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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일라] The Daughter of War - 감동실화 (2017)
아일라 리뷰
면접 전 반쯤 보던 아일라, 끝나고 마저 보게 됐는데 처음엔 좀 지루하게 보다가 중반부부터 폭풍 눈물 흘리며 눈물 콧물 다 쏟으며 울다 끝났다. 드라마는 고맙습니다 보며 이러긴 했는데 영화는 분량이 짧기도 해서 이 정도로 오열하며 본 적이 없는데 아일라는 실화라서 더 감동적이었고..왜 그런지 모르겠는데 그냥 아일라와 슐레이만의 국적, 나이를 초월한 사랑이라고 하기도 뭔가 아쉬운 이 절절한 유대감이 이럴수도 있구나 싶어 기쁘면서 슬펐다.
우선 스토리는 1950년도 남북전쟁 발발기. 터키는 미국이 참전 요청을 해줬을 때 가장 먼저 달려와 준 나라다. 슐레임만은 그 군인들 중 하나로 평안도 군우리 지역에 부대가 기거하게 된다. 그러다 우연히 풀숲에 죽어있는 무고한 사람들 사이로 홀로 훌쩍이고 있는 어린 아이 하나를 슐레이만이 발견하게 된다.
처음에 실어증에 걸려있던 아이는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여자아이의 진짜 이름을 알길없던 슐레임만이 아이에게 터키어로 '달'이라는 뜻의 아일라라는 이름을 지어준다. 이름도 너무 예뻐.
갈곳 없는 아이를 슐레이만은 미혼남자인 주제에 마치 아빠라도 되는 양 품어주고 아일라도 그런 슐레이만을 터키어로 baba하며 꼭 붙어 다닌다. 주변 사람들이 보기에도 영락없는 부녀처럼 애틋하기만 한 둘.
그렇게 1년이 넘는 시간을 아일라는 슐레이만 아빠를 비롯한 터키 군인들과 함께 보내며 성장해간다. 그러다 남북전쟁이 종전을 하며 슐레이만은 고국으로 돌아가라는 명령을 받지만 아일라 때문에 귀국을 미루게 된다. 급기야 아일라를 터키로 데려가기 위해 갖은 수를 써보지만 군의 강경한 반대로 결국 아일라를 앙카라 학원에 맡기고 다시 만나자는 약속을 남기고 터키로 돌아오게 된다. 돌아오게 됐을 때는 사랑했던 애인은 자신을 기다리다 한국 꼬마 아이 하나 때문에 귀국을 미루는 슐레이만을 원망하며 다른남자와 약혼까지 한 상태. 이후로 슐레이만은 다른 여인을 만나 결혼하게 되고 그녀와 함께 아일라를 터키로 데려올 방법을 찾기 위해 고심하지만 어쩐일인지 '아일라' 라는 이름으로는 그녀를 찾을 수가 없었다. 결국 그리움으로 60년이라는 긴 시간을 보내고 슐레이만이 여든 다섯의 할아버지가 되어 한국의 mbc 기자에게서 한국전쟁 당시 터키 참전 용사들에 대한 취재와 연관하여 연락을 받게 되며 아일라 얘기가 나오게 된다. 한국 기자는 할아버지의 절절한 사연을 듣고 아일라를 찾아보겠다고 약속하고 결국 60년만에 아일라를 찾게 되어 둘은 서울 앙카라 공원에서 재회하게 된다. 아역배우는 응팔의 진주로 알려진 김설 배우가 맡았고, 성인 배우는 중견배우 이경진씨가 맡았는데 둘다 매우 잘 어울리는 캐스팅인 것 같고 마지막 장면..정말 감동적이었다. 이게 원래 황 --?피디님이 취재를 한 다큐를 모티브로 해서 터키감독이 만든 영화인데 솔직히 이런 내용을 한국에서 더 많이 알아야 할 것 같은데 터키 측에서 만들었다는 것이 조금 미안할 따름이다. 당시에 슐레이만이 아니더라도 터키 군인들은 한국에서 홀로 떠도는 고아아이들을 불쌍히 여겨 다정하게 돌봐주었고 그렇게 찍힌 사진들도 꽤 많다.
보면서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는데, 일단 슐레이만 할아버지를 비롯해서 아무리 군인이라 해도 본인들의 나라도 아닌 타국을 위해서 싸운다는 것이 보통 일이 아닌데, 어떻게 한국에 와서 그렇게 많은 터키군인들이 희생당하고 또 다른 나라의 어린 아이들을 그렇게 따뜻하게 보살펴주기까지 했는지 생각할수록 인정많고 따뜻한 사람들이 아닐 수 없다. 전쟁드라마이긴 했지만 그런 온정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드라마여서 사람냄새나고 너무 좋았다. 중간에 마릴린먼로 덕후 알리 죽을 때 너무 슬펐음 ㅠㅠ
슐레이만 할아버지...얼굴도 훈훈하시고 어떻게 타국에서 잠깐 만난 그 어린애를, 진짜 딸만큼이나 그렇게 60년동안 그리워할 수가 있는 건지. 또 아일라도 얼마나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그 다섯살 어린날의 기억을 잊지 않고 슐레이만을 기억하는 건지. 이 두사람의 서로를 향한 이름붙일 수 없을 넘사벽 애정은...정말 절레절레...
(+) 춘천 mbc에서 만든 다큐 '코레 아일라'!! - 영화의 모티브라고 볼 수 있다.
실제 슐레이만 할아버지와 아일라가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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