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전히 사카구치 켄타로 때문에 보게 된 드라마. 나는 대체로 좋아하는 배우 위주로

작품을 보는 경향이 있고 최근 박서준에 이어 사카구치켄타로에 꽂혀

필모 뒤지다 보게 됨.

알고보니 잘 알고있던 미야베미유키 작가의 소설이 원작이었다.

그런데 1시간이 넘도록 켄타로가 안 나오는 거다. 작품도 재미는 있었지만

나는 켄타로 때문에 본 건데. 그래도 좀 인내하고 나면 켄타로가 나오고

그때부터 추리 스릴러 다운 분위기로 흘러가긴 한다.

실질적으로 주인공도 켄타로이기도 하고.


1. 줄거리

줄거리를 요약하자면 나카타니 미키는 르포기자로 나오고, 우연히 일가족 살해를 당한 소년

신이치와 함께 취재를 하다 손녀를 납치당한 두부장인 할아버지를 알게 된다.

그런데 납치범은 인공음성을 합성하여 할아버지에게 돈을 요구하기도 하고

무례한 짓을 시키는 등 '케케케'라는 소름끼치는 웃음소리로 할아버지를 희롱한다.


할아버지는 제발 손녀의 목소리만이라도 들려달라 애원하지만 손녀는 결국 뼛조각으로

할아버지 앞에 나타난다.

그러던 중 나카타니 미키, 극중 시게코는 할아버지 대신 범인의 전화를 받았다가

홧김에 왜 힘도 없는 여자만 건드냐며, 성인남자한테는 그럴 용기도 없지 않냐며

도발했다가 다음타깃은 성인남자가 되어 돌아온다.


결국 범인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둘로 좁혀지고 이들이 자살을 택하며 사건은 미궁속으로

빠져든다. 그러더 차에 용의자 한명(히로미)의 동생이 자신의 오빠가 하지 않았다며 목소리를 

내는 중 대변인으로 아미카와 코이치, 일명 '피스'로 불리는 그가 대외적으로 등장하게 된다.

사카구치 켄타로.!





2. 사카구치 켄타로 Ver. 악역 (피스) + 캡쳐

사실 나는 켄타로처럼 선함의 대명사 같은 얼굴을 가진 배우가 악역 하는 걸 보면

일종의 카타르시스같은 걸 느낀다. 기존에 박혀있는 이미지를 배우 스스로가 와장창

깨뜨리는 느낌이랄까. 뻔한 것만 보여주는 건 너무 재미없지 않은가.

또 실제로 사이코패스들의 얼굴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험악한 경우만 있는 게 

아니라 오히려 친근하고 선한 인상을 가진 이들이 흉악한 범죄의 주인공이 되기도 한다.



피스는 원래 용의자인 히로미와 다카이 가즈아키와 친구로

어린시절부터 사이코패스 기질로 이들을 조종하는 악행을 일삼아왔다.

이제는 히로미의 동생마저 자신의 입맛대로 움직이기 위해 그녀에게 

좋아한다는 거짓고백까지 하게 된다.

영혼 없어보이는데 왜 설레냐 ㅋㅋㅋㅋㅋ



이장면에서는 피스가 악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논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때 켄타로 표정 겁나 소름끼침. 탕하고 주먹을 내리치는데 깜놀


악이란 무엇인가?

불합리하고 이유도 없이 선량한 사람의 머리위에

갑자기 내려쳐지는 육체적, 정신적인 폭력.

내려쳐진 인간이 왜 이런일을 당하는지 알지도 못하고

괴로워 하는 것, 그것이 악.

이유가 없으니까 괴로워하고 이해가 안되니까 괴로워해.

그 매력에 관객이 빠지는 거야

관객은 생각하겠지.

왜? 어째서? 진상은?

관객은 찾고 고뇌하고 알고싶어서 안달하는

아아, 그런건가! 나만은 이해했어. 수수께끼를 풀었다라고 득의양양해져. 

이해라는건...내려치는 쪽에 자신을 두는 거예요, 시게코씨.

내려치는 쪽으로 관객들이 하나둘씩 잇따라 돌아서

이번엔 그들이 누군가의 머리를 내리친다.


(+)

뭔소린지 모르겠는데 결론은 피스에게 악이란 이유가 없는 것이다.

원한이나 돈 같은 동기를 가지고 범죄를 저지르는 것이 아니라

아무런 이유도 동기도 없는 범죄.

그걸 악의 매력이라고 표현하는 사악한 인간.

자신이 악하다는 걸 인정하는 건가?

그런데 이해라는 게 내려치는 쪽에 자신을 두는 거라는 말에는

일견 공감이 가기도 한다. 공감의 이유를 설명할 수는 없지만.

역시 책을 읽어야 하려나 피스의 감정 평범한 나로서는 이해하기 어렵다.



와 진짜 저렇게 순진한 얼굴로 저런 표정을...

이장면 역시 피스의 캐릭터 반복이다.

재미로 사람을 잡아다 골라 죽이면서, 여자가 본적도 없는데 자기한테 왜 그러냐니까


가즈아키는 "피스가 정했으니까"

피스는 "내가 정했으니까"

라는 말을 뱉는다.



뭔데 저 포스터 가지고 싶냐 ㅋㅋㅋㅋㅋㅋ



여동생이 슬슬 자신에게 거리를 두는 걸 느낀 피스,

"나랑 헤어지고 싶어?" 라고....

근데 눈빛은 왤케 섹시함 ㅋㅋㅋㅋ



켄타로 사이코패스 같은 악역 말고 멜로 물에서 나쁜남자 캐릭터 한번 보고 싶다.

생긴건 달달한데 차게 구니까 치여...



이 장면은 무슨 호러영화 보는 줄... ㅠㅠㅠ

피스가 히로미에 이어 히로미의 여동생까지 자신의 컨트롤러로 세뇌시키려는 장면.

사람을 죽이는 걸 이미지 트레이닝으로 연습시킨다...



결국 히로미 여동생은 못하겠다며 나가 떨어지고....

피스는 그녀가 쓸모가 없다고 생각했는지 ​실질적으로 함께 범행을 공모한 이는 다카이였고, 히로미는 아무 죄가 없었지만 히로미의 여동생에게 히로미가 사람을 죽인거라며 그녀에게 거짓말로 충격을 안기고 급기야 독약을 건네며 스스로 자살을 택하게끔 만든다.


후반부에서는 시게​​코와 피스의 대결로 긴장감이 팽팽해진다.

피스는 진범은 따로 있다는 책을 출간하고, 남자 피해자를 만든 게 르포기자인 시게코 탓이라며 언론플레이를 해 나간다.



​궁지에 몰린 시게코는 피스와 담판을 짓는 1대1 TV좌담회에 응하게 되고

초반 피스의 기세에 밀리던 시게코는 미국에서 출간되었다는 책 한권으로 소개하며

이야기의 포문을 연다.



이미 출간된 논픽션 책과 현재 벌어지고 있던 사건들이 전부 똑같다며

시게코는 범인은 이 책을 전부 모방해서 범죄를 벌인거라며 진범은 모방범에 불과하다며 피스를 자극하는 발언들을 한다.

발뺌하던 피스는 모방범이란 말에 발끈하더니 심리전에 휘말려 반박을 하기는 커녕 

되려 자신이 범인임을 인정하는 얘기들을 스스로의 입으로 내뱉어버린다.


[나는 달라! 나는 내 스스로 생각해! 전부 내가 생각해낸 거야,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오리지널이야! 

내가 각본을 쓰고 실행한 거란 말이야! 모델은 없어! 흉내가 아니야!

나는 모방범이 아냐!]

뭐 이런.. 너무 순순히 자백해서 좀 황당할 정도였다.


피스라고 하는 주인공을 요약하자면, 어릴때부터 사이코패스 기질이 있었고
사람을 죽이는 데 무슨 동기가 있는 것이 아니라 그럴듯한 이유도 없이
오로지 재미만으로 악행을 저지르는 사악한 인물이다.

 
치밀한 듯 보이나 엔딩부분에서 드러나듯
어린아이 같은 



2. 느낀점

극중 시게코가 노트에 저 문구를 적는 장면이 나오는데 원작소설을 보면 

더 메시지를 잘 이해하겠지만 드라마 상으로는 그 누구에게도 타인의 일상을 

뺏을 권리는 없다 라는 것이 주요메시지인 것 같다.

원래 일본 사회파 드라마 너무 어둡고 음울해서 안 좋아하는데 켄타로 때문에 본 거지만 신이치나 아리마 할아버지를 보면서는 피해자의 입장, 히로미의 여동생을

보면 가해자의 입장 여러가지 관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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