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의 아니게 박서준 특집이 된 것 같은데 이게 다 영준이 이녀석 때문이다.

김비서보다가 금뚝이 다시 보고 싶어져서 찾아봄. 

금뚝의 현태는 철닥서니 없는 뻔뻔남의 진수를 보여준다.

영준이도 기본적으로 그런 구석이 있긴 하지만 현태는 급수가 다르달까.

영준이는 남에게 피해주지 않는 뻔뻔스러움이라면 현태는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게

하는 뻔뻔.

애초에 얼굴 보지도 않고 결혼이 성사되는 것도 무슨 조선시댄가 싶은데

남편될 놈이 처음 보는 판국에 사랑하는 여자가 있다고 고해성사도 아니고

으름장을 놓는 상황. 



시작은 특유의 느물느물한 웃음으로 친절하게.



-시간 없으니까 우리 그냥 결혼합시다.

-어머님 허락을 받아야 결혼을 해도 하죠. 반대하시잖아요.



본색 드러내는 현태.

금뚝에서 꽤 중요한 장면으로 이전에 장례식장에서 스치듯이 본 게 다인 두 사람이기에

몽현으로써는 현태에 대해 좋다, 나쁘다 할 게 없던 상황에서 현태의 실체를 알게 된 거임.


-그거 시간낭비에요. 우리 엄마 집안에서 그정도로 힘없어.

그리고 참고로 말하면 그쪽도 나한테 시집오면 우리 엄마 받는 취급

그이상을 기대하진 말아야 될 거예요.

-겁주는 거예요?

-

현태가 결혼하기 싫어서 저렇게 엄포를 놓는가 싶기도 했는데

보다 보면 현태가 한 말이 1도 과장이 아님을 알 수 있음.

드라마지만 청담동 어머니 무서워..ㅋㅋㅋㅋ몽현이 시집살이 후덜덜



-나같은 비천한 출생이 감히 누구한테 겁을 주겠어.

보기에는 영리해보이는데. 아닌가?

청담동 어머니가 굳이 그쪽을 내짝으로 만들고 싶어하는 이유가 뭐겠어요?

만만해 보이니까.

-

금뚝 초중반까지 현태는 출생성분으로 인한 콤플렉스가 똘똘 뭉친 인물이다.

첩의 자식이라고 어릴 때부터 본가에서 사람 취급 못받고 자라기도 했고,

친구들로부터도 무시를 당했다. 현태도 인생 이렇게 살고 싶었겠는가?

판교어머니가 남편으로부터 내쳐지기 싫으니까 자식 떼어놓으면서까지

현태를 청담동 본가에 쑤셔넣었는데 청담동어머니가 어디 보통 분이야

어떻게든 자기 자식 후계자 만들려고 눈에 불을 키고 있는 상황에서

현태가 아버지로부터 예쁨받을 짓 하면 어떻게든 트집거리 만들어내서라도

진작 내쫓았겠지. 그나마 아버지로부터 내다버린 자식 취급 받으니까

불쌍해서라도 그냥 내버려뒀던 걸 거다.

물론 어떻게 보면 개차반인생에 대한 핑계일 수도 있겠지만 둘째형과 달리

공부머리 없는 현태로서는 나름 자신과 어머니의 안위를 위해 살길을 강구한 것.



난 지금 사랑하는 여자가 있고, 결혼 후에도 정리할 생각이 없으니까

시집을 오시든지 마시든지 맘대로 하세요.

-

현태 명대사 나왔다 ㅋㅋㅋㅋ 시집을 오시든지 마시든지 ㅋㅋㅋㅋ

어쩌면 몽현으로써는 부모에게 떠밀리듯 결혼하는 상황에서 남편감이라도

좋은 사람이길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바랐을 텐데 이런 개망나니 같은

인간이 내 남편 될 사람이라니...


이 소릴 듣고도 결혼을 강행한 몽현이...물론, 집안 사정이나 어머니 하는 행동들

보면 못한다고 하기 어려운 상황이긴 하지만 무슨 효녀 심청이도 아니고

나같음 다 판 뒤엎었음 ㅋㅋㅋ몽현이 너무 착해서 가끔 복장터짐..



그러면서 마지막에 '느낌있네'는 뭐임ㅋㅋㅋㅋㅋㅋㅋ

누구 놀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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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비서 리뷰 한편으로 끝내려 했는데 매화가 너무 재밌기도 하고

블로그 글 쓰는 것도 재미있어서 연속으로 하게 됨.

10화도 꿀잼이었다. 몰랐는데, 라인업 만들다 김비서 작가가

혼술작가 작가님들이란 걸 알게 됨. 그래서 왜인지 비슷한 느낌을 받았구나.


(+) 김비서 5화부터 메인 작가 교체했네? 

원래는 정은영 작가님이었다고.

-> http://sports.chosun.com/news/ntype.htm?id=201806220100189930014483&servicedate=20180621


둔해서 그런가 크게 달라진 거 못느끼고 오히려 갈수록 재밌다고 생각했는데 

무슨 이유가 있었나..

그래도 신기하긴 함. 작가가 바뀐 것 치고 드라마가 일관되게 재밌음.

크게 캐릭터변화도 못 느끼겠고. 가끔 웹툰 같은 것도 스토리 작가는 그대론데

작화가 바뀌어서 느낌이 확 달라지는 경우 봤거든. 

어차피 연출이나 배우들 연기는 그대로라서 그런가.



영준이는 도대체 언제부터 미소를 여자로 좋아한걸까.

전개상으로는 당연히 1화에서 미소가 퇴사하며 자신의 마음을 깨달은 것 같긴 한데,

느낌상으로는 그 이전부터인 것 같은 느낌.

그렇게 애틋한데 어떻게 9년동안 아무 일도 없을 수 있어? 정말 드라마다. ㅋㅋㅋ



뭐 이제 놀라울 것도 없지만 본격적으로 영준이 성현임을 확인사살하게 된 날.

이 씬을 통해 성연이 거짓말을 하는 게 아니라, 진심으로 자신이 유괴사건 

당사자라고 생각한다는 걸 알게 됨. 오히려 사진속 성현오빠가 누구냐고 묻는 

미소에게 되려 어이없다는 얼굴로 대답한 걸 보면.



영준의 집에 놀러왔다 발목에 난 흉터까지 보게 되면서 마음이 찢어지는 미소.

갑자기 걸려온 큰언니의 전화 속 영준의 대한 험담에 영준을 두둔하며 울먹인다.



그 속도 모르고 ㅋㅋㅋㅋ 영준이 또 엉뚱한 고민함.

미소의 말만으로 집안에서 자신을 반대하는 것 때문에 슬퍼한다고 생각함.


울 정도로 반대를 하는 건가? 대체 왜..

환영한다고 동네어귀에 현수막을 걸어도 모자랄 텐데

혹시.. 너무 완벽해서 부담스럽나?

하....영준이 이녀석아. 좀 덜 완벽하면 안되겠니?

이런 내가 원망스럽군.


영준인 진짜 스스로를 이렇게 생각하는 거 같아서 ㅋㅋㅋㅋㅋㅋ웃김 ㅋㅋㅋ

역시 나르시스트ㅋㅋㅋㅋ



-왜요? 회사 사람들이라도 몰려옵니까?

-어떻게 알았어요? 지금 다들 몰려오고 있어요!

집들이하러 우리 집에 왔는데 옥상에서 놀겠대요!


귀남이 아무 생각없이 찔러 말한건데 그게 실화야 ㅋㅋㅋㅋㅋ

표예진도 쌈마이웨이때는 좀 얄미웠는데 김비서에서는 귀남이한테 맨날 당하고

억울한 표정짓는게 귀여움. 다른 드라마에서도 약간 어리버리한 캐릭터 맡아서 

하면 잘 어울릴듯. 웃는 것도 상큼하고.



나는 귀남이 임기응변에 혀를 내둘렀다. 하필 사람들이 갑자기 테이블 옮기는 것도

웃겼는데 ㅋㅋㅋㅋ에라 모르겠다 능청 떨고 놀래키는 귀남이 bb

약간 혼술남녀 때 키가 맡았던 역할 생각남. 그 역할도 진짜 웃겼는데.



이번화에서는 양비서의 마음이 오롯이 드러나는 화였다..

대놓고 세라에게 마음을 표하지는 않지만, 소세지 세개 집어 먹고 

직원에게 혼나는 세라 앞에 갑툭튀해서 봉지 세개 살테니까 

이분에게 면박 주지 말라고 두둔해줌 ㅋㅋㅋㅋㅋ

술취해서 자기 홀리지 말라고 경고하는 세라를 흐뭇한 아빠미소로 바라봄.

양비서님 돌쇠매력 있으신데 우연히 황보라 배우보다 동생이란 걸 알게 됨...ㅋㅋㅋ

생각보다 어리신가봄ㅋㅋㅋ


이번화에서는 조연들 에피소드도 빵빵 터졌음.

혼술남녀, 막돼먹은 영애씨 전작들 보면 작가님들이 시트콤스러운 작품 

잘 쓰는 것 같음. 로코 알레르기 있는 내가 이 작품은 부담없이 보는 이유도 

영준이, 미소의 알콩 달콩이 오글토글이 아니라 그냥 겁나 웃겨서인 것 같음 ㅋㅋㅋㅋㅋ



역시나 어제 예상했던 대로 영준과 미소 언니들의 만남은 코미디 그자체 ㅋㅋㅋ

걍 언니들이랑 수박화채먹고 있는데 두둥하고 나타난 영준이가 너무 웃겼음 ㅋㅋㅋ

타이밍도 참 ㅋㅋㅋㅋ



그리고 나서 언니들 앞에서 당당하게 사귄다고 해놓고 한다는 말이..ㅋㅋㅋ


영준 : 생각하시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이,

좋아하고 있습니다.

.....김비서가 저를요

언니들 :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래놓고 이건 아니다 싶었는지 

자기도 그렇다고ㅋㅋㅋ



작은언니 하드캐리 ㅋㅋㅋㅋ그냥 나올때마다 웃김 ㅋㅋ

간장게장 야무지게 드시고서 간장게장이 여기까지 꽉찬 기분이라고 하자

영준이 진지하게 미소에게 ㅋㅋㅋ"배부른데 왜 또 드시는 거지?"ㅋㅋㅋㅋㅋ



이 장면도 빵터졌음 ㅋㅋㅋㅋ영준이 전쟁터 나가니??ㅋㅋㅋㅋ

언니들 놀래는 얼굴도 겁나 웃기고 ㅋㅋㅋㅋ누님들에게 잘보이려 꾸역꾸역 

게장 먹방까지 하고서 조개캐러 갯벌까지 따라나선 영준이.



영준에게 다른 세계 사람이라며 선을 긋던 큰언니도 슬슬 마음이 열려

체한 영준의 손을 따주고, 네 사람이 함께 화기애애한 장면이 넘나 예뻐보였다.

미소네 언니들 넘 따뜻해서 좋음. 동생 아끼는 마음이 훈훈해.



미소의 어린시절이 풀리며 정소민과 이민기가 미소 엄마아빠로 깜짝 등장했다.



엄마에 대한 기억을 털어 놓으며 그렁그렁한 눈으로 

자신에게 말하지 못한 것이 있다면, 언제라도 얘기해 달라 말하는 미소.

이 때의 두사람의 포옹이 서로의 아픔을 보듬어주는 것 같아 예뻤다.



아니, 어머니. 미소 왔을 때도 잡아 떼시더니 갑자기 이제 말할 때가 왔다며

성연에게 돌직구 날리심.


그날..유괴됐던 사람은...니가 아니야.



연회장에서 즐기고 있는 미소의 옆자리에 슬그머니 나타나 내 기억이 잘못됐다는데

니생각도 그러냐 묻는 성연. 그와 동시에 최현우 마술사와 함께 나타난 

공중 위 여자의 실루엣에 과거 유괴사건 가해자를 떠올린 미소. 

영준과 함께 있었던 어린 시절의 기억이 모두 되살아나며 기절. 


(+)

코믹장르와 미스테리 장르가 아주 적절하게 교차된 화였다.

그렇게 빵빵 웃기더니 영준의 정체가 드러나고 성연이 진실을 알게 되면서

다음화는 분위기 조금 무거우려나?


------------------


김비서 소설이랑 웹툰 한번 보고 싶어서 찾아봄.

소설은 뭐를 바탕으로 나온거지? 웹툰 기반인가?


김 비서가 왜 그럴까 1~2 소설 + 만화 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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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코 장인 박서준과 박민영의 재발견


박서준이야 킬미힐미, 그녀는 예뻤다, 쌈마이웨이 등으로 로코전문배우란 걸 

잘 알았지만 이번 캐릭터는 뻔뻔함과 능청스러움이 역대급이라 또 허를 찔렀고,

박민영은 데뷔초 하이킥을 제외하면 줄곧 무겁고 선굵은 작품들을 골라 해왔는데

이렇게 산뜻하고 발랄한 로코캐릭에 미모까지 물이 올라 새로운 느낌이다.


똑부러지는 캐릭은 이전과 다르지 않지만, 수시로 '김비서'를 부르는 영준의 부름에

"네, 부회장님!" 하고 낭랑하게 대답하는 모습, 때로는 영준의 돌발행동에 

당황하는 모습 등 어딘지 친근하고 사랑스러운 이미지까지 장착해 

박민영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사실 난 한국 로코드라마를 별로 안 좋아한다. 

그도 그럴게 너무 전개가 예상 가능하다. 거의 사랑이 이루어지고 

결혼하고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그 뻔한 엔딩 보자고 끝까지 보는 게

나한테는 너무나 고역이다. (그맛에 로코 보는 분들도 많겠지만)

끝까지 본 게 손에 꼽을 정돈데 운명처럼 널 사랑해, 오나의 귀신님 정도인 것 같다.

박서준 드라마만 해도 다 재밌게는 봤는데 이상하게 서로 사랑을 확인하고 

맺어질 때쯤이면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지 눈에 훤하다는 생각에 

그대로 손을 놓게 되었다.


그런데 김비서는 벌써 둘이 사랑을 확인한지 오래고, 9화엔딩에 

미소가 영준이 자신의 성현오빠라는 걸 알게 됐는데도 질리지가 않고 

계속 보고 싶어진다. 캐릭터들에 정이 들어서 그런가. 

사실 스토리 자체는 여느 흔한 로코와 다르지 않다.

둘이 투닥거리다 김비서의 퇴사 선언에 김비서와의 관계를 고심하게 되는 영준.

영준의 직진사랑과 그에 흔들리던 김비서, 그리고 둘의 러브모드.

그런데 이 둘은 그냥 지켜보고 싶단 말이지. 


◆ 김비서가 왜 이럴까의 관전포인트.


1. 사랑 앞에 갑을관계가 무너지는 카타르시스.

미소를 좋아한다는 걸 깨닫기 전 영준은 세상에 두려울 게 없고, 가지고 싶은 건 

다 가질 수 있다 생각하는 오만방자한 부회장님이었다. 자신의 말 한마디에 

미소는 쩔쩔매고 원하는 걸 해다 바치는, 둘은 그게 당연한 관계였다.

하지만 미소가 퇴사를 선언하고, 둘의 관계는 완전히 역전된다. 

아쉬운 건 부회장님 쪽이다. 미소를 붙잡기 위해 난생 처음 고백도 해보고

(영혼은 없지만) 블록버스터급 이벤트와 선물공세까지 한다. 


영준이 이녀석 ㅋㅋㅋㅋ 뭐라 해도 김비서 명대사임. 


2. 고구마가 적은 전개 = 영준이의 밀당없는 직진로맨스

가끔 보면 남녀주인공이 싸우고 여러가지 오해들로 

계속해서 틀어지는 전개를 보이는 드라마들도 꽤 많은데 

김비서는 영준이가 워낙 직진캐릭이라 그런 거 없다.

싸워도 반나절만에 후회하고 선물들고 사과하러 김비서 집앞에 나타난다.

보고싶으면 방금 보고도 차돌려서 김비서 또 보러간다.

잘난 남자가 재고 따지는 거 없이 감정에 충실한 모습이 비현실적이라 해도 

귀엽기도 하고 멋있는 건 사실이다.



3. 주연 조연할 것 없이 친근하고 사랑스러운 캐릭터

특히 박사장역의 강기영씨..연기 너무 잘함..이전에 다른 드라마에서도

종종 감초역으로 눈길 끌었는데 이번엔 진짜 연기가 물만난 물고기 같다.

영준이가 연애고민 있을 때마다 이혼한 박사장 찾아가는데

친구지만 오너이니 끽소리 못하고 고민 다 들어주는 박사장 겁나 웃김 ㅋㅋㅋㅋ

영준- 미소 커플의 탄생에 박사장 공이 꽤나 클듯. 

박사장만 만나고 오면 영준 미소 관계 급진전 ㅋㅋㅋㅋ



그리고 영준 미소 커플 못지 않은 깨알 러브라인들.

박사장과 그의 비서 관계도 웃기다. 김비서가 영준이를 무한 떠받드는 반면

박사장 비서는 미소네 부속실에 놀러와 수다 떨다 박사장에게 들키는가 하면

엉뚱한 사고치기가 일쑤라 박사장을 늘 당황시킨다.


봉세라는 평소 전혀 관심없던 양비서가 자신의 뽕브라를 자켓을 벗어

고이 사수해주면서 그 무한한 배려심에 감동해 양비서를 짝사랑하게 되는데

과연 양비서의 마음은 어떨지 궁금하고...



아직은 러브라인은 없지만 투닥거리며 정들어가는 듯한 

고귀남, 김지아 비서의 관계도 꽤나 재밌다. 찬성도 하이킥 때 시트콤

연기를 해봐서 그런가 코믹연기를 곧잘 하는 것 같다.

회사에서는 뭇여성들에게 사랑받는 남자가 옥탑방에서 궁상 떠는

모습도 신선하고, 고귀남이 앞으로 자신의 실체를 회사사람들에게

끝까지 들키지 않을지도 관전포인트.

 


다만, 이 드라마에서 연기로 조금 아쉬운건 이성연 역의 이태환씨.

기사들 보면 비단 나만 느끼는 건 아닌 것 같은데 역할상 

박서준과 팽팽한 긴장감을 만들어내야 하는데 발성도 조금 아쉽고

연기가 무미건조한 느낌이라 온화한 얼굴속에 광기를 숨기고 있는

캐릭터가 전혀 살아나지 않음..

그래서 미소와 만났을 때도 설레기보단 조금 지지부진하게 느껴져

둘의 만남을 칼같이 쳐내는 영준이 반가움 ㅋㅋㅋㅋㅋ



4. 영준이가 성현임을 숨기는 이유

여러 힌트와 9화 엔딩으로 미소의 성현오빠가 성연이 아닌 영준임은

이미 만천하에 드러났지만, 9화에서 미소가 영준에게 대놓고 성현오빠가

아니냐 묻는 물음에 단호히 부정하던 영준.

그의 심중을 알 수 없어 그가 성현이란 사실보다, 어릴적 유괴사건을 숨기고

미소에게 거짓말까지 하는 이유가 더 궁금하다.


(+) 박서준의 수트핏 + 박민영의 오피스룩

모델 출신도 아니던데 박서준 몸매랑 걸음걸이가 런웨이 걷는 거 같다..

수트만 주구장창 입고 나오는데 디자인도 예쁘고 뭘 입어도 다 어울림.

박민영 역시 오피스룩의 정석다운 스타일로 입고 나오는데 

깔끔하고 여성스러운게 평상시에도 입기 좋을 스타일 같다.



◆ 김비서가 왜 이럴까 9화의 관전포인트.


1. 연인이기 이전에 김비서.

사내커플에 비밀커플인 만큼 회사에서는 철저히 김비서와 부회장의 관계로 

서로를 대하던 두 사람. 어, 그래도 그렇지 단 둘뿐인데 이건 아니지 않나?


영준 : 이거 연인 사이에 나누는 대화 맞아?

미소 : 늘 하던 일인데 기분이 그러네.


늘 미소에게 받기만 하고 의지한 것 같아 스스로 뭔가를 해보려는 영준.

복사도 직접하고, 간식도 직접 챙기고 미소에게 칭찬받고 싶어 우쭐했는데

김비서 반응은 영...

미소는 영준이 자신의 일을 하찮게 여기고

비서로서 존중하지 않는 것 같아 서운하다.



2. 까딱하면 직원들에게 들킬 뻔

미소에게 손수 탄 차를 선사하다 혀를 데인 미소의 얼굴을 붙들고 있는

장면을 들킨 이 커플.  부회장님은 영특한 머리로 실은 이것이 '부속실소통모임'의

일부였으며 그 첫 주자가 김미소 비서였다는 임기응변으로 위기에서 벗어난다.

앞으로 또 어떤식으로 커밍아웃을 피해 나갈지 궁금.



3. 까딱하면 언니들에게 들킬 뻔.

미소와 화해하기 위해 미소의 사랑 돼지껍데기를 들고 몸소 행차하신 부회장님.

함께 달달한 밤을 보내려는데, 갑자기 들이닥친 미소의 두 언니.

당황한 미소는 각잡고 누님들께 인사드리려 하는 영준을 가차없이

장롱 속으로 구겨 넣는다.

그덕에 영준은 미소 언니들의 자신을 향한 루머와 험담을 듣게 된다.

다음화에 영준이 미소 언니들에게 인사드리는 것 같은데 벌써 기대 ㅋㅋㅋ

미소언니들도 넘나 웃기고, 영준이도 너무 웃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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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05.05 리뷰 + 캡쳐


등장인물 : 서강준 (윤하), 문소리 (정분), 이세영 (미수)


kbs 단막극.


10회 정도로 스페셜로 방송되는 단편중 가장 화제를 모은 작품.

간추려 얘기하자면, 장모와 사위의 금단의 사랑이야기다. 물론 결말은 비극이고.

언뜻 들으면 이거 막장 아니야, 싶기도 하지만 소재를 떠나 이 작품, 여운이 참 짙다.


첫 장면은,

정분의 딸과 그 딸이 사랑하는 남자와의 결혼식.

모두 행복한 표정들이다.



그런데...

장모님을 한번 꽉안아드리라는 주례의 말에, 사위가 장모를 끌어 안으며 하는 말.


˝이제..헤어지지 말아요˝


그저 사위 장모 사이겠거니 했던 두 사람의 포옹과 함께,

사위가 장모에게 속삭이는 한마디부터 충격적이었다.

이제 헤어지지 말자는 말.

둘이 대체 무슨 사이야, 하는 궁금증이 쏟아지게 만드는.



그리고 등장하는 눈물의 자살장면.

드라마는 초장부터 이 드라마의 결말이 비극임을 암시한다.



본격 과거 이야기의 시작. 거슬러 올라가자면 윤하가 고등학교 막 전학간때 부터다.

그곳에서 서로 호감을 품게된 소년과 소녀.

함께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소년은 소녀의 가족들을 만나게 된다.



그곳에서 마주친 한사람.

그런데 내가 궁금한건 ㅋㅋㅋㅋ 윤하가 문소리씨 알아보는건 그렇다쳐도, 

문소리씨는 윤하 엄청 변해버렸는데 어케 알아봄??ㅋㅋㅋ



사실, 둘은 무슨 사인고 하니

1950년대 전쟁 직후로 또 거슬러 올라가 보면 문소리가 떡 장사를 하고 있고, 

윤하는 막걸리 장사를 하는 소년이랬다. 그러던 어느날 소년이 제 갓난 동생을

정분에게 잠시 맡기더니, 그 틈에 정분이 파는 떡을 들고 냅다 토낀거다 ㅋㅋㅋ

정분이 겨우 잡으러 가니까 너무 배가 고파서 그랬다며, 서럽게 울더라.

그러면서 배도 고프고, 어린 동생 보살필 자신도 없고, 어쩌구 하는데

정분이 "나도 그래. 나도 할줄 아는거 없어" 하니까

윤하가 "아줌마는 어른이잖아요" 그러는데

"나 어른 아냐. 어른처럼 보이겠지만 이깟 떡도 팔 줄 모르는데 그게 무슨 어른이냐" 

울면서 막 그런다.


윤하가 어린 애지만 그때 정분에 대해서 이해를 해버린것 같았음.

아, 이 사람은 어른이지만 아직도 아이같고 여린구석이 많구나 하는걸.



'나는 이미 단순한 어린 소년이 아니라 사랑에 빠진 남자였다.

나는 그날부터 나의 열정이 시작되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바로 그날부터 나의 고통도 시작되었다고 덧붙여

말할 수 있을 것이다.'


(+)

본격적인 사랑의 시작.

자신의 마음을 첫사랑이라는 책과 함께 표현하는 소년

이 구절이 그냥 너무 좋앗다.. 열정이 시작된 동시에

고통도 시작되었다는 말.


그러나.....

딸마저 윤하를 좋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버린 정분은

소년의 마음을 받아들일 수 없어 어쩔수없이 그를 떠나버린다.



'어디계세요?

저만 이렇게 남겨두고..'

그녀가 떠나버린 집에서 윤하는 또 한번 그녀와 헤어졌던 과거의

자신을 떠올린다.


그리고 다시 재회하는 두사람.


but...그는 이미 딸의 연인인 채로



사실 이때 정분은 혹시, 자기 딸만 좋아하는 거라면 그냥 접으라고


말을 하는데 윤하는 딸을 사랑한다고 말해버린다.


그러니까 갑툭튀해서 왜 그런 얘길 내 앞에선 안하고 엄마한테 하냐며 뭐라 하던 미수.


결국 저건 진심이 아니란 얘기. 단순히 정분 옆에 있기 위한 거짓말일뿐.


그렇게라도 윤하는 그녀 옆에 있고 싶은거다. 자신이 그녀의 사위가 되던 뭐든.


정분에겐 세상 순정남이지만, 미수에게는 세상 나쁜놈이다.



둘이 소풍갔는데 사과바구니가 놓여 있는 걸 보면 아담과 이브의 사과처럼

금단의 사랑을 상징하는 것 같다.



결혼 후 둘의 관계를 알아버린 미수...

비극의 시작 스타트.



그러던 중 불똥은 엉뚱한데서 튄다

윤하가 정분에게 위험하니까 여자들끼리만 사는 집에서 갖고 있으라고 준 총인데, 

전쟁통에 자신의 딸을 잃은것에 미친 정분의 동생은 모든 것이 


언니 탓이라 원망하며 순간적으로 자기도 모르게 총을 쏴버리게 되는데..




나는 원래부터 엄마도, 남편도 없었다.

다만 엄마의 모습을 한 소녀와, 남편의 모습을 한

소년이 있었을 뿐이다.

그들은 또래에 맞게 사랑이라는 불장난을 했다.

난 그들의 사랑에 침을 뱉는다.

그리고 난, 어른이 됐다.


(+)

둘의 사랑이야기를 결론 지어주는 나레이션이었다.

문소리도 정말, 중년의 여성이지만 참 소녀같은 연기를 섬세하게

잘 표현해냈고, 서강준도 남자와 소년의 경계에 있는 아슬아슬함을

잘 표현한 것 같다.

그리고 어른들은 둘의 이런 사랑에 침을 뱉겠지.


---------------------

지금 보면 참 그사세 사랑의 진수를 보여주는 것 같은 주인공들..

이제와 보니 미수에 몰입되네.. 미수는 무슨 죄니. 그냥 좋아하는 남자 만나

결혼한 것 뿐인데..다른 여자도 아니고 자기 엄마랑 사랑에 빠지다니.

정말 개막장 스토린데, 주인공들 입장에서 보면 윤하도 부모 잃고

전쟁 통에 정분을 만났고, 정분도 남편 잃고 기댈 곳 없는 상황에서

남편처럼 따뜻하게 자신을 위로하고, 의지하게 만드는 윤하에게 마음이

가는 게 이해도 감. 서로의 외롭고 쓸쓸한 부분을 채워주는 상대였지 않나 싶네.


PS. 요즘은 단막극도 잘 안하는 것 같고..이런 감성적인 작품 또 나왔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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