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회장님 기억 잃은 거 아니죠? 그냥 잃은 척 하는 거죠?

성현오빠....



나 다 기억났어요.

그날 있었던 일, 그여자까지...

고마웠다고..그날 오빠도 많이 무섭고 힘들었을 텐데

나 지켜줘서 고맙다고.

그말을 전하고 싶었나봐요.



나 아니었으면 누가 그렇게 김비서를 지켜줄 수 있었겠어?

이영준이니까 가능한 일이었지.

끝까지 숨길 수 있었는데..실패했군.



-왜 그렇게 오랫동안 비밀로 한거예요, 왜?!

-단 하루도 잊을 수가 없었어..그 때 그일, 그모습, 그소리까지..

눈만 감으면 어제일처럼 선명하게 떠올랐어, 그 끔찍했던 일이..

그래서 김비서가 기억하지 못하는 게 다행이라고 생각했고.



-이정도면 남편감으로 확실한거지?

-??



-기억 안 나나? 나나의 스위트홈 사줄수있냐면서

나더러 돈은 많냐면서 당황스러울만큼

적극적으로 결혼하자고 했었잖아.

-제가요? 기억이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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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쁘게 떨어졌네..

이거 분명 박서준 애드립일 것 같음 ㅋㅋ느낌이 ㅋㅋㅋㅋㅋ



그렇게 계속 함께일 줄만 알았는데.......



그때 처음 깨달았지. 나는 널 절대 놓을 수 없다는 걸

난 처음부터 너 아니면 안되는 사람이었으니까



그러니까 얼른 일어나, 김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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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역들도 참 훈훈하다.

특히 영준이 아역...아역이 너무 잘생긴거 아님..?ㅋㅋ



미소아역도 쪼꼬미한게 너무 귀엽고. 깜찍하게 생겼음.



아니. 아빤 안 오실거야

왜냐면....

난 니엄마가 아니니까.


-----------------

미소는 옆에서 자고 있고, 영준이는 자신들에게 엄마라고 세뇌시키는

여자의 비유를 맞추려 꼬박꼬박 엄마라고 부르는데

섬뜩하게 웃으며 난 니엄마가 아니니까.

이때 등골이 쭈뼛 서는 느낌. ㅋㅋㅋㅋ

김비서 호러물이었나요 ㅋㅋㅋㅋ

여자배우 처음보는데 아리따운 외모로 무서운 연기 겁나 잘하심..ㄷㄷ

찾아보니까 이름은 손성윤이고  ‘파스타’, 막돼먹은 영애씨’, ‘여인의 향기’, ‘마이 프린세스’에 나왔다고 함. 



위로 고마웠다, 꼬마야.....


결말은...여자는 자살을 택한다. 자신의 하소연을 들어준
영준에게 고마움을 표하며.

어린 영준은 유괴범이 자살하고 난 뒤 미소에게 유괴범의 시체를 거대거미라고

설득시키며 함께 집을 빠져나오고 미소를 집까지

안전하게 데려다준뒤 정작 자신은 경찰서 앞에서 긴장이 풀려 실신하고 만다.


영준이 어머니 역에 이수경씨. 카메오로 깜짝등장

영준은 미소 앞에서는 의연한 척했지만 막상 집으로 돌아오자

유괴사건으로 인한 트라우마에 괴로워했고



어른이 되어서도 그 고통은 쉽사리 떨쳐지지 않았다.

영준이 미소가 아닌 여자들의 스킨십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심지어 미소와의 키스에도 거부감을 느꼈던 건 다 그때의 기억으로 인한

트라우마인 것이다. 그런 그였기에 여비서 한명과 9년을 함께할 수 있었던 것 또한

미소였기에 가능했던 것. 



그녀가 자신의 회사에 들어왔다는 걸 알고,

자신이 누구냐 일부러 떠봤던 영준.

하지만 그녀는 자신을 기억하지 못했다.


내심 서운하기도 했지만 그와 동시에 오히려 다행이라 생각했어.

그날의 기억을 평생 짊어지고 가는 건 나 하나로 충분하니까.

무슨 생각이었을까? 너를..내 곁에 두고 싶어했던 건


급기야 영준은 미소를 자신의 비서로 맞아들이게 된다.

이유는, 그가 말했듯 '김미소였으니까.'



대기업 전무 비서가 됐지만 미소에겐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

일본어로 걸려온 전화를 못 알아듣자 다른 직원에게 무슨 전무 비서가

이 정도도 못알아듣냐며 핀잔을 듣자 주눅이 든 미소.



풀죽은 미소를 물끄러미 지켜보는 전무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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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미소와 냉전후, 넥타이를 매다 문득 처음으로 자신에게

넥타이를 매어준 미소가 기억난 영준.



쭈뼛쭈뼛 자신에게 다가와 조심스럽게 넥타이를 매주겠다

말하던 김미소 비서.



둘 실루엣이 감각적이다.

김비서에서 유독 실루엣 장면 많이 나오는 듯. 

그게 영준과 미소를 되게 분위기 묘하게 만듦



또다시 밀려드는 미소 생각에 넥타이를 짜증스럽게 풀어버리는 영준.



영준의 넥타이를 매어주러 온 미소.

단호하게 거절하는 영준.



됐어. 이제 그만해도 돼, 이런 거.

김비서 말이 맞았어. 난 확실히 이기적이고 독선적이지

그래서 김비서가 그만두려는거, 조금은 이해가 가

이제 깨달았어. 

가지고 싶은걸 모두 가질 수 없다는 당연하고도 흔한 사실을.

이제 놔줄게 김비서.

인수인계 기간 한 달만 더 고생해줘



그동안 고마웠어, 이건 진심이야.



예상치못한 영준의 반응에 벙찐 미소.



영준은 도대체 무슨 생각인걸까?



급기야 김지아 비서, 김미소 비서가 함께 영준과 동행하게 되고

일부러 아무것도 모르는 김지아 비서에게 질문하는 영준.

아무 대답못하자 미소가 대답하려는데 단칼에 쳐내는 영준.



영준이 걷는 거 런웨이 같음 ㅋㅋㅋㅋㅋㅋ



김지아 비서에게 또 뭔가를 물었는데

아무것도 몰라요 모드 김지아 비서 ㅋㅋㅋㅋㅋ

사실 그도 그럴게 영준이 일부러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을 비서로 뽑은 거 같음 ㅋㅋ

왜냐, 애초에 미소를 자를 마음이 없으니까.



대체후임교육을 어떻게 시키는거지?

인수인계 이따위로 할 건가?

실망시키지 말고 똑바로 하지


미소에게 부쩍 냉랭해진 부회장님.

나는 이때 영준이가 일부러 미소한테 정떼려고 차게 구는 줄 알았음 ㅋㅋㅋ

이게 다 영준의 빅픽처인줄도 모르고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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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식을 마치고 미소를 집까지 바래다 준 영준.



김비서, 나오늘 엄청 스윗하지 않았나?

회식도 함께해주고, 수고스러움을 마다하고 친히 집까지 바래다 주고.

오늘같이 로맨틱하고 행복한 날이 앞으로 김비서의 일상이 되게 해주지.


영준아 그런말은 본인 입으로 하는 게 아니야 ㅋㅋㅋㅋㅋㅋㅋㅋ

상대가 그렇게 느껴야지 ㅋㅋㅋㅋ



그게 무슨...?



내가 김비서와 연애해주겠단 뜻이야.

왜? 너무 감동했나?


.......

그럴리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부회장님. 부회장님께선 제스타일이 아니세요.



나 이래서 박서준 좋아함 ㅋㅋㅋㅋㅋㅋㅋ

잔망덩어리 ㅋㅋㅋㅋ

민망한지 코훌쩍이는 거 ㅋㅋㅋ매력터짐 ㅋㅋㅋ



자신의 이상형은 첫째도 배려, 둘째도 배려인 남자라며

생긋 웃고 사라지는 김미소 비서. ㅋㅋㅋ

미소도 보통 아니야 이런 말을 생글생글한 웃는 얼굴로 날리고 사라지다니 ㅋㅋ

웹툰에서도 보니까 미소 비서에 대해 생글생글한 김미소비서라고

표현되어 있던데 박민영 연기하는게 딱인듯.



거절당할줄은 단 1도 생각못했는지 충격먹은 듯한 영준...

오죽하면 곧바로 카톡 날림 ㅋㅋㅋㅋㅋ



내가 김비서 스타일이 아니라니.

김비서 미쳤어? 제정신이야?

내 어디가 마음에 안들지?

당연히 외모, 스펙, 재력은 아닐 거고!

맘에 안들 구석이 있나?



부회장님은 늘 자기밖에 없으시잖아요.

상대방 입장은 생각지도 않고.

혼자서 결정하고 명령하면 끝이죠, 지금처럼.


미소는 티는 안냈지만 사실 화가 났던 것 같다.

고백마저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영준이. 상대방 마음따위는 헤아리지도 않는.



이때 둘이 팽팽한 기싸움하는 것 같아서 좋았음 ㅋㅋㅋㅋㅋ

미소가 평소에는 워낙 영준이 성격 다 받아주고 맞춰주지만

가끔 본심을 드러내고 맞받아칠 때가 있는데 그럴 때 멋있음 ㅋㅋ



잘나가고 있었는데 언니 프렌드팡 하트준다는게 영준이에게 날려버린 미소 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영준이 답변은 뭘까.

내 앞에서 배려에 대한 얘기를 꺼내면 안되는 사람이 단 두 명 있어. 한명은 형,

그리고 나머지 한명이 바로 김미소야. 기억해둬.


근데 이건 지금 생각해도 뭔뜻인지 잘 모르겠음.

형은 이해가 가는데, 미소가 뭐 잘못한게 있다고.



하..

그놈의 피해망상증...



영준이 넘나 외로워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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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회장님 거의 도깨비급 등장 ㅋㅋㅋㅋ

CF 한 컷 같기도 하고 ㅋㅋㅋㅋ



갑작스런 부회장님의 회식자리 등장에 벙찐 직원들..ㅋㅋ

부회장님 그렇게 예고도없이 나타나심 어떡하나요



복작한 고깃집에서 자리를 옮겨 고급 노래방으로 온 직원들.

처음엔 부회장님 눈치만보고 있더니 다들 노느라 신났다ㅋㅋㅋ



미소때문에 자신이 회식을 다오는구나 하고 새삼 스스로가 대견한 영준이 ㅋㅋㅋ

자신을 대견스러워하는 게 눈에 보임 ㅋㅋㅋㅋ



미소가 웃으면 그저 좋은 영준이. 1화 마지막에 영준이가 마음에도 없으면서

그저 비서 하나 붙들고 싶어 헛소리를 내지른 건가 싶었는데

보면 볼수록 미소 좋아하는 게 눈에 보임.

그저 억누르고 있던 마음이 둑처럼 터져나온 듯한.

혹여 영준은 미소를 비서로 맞았을 때부터 그녀에게 마음이 있었지만

성현이란것을 숨기고 있는 것처럼 과거 사건을 묻어두고 싶어 더욱

그녀를 철저히 비서로만 대한 게 아니었을까.



-몹시 즐거워보이는군. 역시 내가 참석해선가?

-아, 네 뭐....


...ㅋㅋㅋㅋ뭐든 자기 위주로 생각하는 영준이 ㅋㅋㅋ



-아, 입에 안맞으세요? 버릴까요?



-버리긴. 내가 챙겨준거야, 손.수.

아 이 능글맞은 박서준 ㅋㅋㅋㅋㅋㅋ

연기 진짜 능청맞음 ㅋㅋㅋㅋ 



거의 작두타는 봉세라씨 ㅋㅋㅋㅋ

이분도 김비서에서 연기 물올랐음 ㅋㅋㅋ



애써 그녀를 외면해보려는 영준...


다들 좌불안석인 직원들...


급기야...두둥..

미소가 퇴사를 선언하고 새로운 비서로 자신이 아닌 지아를 앉힌 것이 불만인 세라

그렇다고 거길 앉아버림 어쩌니 ㅋㅋㅋㅋㅋㅋ



거의 경기일으키려는 영준 ㅋㅋㅋ

나직이 

"끌어내" ㅋㅋㅋㅋㅋㅋ



부회장님 괜히 회식오셔서 진땀 빼심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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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에서는 재밌는 게 미소의 퇴사선언이 1화 한번인줄 알았더니 이미 과거에

패기롭게 퇴사를 선언한 전적이 있었다. 

하기사 그 성깔있는 이영준 밑에서 9년이나 일하면서 미소 역시 보살도 아니고

그만두고 싶을 때가 한두번이었겠는가. 초창기였음 입밖으로 나올법도 했지.



미소 앞머리 만드니까 더 쪼꼬매보이고 어려보임..

지금의 케미와는 또다른 느낌. 

드레스 코드 못맞췄다고 된통 혼나는 미소.



박서준 진짜 혼낼때마다 저 손가락제스쳐 씀 ㅋㅋㅋㅋ

그냥 혼나는 것도 무서운데 손가락질까지 당하면 더 무서워 ㅋㅋㅋㅋㅋ



영준의 기함에 기어이 닭똥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는 미소.


나보고 어쩌라고요!

그래도 난 열심히 해보겠다고 하는데

맨날 이렇게 무섭게 다그치기만 하고

전무님은 그렇게 잘났어요?

전무님은 태어나서 실수같은거 한번도 안해봤냐고요!


그래, 난 잘났어. 나 실수같은거 절대 안 해. 아니꼽나?

그럼 너도 제대로 해! 잔소리 듣기 싫으면 나처럼 잘나보라고.


초창기 영준이가 미소 숱하게 혼낸 걸로 보이는데 일단 신입이었으니

미소도 혼날거리가 많았겠지만, 영준이 입장에서 어릴적 미소인걸 알기에

애정으로 더 잘되라고 일부러 더 혼냈을 수도 있겠다 싶음.

실제로 영준에게 혼나면서 미소가 많이 배운 것도 사실이니까.



전무님. 진짜 드럽게 재수없어요!

난 살다살다 전무님같은 자뻑 처음 봐요!


이때는 영준이 부회장이 아니고 전무님이었나 봄..

새삼 전무에서 부회장 될 때까지 그곁을 지켜온 김미소 비서..


앞으로 쭈욱 보게 될텐데?



내가 미쳤냐? 안 봐!

나 그만두고 한국 들어갈테니까

나 대신 다른 사람 찾아. 이 왕재수야!!



왕재수.. 하..

황당한 전무님 ㅋㅋㅋㅋ

왕재수란 말 어디서 들었겠어 ㅋㅋㅋ

거의 똥개 말미잘 수준의 욕을 퍼붓고 패기롭게 뛰쳐나온 미소.

영준은 고분고분하던 미소가 본색을 드러낸 데 대해 조금 놀란 눈치.

얘가 이렇게 패기 있는 친구였나? ㅋㅋ


여느 직장인이 그렇듯 미소도 눈이 홱 돌아 한바탕 퍼붓고 왔지만

당장 회사 잘릴까 하는 걱정에 후회하고 만다.



[감히 나한테 대든 그 근성만은 인정해주지.

내일은 5시까지 출근해]

하지만 우리의 관대하신 부회장님,

오히려 미소의 근성을 높게 쳐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럴 때 보면 대인배 기질이 엿보임 ㅋㅋㅋㅋㅋ



솔직히 나도 고마울 것 같다. 진짜 그만둘 마음으로 내지른 것도 아니고

참다참다 나도 모르게 그런건데 상사가 먼저 손내밀어준다면.

물론 영준의 경우 미소가 자신의 어릴적 그녀라는 걸 알기 때문에 

눈감아 준것인지도 모르겠지만.



그리고 처음부터 완벽 커리어우먼이었을 줄 알았던 미소였건만

그녀 역시 사람인지라 처음에는 실수투성이에 지금처럼 넥타이를 잘 매지도 못했다.

단지, 자신의 어린애같은 치기를 눈감아주고 그냥 넘겨준 영준에 대한 고마움으로

부단히 넥타이 매기 연습을 한 결과, 지금은 넥타이 매기의 달인이 된 것..



한번만 살려주십시오! ㅋㅋㅋㅋ


내가 언제 죽인댔나?

ㅋㅋㅋ 영준이 아무일 없었던 양 넘어가주는 거 좀 멋있네.. ㅋㅋㅋ

그런거 물고 늘어지고 뒤끝있는 상사들도 많은데..



1화만 봤을 때는 영준이가 손짓만 해도 원하는걸 해다 바치는 미소를 보면서

처음부터 저 두사람은 찰떡궁합이지 않았을까도 싶었는데 2화에서 둘의 과거가

풀리며 지금의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기까지 미소의 헌신적인 인내와 노력이 

있었음을 알수 있었다. 아, 물론 부회장님의 1%의 관대함도 ㅋㅋ

김비서 스토리가 지금처럼 영준이가 미소 꼬시는 내용이 아니라,

과거로 돌아가 생짜배기 신입비서 미소가 자뻑카리스마 상사 영준에게

적응하는 스토리로 흘러갔대도 꽤 재밌겠다 싶음.

맨날 울고 짜고 하면서 진정한 비서로 거듭나는 스토리..김비서 외전 안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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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그만 갈게요.

-편하신대로-



-누구야?

-인사해라. 나랑 결혼할 분이시다-



-반갑네. 나 현태씨 여자친구예요. 잘 부탁해요.

-까분다 또.



-놀땐 나같은 여자랑 놀고 결혼은 또 이런 양갓집 규슈랑 하시고?

남자들이 더 약았다니까.



-안 데려다 줘?

-애들이냐, 뭐. 집에도 못갈까봐?



-저기요! 오늘 안 들여보낼 건데. 괜찮아요?


...

-그만해라. 울겠다.



-재밌잖아. 무지하게 촌스럽다. 박현태. 생각보다 취향이 독특하구나?

-내가 골랐냐? 우리 아버지 취향이시다.



.......

-야, 너 저리꺼져. 너 앞으로 쟤에 대해서 함부로 지껄이면 나한테 죽어.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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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나서 굉장히 먹먹했던 드라마.

소재나 스토리는 별로 신선할 게 없었지만 여주인공이 너무 연기를 잘해서 

감정이입이 되니까 상황 자체가 너무 슬펐다.

김정현은 학교 2017 캐릭터 좋았는데 드라마가 너무 재미가 없어서

유튜브에서 깨작깨작 봐서 제대로 연기 본 건 이번이 처음인데

대체로 껄렁껄렁한 캐릭터 잘 어울리는 거 같다. 생긴것도 되게 시니컬하게 생겨서.

이 배우는 차갑고 무뚝뚝하게 생겼다라기 보다 염세적이고 냉소적인 분위기가 

마구마구 흐른다. 연기스타일이나 표정 같은 거에서 장혁이 오마주된달까.

그러면서도 웃을 때는 약간 빙구 같기도 하고ㅋㅋㅋ 친근하고 귀여운 매력도 있다.

한가지 방향으로 이미지를 속단할 수 없는 다양한 분위기가 공존해서

빨리 차기작을 보고 싶은 생각. 드라마 '시간'이 더 기다려진다.


드라마에서 여주 지율은 유치원교사였는데 젊은 나이에 

암이 재발해서 시한부인생을 살게 된 인물이고,

남주는 부모에게 물려받은 빚 갚으려 아둥바둥대다 보조미용사 겸

유부녀 홀리는 꽃뱀으로 살아가는 인물.



대충의 줄거리는 지율이 헤어진 남자친구가 결혼해서 아내랑 함께 있는 모습을

보고 있다가 눈이 마주치자 까까머리의 자신의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아서

자신의 캐리어를 전해주러 온 김정현의 겨드랑이로 파고들다

김정현은 사귀던 유부녀누나에게 차이게 되면서 만남이 시작되는 내용.



나중에 김정현이 지율이 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되고

돈이 궁한 그가 지율을 꼬셔서 돈을 뜯어내 볼까라는 마음으로 접근했다가

회개하는 전개. 오죽하면 그럴까 싶지만서도 애초에 그런 마음으로 접근했다는 게 너무 괘씸했다.



1. 시한부라는 진부한 소재 + 단편 드라마 = 긴 여운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았던 장면은 지율이 병원에서 친하게 지냈던 아주머니가

밥먹다 돌아가셨는데 다른 환자들은 잠깐 보다가 다시 묵묵히 식사를 하는 장면이었다.

그걸 보고 지율이 펑펑 울며 난 절대로 밥먹다간 안 죽을 거라고 씩씩거리며

돌아서는 장면이 생각난다. 

암환자들의 병실에서 죽음이 자연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타인의 죽음은 결국 내가 아니어서 다행인거고 그와중에 나는 또 살아야 하니까

밥을 먹는 거다. 그래서 지율이 왜 하필 암에 걸린게 나인지 모르겠다며 

억울해하는 게 너무 이해가 갔다. 나만 아니면 되는 건데, 

왜 하고 많은 사람 중에 나인걸까.

강연정 배우는 엄청 예쁜 얼굴은 아니었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웃는 모습이 

너무 예뻐보였다. 몸집도 되게 자그마해서 김정현이랑 체격 차이나는 것도 설렜고...



2. 김정현의 껄렁대는 묘한 매력

김정현 캐릭터는 되게 틱틱거리다 훅 들어오는 캐릭이었다. 

물론 꼬시려고 마음먹었으니까 그런거겠지만, 스킨십이나 고백같은 게 

너무 덤덤한 표정을 하고 있다가 훅 들어와서 좀 당황스러울 정도ㅋㅋㅋㅋㅋ

대체로 학교 2017에서도 그런 경향을 보이는데, 결론은 그게 엄청 설렌다는 거다.

특히 사람을 지그시 바라보는 눈빛. 뚫어져라 쳐다보는 게 부담스럽긴 한데,

뭔가 모르게 엄청 설렌다. 아마 학교 2017에서도 화제가 됐던 게, 김세정과 빗속에서

키스하는 장면이었을 거임. 유독 애정씬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는 것 같음 ㅋㅋㅋ


결론은 시한부 삶을 살고 있는 한 여자와, 대물림 된 빚으로 인해

꽃뱀으로 살아가는 남자의 조합이 의외로 잘 어울렸다는 점.

세상살이 지친 두 남녀가 점차 서로를 알아가고, 점점 인간적으로 끌리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지율이 언제 죽음을 맞이하게 될지 모르지만, 치환과 실컷

연애하다 행복하게 갔으면 싶을 정도로. 그럼 적어도 여한은 없겠구나 싶었음.

지율이 치환에게 자신이 왜 죽어야 하는지 몰랐는데, 너 만나려고 그런 것 같다고

그걸 이유로 해야겠다고 그런 얘길 하는데 너무 슬펐음.

죽어야 할 이유를 만들어야 하는 그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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