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2.2월 리뷰.


TV아사히 21세기 신인 시나리오 대상을 받은 작품.


그녀는 어떤 나라의 공주이고 나는 그 공주의 신하이다.

그녀는 실은 어떤 나라의 공주 였지만, 잠시 어떤 사정이 있어서 

지금은 보통 사람인척 하고 있는 듯하다.

". ..듯하다" 라는 것은 그녀가 그렇게 말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는 그 공주의 신하이다.

뭐.. 그런것도 다 그녀가 그렇게 말했기 때문이다.


미즈시마 히로가 나온다길래 본, 일본 단편드라마.

역시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한 청춘물..?이라고 해야 하나.

보니까, 코난에서 나왔던 쿠로카와 토모야가 여주인공으로 나온다.

코난에서와는 정반대인 콧대높은 아가씨역이지만, 좀 귀엽장한게 그런대로 어울린다.

미즈시마 히로는 집사하기 전 부터 하인이니 뭐니 이런 역할을 즐겨했었구나..ㅋ


그러니까..줄거리가 대강 어떻냐면.

어린시절에, 둘은 공주와 하인 놀이를 하기로 한다.

사람들이랑 있을땐, 동급생으로 지내지만 둘만 있을땐 공주와 하인이 되는.

이 게임의 엔딩은 누군가에게 그들의 관계를 들키는 순간 종료되는 것.


어마어마하게도 둘의 게임은, 고등학생이 된 이후에도 줄곧 진행이 되고

쿄지(미즈시마 히로)가 학교가 끝나면 마중간다던지, 맛있는 걸 사준다던지, 

다른 남자와 데이트까지하는 유나(쿠로카와 토모카)를 몰래 쫓아다니며 기다리는 등

둘의 관계는 쿄지가 철저하게 유나에게 끌려다니는 식이다.

학교에선 공부도 잘하고 얼굴도 예쁜 퀸카인 그녀가 공부도 못하고 

약간 어리버리하기까지 한 쿄지와 이런 관계인 줄 아는 학생은 없을 터. 


그들의 관계가 점점 위기를 맞는다.

아무도 모를 것만 같던 그들의 관계를 친구인 미즈노가 알아채고,

그 사실을 유나에게 말하지만 유나는 되려 화만 내며

공주의 명령은 절대적이라고 룰까지 바꿔가며 게임을 계속하려 한다.


대학을 진학해야 하는 시기,

공부를 잘하는 유나는 도쿄로 갈 수 있지만

쿄지는 도쿄를 갈 성적도 안되거니와, 간다 해도 아무런 목적이 없다.


유나가 자기 데이트 하는 장소에 나와 있으라고 하지만,

여느 때처럼 그녈 기다리고 있을 쿄지는 나타나지 않고.

그렇게 처음으로 그녀의 말을 거역한다.

그러다, 유나와 만난 남자가 차안에서 강제로 키스를 퍼부으려 하자,

애타게 쿄지를 부르는 유나에게

거짓말처럼..쿄지가 나타나서 그녀를 구해준다.

그러나. 오늘이 마지막이라고.. 우리가 함께하는 마지막이라며

이별을 고하는 쿄지..


깊은 충격을 받은 유나는 학교에까지 결석을 하고

다음날, 친구들이 잔뜩 있는 교실에서 울면서 쿄지에게 매달린다.

대체 내가 뭘 잘못했냐고. 용서해 줄 수 없냐고.

쿄지는 자신이 도쿄까지 따라가면 그건 인생을 결정해버리는 일이지 않냐고.

그러면 게임으로 끝나지 않을까봐 그랬다고 말한다.


쿄지가 어떤 마음으로 그녀의 말을 거부했는지 알 것 같았다.

그녀를 진심으로 좋아하지만, 그녀는 다른 남자나 만나고 늘 게임식으로

자신을 대하고..그녀의 마음을 확신할 수 없는데다가,

도쿄까지 갈 성적도 안되고 목표의식도 없는 자신이

유나와 어울리지도 않고 또 한심스럽다는 생각도 들었던 것 같다.

결국, 재수를 택한 쿄지. 재수생인 그는 도쿄대학생인 그녀와 재회를하고

드라마는 끝이 난다.


한편의 짧은 드라마라, 아쉬웠지만 그만큼 깊은 여운도 남는 드라마.

굉장히 깔끔하고 두근거리게 만든 이야기였다.

극본 공모에서 대상을 탄 작품이라는데,

독특하고 재밌는 이야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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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지금보면 여자애가 너무 이기적이다. 어떤 심리인지는 알겠는데 남자가

자기 장난감도 아니고. 그래도 결말이 어떻게 날지 궁금해 몰입감이 좋았던 작품.

확실히 나는 과거의 취향부터 죽 보면 평범치 않은 독특한 스토리 참 좋아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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