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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의 아니게 박서준 특집이 된 것 같은데 이게 다 영준이 이녀석 때문이다.

김비서보다가 금뚝이 다시 보고 싶어져서 찾아봄. 

금뚝의 현태는 철닥서니 없는 뻔뻔남의 진수를 보여준다.

영준이도 기본적으로 그런 구석이 있긴 하지만 현태는 급수가 다르달까.

영준이는 남에게 피해주지 않는 뻔뻔스러움이라면 현태는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게

하는 뻔뻔.

애초에 얼굴 보지도 않고 결혼이 성사되는 것도 무슨 조선시댄가 싶은데

남편될 놈이 처음 보는 판국에 사랑하는 여자가 있다고 고해성사도 아니고

으름장을 놓는 상황. 



시작은 특유의 느물느물한 웃음으로 친절하게.



-시간 없으니까 우리 그냥 결혼합시다.

-어머님 허락을 받아야 결혼을 해도 하죠. 반대하시잖아요.



본색 드러내는 현태.

금뚝에서 꽤 중요한 장면으로 이전에 장례식장에서 스치듯이 본 게 다인 두 사람이기에

몽현으로써는 현태에 대해 좋다, 나쁘다 할 게 없던 상황에서 현태의 실체를 알게 된 거임.


-그거 시간낭비에요. 우리 엄마 집안에서 그정도로 힘없어.

그리고 참고로 말하면 그쪽도 나한테 시집오면 우리 엄마 받는 취급

그이상을 기대하진 말아야 될 거예요.

-겁주는 거예요?

-

현태가 결혼하기 싫어서 저렇게 엄포를 놓는가 싶기도 했는데

보다 보면 현태가 한 말이 1도 과장이 아님을 알 수 있음.

드라마지만 청담동 어머니 무서워..ㅋㅋㅋㅋ몽현이 시집살이 후덜덜



-나같은 비천한 출생이 감히 누구한테 겁을 주겠어.

보기에는 영리해보이는데. 아닌가?

청담동 어머니가 굳이 그쪽을 내짝으로 만들고 싶어하는 이유가 뭐겠어요?

만만해 보이니까.

-

금뚝 초중반까지 현태는 출생성분으로 인한 콤플렉스가 똘똘 뭉친 인물이다.

첩의 자식이라고 어릴 때부터 본가에서 사람 취급 못받고 자라기도 했고,

친구들로부터도 무시를 당했다. 현태도 인생 이렇게 살고 싶었겠는가?

판교어머니가 남편으로부터 내쳐지기 싫으니까 자식 떼어놓으면서까지

현태를 청담동 본가에 쑤셔넣었는데 청담동어머니가 어디 보통 분이야

어떻게든 자기 자식 후계자 만들려고 눈에 불을 키고 있는 상황에서

현태가 아버지로부터 예쁨받을 짓 하면 어떻게든 트집거리 만들어내서라도

진작 내쫓았겠지. 그나마 아버지로부터 내다버린 자식 취급 받으니까

불쌍해서라도 그냥 내버려뒀던 걸 거다.

물론 어떻게 보면 개차반인생에 대한 핑계일 수도 있겠지만 둘째형과 달리

공부머리 없는 현태로서는 나름 자신과 어머니의 안위를 위해 살길을 강구한 것.



난 지금 사랑하는 여자가 있고, 결혼 후에도 정리할 생각이 없으니까

시집을 오시든지 마시든지 맘대로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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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태 명대사 나왔다 ㅋㅋㅋㅋ 시집을 오시든지 마시든지 ㅋㅋㅋㅋ

어쩌면 몽현으로써는 부모에게 떠밀리듯 결혼하는 상황에서 남편감이라도

좋은 사람이길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바랐을 텐데 이런 개망나니 같은

인간이 내 남편 될 사람이라니...


이 소릴 듣고도 결혼을 강행한 몽현이...물론, 집안 사정이나 어머니 하는 행동들

보면 못한다고 하기 어려운 상황이긴 하지만 무슨 효녀 심청이도 아니고

나같음 다 판 뒤엎었음 ㅋㅋㅋ몽현이 너무 착해서 가끔 복장터짐..



그러면서 마지막에 '느낌있네'는 뭐임ㅋㅋㅋㅋㅋㅋㅋ

누구 놀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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