에서 남자는 진실을 밝히기 위해, 

그녀와 사랑하기 위해 사투를 벌인다.


흙수저를 물고 태어난 여자가 있다.

일하고 먹고 자는 것이 매일 반복되는 일과였다.

그래도 6년간 만난 남자친구와의 행복한 미래를 꿈꾸며 여자는 성실히 하루하루를 버텼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철저히 세상에 혼자 남게 된다.

꿈꿔왔던 시간은 영원히 사라져버렸다.

삶의 희망도, 의미도 찾지 못한 채 절망 끝에 선다.

그런 여자에게 한 남자가 다가온다.

남자는 늘 여자의 곁에 있었고, 여자는 그런 남자에게 점점 빠져든다.

그러나 곧 남자가 동생의 죽음과 관련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충격에 빠진다.

여자는 그 남자를 사랑하지 않기 위해 힘겹게 노력한다.

누구에게나 유한한 시간. 그 귀중한 시간을 어떻게 가치 있게 쓸 것인가.

그들을 통해 우리의 시간을 돌아보고자 한다.


(+) 스토리만 봤을 때는 너무 진부하다..

비밀과 가면을 섞어 놓은 것 같은 분위기....

요약하자면, 여주 동생의 죽음과 남주가 관련이 있는 내용.

직접적으로는 아니지만 간접적으로 원인을 제공했으니 죄책감을 느꼈겠지.



천수호cast 김정현

시간을 멈추고 싶은 남자, 27세, 재벌2세.

'지금 결정하지. 죽을지, 살지. 죽기로 결심하면… 같이 죽어줄게.'

대한민국 재계서열TOP5에 드는W그룹 총수의 아들. 그룹 상무이사이자 계열사 레스토랑 트레비앙(Tres bien) 대표.

피사체만 보면 머리부터 발끝까지 흠잡을 곳이 없는 남자다. 타고난 신체적 황금비율과, 모든 것의 완성이라 할 수 있는 완벽한 얼굴까지. 하지만 그럼에도 언제나 그를 따라다니는 꼬리표는 ‘첩의 아들’이다. 덕분에 성격 까칠하고, 위아래 없고, 예의와 매너는 밥 말아 먹은 지 오래다. 어차피 믿을 놈 하나 없는 세상, 철저히 이기적으로 사는 중이다.

수호가 따뜻한 남자로 자라기엔, 그의 어린 날들은 악몽과도 같았다. 어머니의 죽음을 감당하기에 그는 너무 어렸고, 갓 회사를 물려받은 아버진 무심했고, 본처인 장여사는 가혹했고, 세 살 터울의 배다른 형은 냉정했다. 살얼음판 같던 재벌가에서 살아남기 위해 악착같이 버틴 수호였다. 천회장이 선택한 태양그룹 외동딸 채아와의 약혼도 같은 맥락이었다. 바람막이가 되어 줄 어머니도, 번듯한 외가도 없는 수호에게 선택권은 없었다.


김정현 캐릭터는 여태까지 봐온것과 크게 새로울 건 없을 것 같다.
물론 본격적인 성인 역할이라는 점에서는 기대는 되지만 첩의아들이니 
재벌가자식이니 너무 막장드라마 흔한 클리셰...얼마나 새로울 수 있을까.


설지현cast 서현

멈춰진시간 속에 홀로 남겨진 여자, 26세, 셰프지망생.

'믿어요. 믿어달란 말 안해도. 상무님은 좋은 사람이니까.'

백화점 주차 안내요원. 하지만 언젠가는 프랑스 파리로 날아갈 날을 꿈꾸는 프렌치 셰프지망생. 하필 엄마를 닮았다. 빼어난 외모, 선천적으로 살이 안찌는 체질까지. 남자 볼 줄 모르고, 돈 벌 줄 모르는 엄마 덕에 소녀가장 타이틀을 얻었다. 어디서든‘사랑합니다, 고객님~’을 외칠 수 있는 생존력과 사회성의 끝판 왕이다. 밝고, 긍정적이다. 겁 없고, 불의는 못 참지만, 의리로는 못 참을 게 없다.

생활비 벌고, 동생 대학 보내느라, 정작 자신은 대학교를 중퇴해서 고졸이다. 학벌은 짧지만, 자격증은 안 딴 걸 찾는 게 더 빠를 정도로 한식, 양식, 중식 등 요리 자격증부터 목수, 용접 자격증까지.. 먹고 살 수 있는 자격증이란 자격증은 악착같이 따냈다.

이런 고구마 같은 현실에서 지현을 지탱해주는 건 술, 요리, 그리고 남자친구인 민석이다. 6년을 한결같이 자신과 함께 해준 민석과의 행복한 미래를 꿈꾸며, 하루하루 버티어 나가는 그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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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는 걍 비밀 여주인공이랑 스펙이니 성격이 빼다박은 것 같고. 



신민석cast 김준한

돌아올 수 없는 시간을 건넌 남자, 30세, 변호사.

'나도 모르겠어. 내가 어디까지 변할지.'

W그룹 법무팀 변호사. 지현의 남자 친구. 한마디로 변호사 뱃지가 잘 어울리는 남자다. 반듯한 외모와 보기 좋게 떨어지는 수트핏, 신뢰를 주는 부드러운 눈빛까지. 법대로, 원칙대로, 순리대로 어긋남 없이 착하게 살아왔다. 변변찮은 집안이었고, 잡고 올라갈 연줄도 없었지만 검사를 꿈꿨다. 법 앞에는 모두가 평등한 법이었으니까. 

검사복을 입고 나서야 깨달았다. 법도 돈과 집안 봐가며 평등하단 사실을. 그걸 깨달았을 때쯤은, 이미 민석도 정의를 꿈꾸던 고시생이 아니었다. 민석은 자신의 머리 위에 있는 게 법이 아니라, 재벌이란 걸 인정하기로 했다. 그리고 검사직을 내려놓고, 그들이 사는 세상으로 제대로 발을 들여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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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분도 비밀에서 배수빈 역할이랑 다른게 없어보이고. 가진 것 없이 

긍정적인 여자와 야망넘치는 법조계 전남친 코라보가 똑같네...ㅋㅋㅋ

비밀에서도 고구마 한 백개먹은 것 같았는데 ㅋㅋㅋ



은채아cast 황승언

조작된 시간 뒤로 숨은 여자, 27세, 태양그룹 본부장.

‘내가 못 가진 건, 아무도 못 가져.’

태양그룹 외식사업본부 본부장. 태양그룹 총수의 외동 딸. 수호의 약혼자. 꾸준한 관리로 잘빠진 몸매와 분위기 있는 외모, 쿨한 성격까지. 그야말로 남자라면 가지고 싶고, 여자라면 닮고 싶은 여자다. 단 한번도 잃어 본 적 없고, 뺏겨 본 적 없고, 져본 적 없다. 

집안에선 채아가 다른 사람과 결혼하길 바랐지만, 채아는 수호를 찍었다. 채아는 수호가 자신에게 오토바이 같은 탈출구가 돼 줄 거라 생각했다. 적당한 일탈과 적당한 집안끼리의 결속 그리고 적당한 사랑까지. 하지만 수호는 철저히 채아의 바람을 빗나갔고, 지독하리만큼 무심했다. 첩의 아들인 수호 앞에, 더 높이 올라갈 수 있는 태양그룹이라는 에스컬레이터를 깔아준 거나 다름없는데, 수호는 바란 적 없다는 눈빛을 날릴 뿐이었다. 이런 모욕은 태어나서 처음 느껴보는 것이었다. 채아는 결심했다. 기필코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수호가 자신을 제대로 사랑하게 만들겠다고, 제대로 은채아의 남자로 살아가게 만들겠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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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본 : 최호철<가면>, <비밀>

연출 : 장준호<엄마>, <호텔킹>, 드라마페스티벌<가봉> 등 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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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겁고 의로운 이름, 의병

역사는 기록하지 않았으나 우리는 기억해야 할,

무명의 의병(義兵)들.

노비로 백정으로 아녀자로 유생으로 천민으로 살아가던 그들이 원한 단 하나는

돈도 이름도 명예도 아닌, 제 나라 조선(朝鮮)의 ‘주권’이었다.

[미스터 션샤인]은 흔들리고 부서지면서도

엄중한 사명을 향해 뚜벅뚜벅 나아가는 이름 없는 영웅들의,

유쾌하고 애달픈, 통쾌하고 묵직한 항일투쟁사다.


낭만적 사회와 그 적들

20세기 초 한성(漢城).

동양과 서양이, 추문과 스캔들이,

'공자 왈 맹자 왈'과 '똘스또이'가 공존하던 맹랑한 시대.

'모던 걸' '모던 보이'들이 노서아 가비(커피)를 마시고

구락부에서 ‘딴스’를 추던 명랑한 시대.

잉글리쉬를 익혀 '초콜렛또'를 건네며 'LOVE'를 고백하던

달콤 쌉싸름한 낭만의 시대.

그러나 그 속에서 누군가는, 조국을 빼앗겨 이름을 빼앗겨 '대한 독립 만세'를 

외치며 장렬히 죽어가던, 상실의 시대.

[미스터 션샤인]은 가장 뼈아픈 근대사의 고해성사다.


그리고 사랑

1905년. 미국은 필리핀을 식민지로 얻는 조건으로

조선을 일본의 손아귀에 넘겨버리는 밀약을 체결한다.

‘가쓰라 테프트 밀약’으로 날개를 단 일본은 마침내 거친 야욕을 드러내고,

애신의 조선은 힘없이 부서져 내리는데, 어쩌자고 그녀는...

저렇듯 꽃처럼 예쁘단 말인가...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99주년을 맞는 2018년 방송예정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은,

미국의 이권을 위해 조선(朝鮮)에 주둔한 검은머리의 미 해군장교 

유진 초이(Eugene Choi)와 조선의 정신적 지주인 고씨 가문의 마지막 핏줄인 

애신 애기씨의, 쓸쓸하고 장엄한 모던 연애사다.


어미도 아비도 노비여서 태어나는 순간부터 노비였으나 검은 머리의 미국인인 사내. 하여, 이방인의 냉정함, 침략자의 오만함, 방관자의 섹시함을 가진 사내. 

아홉 살 되던 해, 주인 나으리 김판서는 사노비인 유진의 부모를 때려죽임으로써 김씨 가문이 얼마나 세도가인지를 증명했다. 재산이 축난 건 아까우나 종놈들에게 좋은 본을 보였으니 손해는 아니라고 했다. 그것이, 유진이 기억하는 마지막 조선(朝鮮)이었다. 

유진은 달리고 또 달렸다. 조선 밖으로. 조선에서 제일 먼 곳으로. 그런 유진의 눈앞에 파란눈에 금발머리를 한 서양도깨비의 배가 떠 있었다. 미국군함 콜로라도 호였다. 어디를 조국이라 불러야 할지 몰랐던 사춘기였다. 바다 건너 땅에서도 밑바닥 인생이긴 마찬가지였다. 이길 때까지 싸우고 지면 다시 싸웠다. 그러다 보니 그의 이름 앞엔 늘 최초가 붙었다. 동양계 최초 미 해병대 장교 임관. 동양계 최초 미 용사훈장 수훈. 최초가 되기까지의 과정은 대부분 차별이었다. 차별을 이겨내자 특별해졌다.

‘최유진’이 유진, 초이(Eugene Choi)가 되던 날 유진은, 자신의 조국으로 United States of America를 선택했다. 미·서(美西)전쟁(미국-스페인)에서 돌아온 그를 기다리는 건 명예로운 용사훈장과 또 다른 주둔지, 조선(朝鮮)이었다. 세력을 팽창 중인 일본과 러시아를 견제해야 하는 미국은 자국민 보호를 핑계로 조선에 군대를 주둔시켰고, 영어와 조선말에 능통한 유진은 가장 적합한 인물이었다. 보고서엔 금일도 조선에선 제 나라 독립을 위해 꽃 같은 목숨들이 죽어나간다고 쓰여 있었다. 하지만 유진은 조선의 주권이 어디에 있든 제 알 바 아니었다. 유진에게 조선(朝鮮)이란 제 부모를 때려죽인 나라였고, 제가 도망쳐 나온 나라였고, 양반들이 개화의 탈을 쓰고 앞다투어 매국을 하는 야만의 나라일 뿐이었다.

조선 밖으로 달려 나온 아홉 살 이후부터, 유진은 절대 뒤돌아보지 않았다. 돌아본 자리마다 악몽일 게 분명했다. 그래서 유진은 조선으로 가는 이 걸음을 뒷걸음질이라 생각지 않기로 했다. 조선은 그저 건너야 하는 땅, 자신이 밟아야 하는 디딤돌일 뿐이었다. 유진은 결심했다. 모질게 조선을 밟고, 조선을 건너, 내 조국 미국으로 다시 돌아오리라.

하지만 유진은 알지 못했다. 조선에서 기다리는 자신의 운명을. 거침없이 유진을 흔들고, 유진을 건너, 제 나라 조선을 구하려는 한 여자, 애신을 만나게 될 줄을...



하루가 멀다 하고 온갖 추문이 대문을 넘어왔다. 그도 그럴 것이 열다섯만 넘어도 노처녀 소리 듣는 조선 땅에서 혼기를 놓쳐도 한참 놓친 애신의 나이 스물아홉이었다. 이게 다 희성 때문이다. 

희성은 애신이 열다섯 되던 해에 조부들끼리 정혼한 애신의 정혼자다. 얼굴도 못 본 정혼자가 일본으로 유학을 떠났다는 소식을 조부를 통해 들었었다. 큰어머니가 입에 침이 마르도록 샘을 내는 혼처인 걸 보면, 어떤 사내일까 궁금은 하나 십 년이 넘도록 코빼기도 안 봬주는 걸 보면 내가 저를 잊고 살 듯 저도 나를 잊고 사는 게 분명했다. 지금 같아서는 영 돌아오지 말았으면 싶다. 조부와 큰어머니 몰래, 물론 행랑아범과 함안댁을 대동해야 하는 볼썽사나운 등교지만, ‘개 상놈’의 여식들이나 다닌다는 신식학당에 이제 막 입학해 ‘I am a girl’ ‘Boys be ambitious!’를 배우는 참이기 때문이다.

학당의 누군가는 작금을 낭만의 시대라고 했다. 애신도 동의했다. 다만 애신의 낭만은 가배(커피)도, 양장도, 박래품(수입품)도 아닌, 독일제 총구 안에 있었다. 조선 최고 명문가의 ‘애기씨’가 갖기엔 과격한 낭만이었다. 

나라를 위해 살다간 아버지의 피 탓이었을까. 그런 사내를 사랑한 어머니의 열정 탓이었을까. 암만 생각해도 ‘Boy’들만 야망을 품으란 법은 어디에도 없었다. 그녀를 꽃처럼 어여뻐 하는 사내들은 시시했고 어차피 피었다 질 꽃이면 제일 뜨거운 불꽃이고 싶었다. 

애신의 방에서 서책 갈피에 몰래 숨겨놓은 ‘한성순보’와 ‘독닙신문’이 발각된 날, 조부의 눈빛은 노여움이 아니라 슬픔이었다. 멧짐승 고기가 먹고 싶으니 포수를 찾아가란 조부의 심부름은 그날부터였다. 조부의 당부는 딱 하나였다. 살아 남거라. 애신의 나이 스물이었고, 그날부터 장포수는 애신의 스승이었다. 장포수는 화약 다루는 법, 총기류 다루는 법, 사격술 등을 가르쳤고 9년이 흐른 지금, 애신의 타깃은 빗나가는 법이 없었다. 그런 애신이 시시하지 않은 남자를 만난 건 한성에 첫 가로등이 켜지던 순간이었다. 이기적인 배려, 차가워서 다정한, 자신의 조국은 미국이라는, 자기 생에서도 이방인인 사내, 유진이었다. 그 사내의 심장이 자신의 타깃이 되지 않기를 간절히 비는 애신이었다...



태어나보니 백정의 아들이었다. 백정은 사람이 아니었다. 백정의 딸과 아내는 보란 듯이 욕보여졌고 백정의 사내들은 칼을 들었으나 아무도 벨 수 없으니 날마다 치욕이었다. 마주치면 기겁했고 비껴 가면 침을 뱉었다. 막무가내의 매질이 외려 덜 아팠다. 소나 돼지만도 못한 존재, 그게 동매였다.

소, 돼지로는 살 수 없어 각설이패를 쫓아 부락을 나왔다. 춘궁기는 길었고 형들의 매질은 모질었다. 양반의 횡포보다 천민이 천민에게 부리는 행패가 더 잔인했다. 조선 바닥 어디에도 백정의 아들 동매에게 더 나은 세상은 없었다. 

일본으로 건너간 동매는 겐요샤(玄洋社-흑룡회의 상부조직) 간부의 눈에 들었다. 열 살부터 칼을 잡았던 동매였다. 동매의 칼은 급소만 노렸고 깔끔하고 신속했다. 동매의 나라는 조선도 일본도 아닌 겐요샤였다. 겐요샤의 이익과 겐요샤의 번영을 위해서만 동매는 움직였다. 동매는 짐승을 잡는 짐승 같은 놈으로 제 앞을 막는 모든 것들을 찢어발기고 집어 삼켰다.

겐요샤는 동매에게 새로운 이름, ‘이시다 쇼(石田 翔)’를 내렸고 그건 아비가 자식에게 하는 일이었다. 그날부터 동매의 마음 속에 겐요샤는 아버지였다. 겐요샤는 조선으로 세력 확장을 꾀했고 동매는 겐요샤의 신흥 하부조직인 흑룡회 한성지부장으로 그 선봉에 섰다. 동매가 조선에 돌아온 이유는 딱 하나였다. 유일하게 자신을 응시해주던 한 여인의 눈동자. 그녀의 눈빛엔 경멸도 멸시도, 하물며 두려움조차 없었다. 바로, 조선 최고 사대부댁 애기씨, 애신이었다. 사람구실을 하면 할수록 고애신, 그 이름 하나만 간절해졌다. 그러면 안 되는데, 세상 모두가 적이어도 상관없겠다 싶어진다. 

그런 애신 앞에 자꾸 알짱거리는 미국놈이란 사내가 심히 거슬린다. 꼭 새치기 당한 기분이었다. 가진 적도 없는데. 오직 애신을 사랑해서, 사랑에 미친, 사랑해서 미친, 동매는 그런 사내다.



조선 이름 ‘이양화’에 먹물이 마르기도 전에 친일파 아버지의 남다른 혜안(?)으로 일찍이 결혼해 ‘쿠도 히나(工藤 陽花)’가 되었다. 그녀의 어머닌 딸의 혼인을 볼 수조차 없었다. 조강지처였으나 조선인이란 이유로 아버지에게 내쳐졌기 때문이었다. 

팔아치울 수 있는 게 있다면 제 딸이든 나라든 다 팔아치우는 아버지를 둔 덕에, 팔리기 전에 자신을 팔아야 했고, 치워지기 전에 자신을 세워야했던 여자다. 아버지가 일본인인 늙은 거부에게 히나를 시집보냈을 때 히나는 울기보다 물기를 택했다. 약한 곳을 노리고, 물고, 쓰러뜨렸다. 

혼인한 지 5년 만에 늙은 남편이 저세상으로 갔고 히나는 생기 없던 청춘을 보상받듯 막대한 유산을 상속받았다. 바로 호텔 ‘글로리’였다. 호텔을 상속 받자 제일 기뻐한 이는 아버지 이완익이었다. 히나는 아버지의 속이 뻔히 보였고 호텔을 뺏기지 않기 위해 고집스레 남편의 성을 썼다. 

한성 바닥에서 젊고 아름다운 미망인은 호텔을 찾는 이들에게 또 하나의 유흥거리였다. 모던보이, 댄디보이, 룸펜, 조선의 보이란 보이들은 죄다 호텔 ‘글로리’로 몰려들었고 히나는 연일 최고 매출액을 경신했다. 히나는 나라님도 부럽지 않았다. 조선의 모든 권력은 사내들에게 있었으나 그 사내들은 언제나 호텔 ‘글로리’에 있었으니까. 히나는 매일 밤 제국주의자들의 세치 혀에 처참히 찢기는 조선을 웃으며 지켜보았다. 조선도 울기보단 물기를 택해야 할 텐데. 안타까웠다.

언제나 두 번째의 삶이었다. 두 번째 이름이 진짜 이름이 됐고, 두 번째 나라가 진짜 나라가 되었으며, 이제 저 두 번째 남자만 자신의 남자가 되면 완벽한 삶이었다. 그 남잔 다름 아닌 유진이었다. 헌데 저 남자, 딴 여자를 보고 있다. 사대부댁 애기씨랬다.

고애신. 내일부터 저년을 한 번 물어봐?


빛날 희, 별 성. 사람은 이름 따라간다고 희성은 어디서나 눈에 띄었다. 다정하고 재밌고 돈 많고 잘생기기까지 했으니 늘 목하 열애중이다. 자칭 박애주의자 타칭 바람둥이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고들 하지만 희성의 경우는 반대였다. 윗물이 워낙 더러웠다. 고약하기로 소문난 조부와 비겁하기로 소문난 아버지를 둔 덕에 열정 없이 사는 ‘시시한 놈’으로 살고 있는 중이다. 제 핏속에 흐르는 피가 무서웠다. 힘이 생기면 잘못 휘두를지도 모르니까.

어머니의 성화에 못 이겨 십 년 유학생활을 청산하고 혼인을 하러 조선으로 들어왔다. 혼인을 미룬 것도 포악했던 제 조부가 정해준 여자니 어련할까 싶어서였다. 헌데, 저 빛나는 여인이... 내 정혼자라고? 

희성은 일본에서의 십 년이 후회되었다. 너무 늦게 왔다. 이미 그녀의 마음 속에 자신이 들어갈 자리는 없어 보였다. 그녀 속의 조선을 몰아낼 수도, 저 이방인 사내를 몰아낼 수도 없었다. 희성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애신과 약조된 혼인을 늦춰 주는 것. 허나 절대 혼인 하지 않겠다는 아이러니한 약조를 하는 것, 그런 슬픈 것일 뿐일 줄이야...


미스터 선샤인 공식 홈페이지http://program.tving.com/tvn/mrsunshine/3/Contents/Html?h_seq=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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