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4.8일날 남긴 리뷰.

무한도전이 장장 13년의 방송으로 종지부를 찍었다. 

김태호 피디의 이적설이 유력한 원인으로 떠오르고 있는데 아쉽지 않을수 없다.

국민예능의 대표격인 프로가 끝난다는 건 단순히 하나의프로그램의 종영이란 

의미로만 다가오는 게 아니다. 늘 주말 저녁 함께했던 오랜 친구 하나를 잃는 그런 느낌이랄까. 

양세형에 조세호까지합류하며 이제야 2기 드림팀을 맞이했구나 했는데 너무 안타깝다

게다가 무한도전은 예능계의 포맷을 완전히 뒤바꿔놓은 동시에, 한국예능의 나아갈 길을 제시하는 선두주자였다

하나의 프로그램안에 매번 다양한 포맷과 미션을 수행하며 늘 새로운 프로그램을 보는 것 같은 재미가 무도 장수의비결이었다. 박수칠때 떠나는게 좋을때도 있지만, 무도만큼은 아니었으면 했건만.


그리고 이와 함께 시사교양 분야에 무도와 비슷한, 아니 그 이상의 존재감을 발휘하는, 또하나의 영원히 떠나지 않았으면 싶은 프로가 또 하나있다. 바로 김상중 with 그것이 알고싶다다. 무도의 유재석 같은 존재 김상중씨.

그알의 존재감이 이토록 극대화된 건 김상중씨가 자리를 잡은 시기와 일맥상통하다

그 이전에 1차로 문성근씨도 그알의 간판같은 존재였다면 그당시의 그알은 그냥 하나의 시사고발 프로그램 중에 하나였다

물론 그때는 추적 60분도있었고 피디수첩도 꽤나 존재감이 있던 시기기에 이토록 그알의 존재감이 두드러지지 않았다

그러다 김상중씨가 엠씨를 맡으며 "그런데말입니다."라는 멘트가 대유행을 쳤고 김상중씨 특유의 제스쳐나 모션 등이 모사되는 등 인기를 얻었고 무엇보다 그알 제작진들이 살인사건이나 여러사건들을 흥미롭게 재편집하고 여러 전문가들의 합류등으로 이전보다 더욱 완성도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는 게 한몫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그알에서 작가들이 신입들에게 갑질하고 24시간내내 일시키고 페이도 얼마주지도 않는다는 논란이 일어 이 부분은 참으로 씁쓸하지 않을 수 없다.

각종 불합리와 적폐들을 고발하는 프로가 정작 자기들 내부에서는 그런 일을 당연시 시전하고 있었다는 게 좀 충격이지 않은가. 제발.. 그알도 논란이 더 커지기 전에 자체적인 정화노력을 꼭 해주었으면 싶다.


여튼 본론으로 들어가면, 오늘은 안현수 사건을 비롯해 몇 번의 올림픽을 거칠때마다 끊임없이 말이 많았던 빙상연맹(빙신연맹)에 관한 이야기다. 이렇듯 그알은 늘 국민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가려운 곳을 속시원히 긁어줘서 사랑받는것 같다

솔까 검찰이나 경찰이 수사를 할래도 소위 건덕지라는 게 있어야 하는건데 그 건덕지를 그알이 만들어준다는 게 나는 그알의 가장 기특한 점이라 본다. 어떻게보면 정부나 검찰기관도 못하는일을 일개 하나의 프로그램이 해낸다는 건 방송의 힘이 위대하면서도 일견 무섭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물론 방송만 탄다고 될일이 아니라 프로그램의 영향력은 방송을 시청한 시청자들의 반향, 호응이 있어야만 가능한일이다. 그런데 늘 그알의 시청자들은 뜨겁게 반응한다. 그사건이 핫하면 핫할수록 더욱 더.

그알은 불을 지피고 시청자들은 그 불을 타오르게 하고 그러다보면 수사가 시작되는 경우들을 많이 봤다.

이번 전명규 건도 분명, 구속수사로 귀결될거라 믿고 싶다.

이 점에서 그알은 일개 프로그램의 급을 벗어나 하나의 영향력있는 감시기관이 된 게 아닌가 싶다.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해주고, 정치기관과 수사기관. 그 사이에서 양쪽을 견제하는 아주 엄청난 역할을 맡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다만 선한 영향력으로만 뻗어나가길 간절히 바랄뿐이다. 그런 동시에 청와대 청원 게시판도 국민들의 신문고 역할을 자처하며, 직접민주주의까진 아니더라도 국민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하나의 장치가 되어준다는 점에서

존재 자체가 바람직하다고 본다. (부작용도 분명있겠지만._) - 그게 아니면 국민들은 어디다가 정부에다가 하고 싶은 얘기를 하겠나.

청와대게시판도 한계가 있는 거고. 또 많은 사람들이 청원했을 때 그 영향력이 더 막대해지는 거지.

그알에서는 사실 뭐 보기좋고 기분좋은 내용은 거의 안 나온다.

죄다 잔인하고 무섭고 심각하고 화나고 열낼일들만 가득한데 사실 촛불시위 이후에야 우리 국민들이 나아졌지만 이전에는 진짜 냄비근성이란 말까지 나올 정도로 무슨 사건이 벌어져도 사람들이 그때만 화내고 다음날이면 잊어버렸다 그러니까 물타기라는 게 가능한거고 검색어조작이 효과를 본거지.


근데 요새는 사람들이 너무 말도안되는사건들이 많이 터지다 보니까(세월호 사건이라든가_ 순siri라든가) 분노도 열심히하고 잘 안 잊어버린다. 왜냐하면 자기들이 화내고 목소리를 높이고 행동하면 세상이 변하는 걸 눈으로 목도하게 됐으니까. (촛불시위만으로 현직대통령을 쫓아내고 죄를 심판한 일) 난 그게 그알의 영향도 크다고 본다.

왜냐하면 이 프로그램은 단순히 방송만하고 땡치지 않는다. 끝까지 주시하니까

영남제약 사모님 사건도 그랬고 세월호도 그랬다. 늘 우리와함께했다. 이번 빙상연맹도 결과적으로 전명규 부회장이라는 괴물같은 존재가 원인이됐는데 난 이사람이 악마라고 보긴하지만 이런악마를 키워낸 빙상협회라는 조직구조가더문제 있다 본다

이런조직에는 전명규자른다고 제2의 전명규가 또나오지않을까. 노진규선수...어깨부풀어서 수술도 못받고 얼마나고통스러웠을까 보는 내내 맘이너무아팠다 진짜 빙상연맹때문에 선수 하나 죽은 게 맞더라. 빨리 수술 받았음 그게 그렇게악성까지 갔을까.

눈에보일정도로 사람이 아픈데 지네 이익을위해 사람 목숨정도는 아무것도 아닌 것 취급하는 그 잔인한 마인드.

웃기는 게 안현수도 빙상연맹때문에 괴로워 러시아 갔는데 그 안현수 잡겠다고 노진규 희생시킨 게 진짜 시발임.

노진규는 뭔 죄냐 그리고 뒤이어 동생몫까지 뛰겧다던 노선영까지 괴롭히고...

근데 그런 마인드가 빙상연맹이란곳에 만연해있고 "메달만 많이 따면 돼"란 생각을 사실 우리 대중들이 만들어 준 게아닌가 싶다.

올림픽이란 건 좀 즐기는게 우선으로가야하는데 너무 메달색에 집착하고 글고 그 놈의한체대도 싹 다 좀 털어봐라 한체대고 아니고에 따라 파벌도 생긴다며. 이런게 단순히 빙상쪽만의 문젤까 싶음 아글고 그놈의 페이스메이커의 존재도 예상은했지만 뭐전략적으론 필요하긴 하지만 정해진 선수만 1등해야한다는 그 개같은 논리는 어떻게 이해를할까. 자리가있는데 왜 페메는 치고 나오지 못하고 1등 할 수 없는건데? 정말 개같더라. 네덜란드 감독(에릭 바우만)도 괴롭히질않나

정말 답이 없는빙신연맹..

이승훈 같은 선수는 이런걸알면서도 멀쩡히 도움받고 자신의 힘으로만 메달딴 양.

이승훈의 땀을 뭐랴 할 건 아니지만 뭔가 정정당당하지 못해 보이는 건 사실.


[추가]

단순히 전명규만의문제가아니란게 또느껴지네 비전명규파도있다니

..유투브 영상에 안민석얘길 들어보니 전명규 vs 장명희란 사람 구도가 지금 빙상연맹의 구조란다.

90년대 이후로 삼성이 빙상업계를 장악하며 회장이나 부회장도 삼성계열에서 나오기 시작했고 그 예가 장명희란 사람이란다. 전명규 물러나면 장명희가 옳다구나 득세할 거고 그럼 그 사람이 또 제 2의 전명규가 되지 않을까.

그나마 전명규는 실력위주로 사람 뽑는다던데..이 사람 이전에는 로비나 청탁도 꽤 많았다고 한다.

이놈이나 저놈이나 결국 똑같은 것들...걍 빙상업계에서 삼성이 손 떼고 싹 다 갈아엎어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여기저기 삼성의 마수가 뻗치지 않은 곳이 없는 것 같다.

사실, 쇼트트랙의 급성장한 과정을 보다 보면 우리나라 경제가 박정희 정권 이후로 급성장한 모습과 아주 흡사하다.

박정희는 삼성이란 기업을 대놓고 몰빵하며 키워줬고 빙상협회는 전명규라는 괴물을 길러냈다.

삼성은 결국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대기업이 되었고, 전명규는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메달리스트들을 배출하는 빙상협회의 거물이 되어버렸다. 

이런 괴물들을 길러내는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무고한 기업들과 꿈많은 청춘들이 좌절하고 배척당해야 했을까.

그게 너무 가슴아픈 현실이다. 삼성은 이제 손도 못댈정도로 많은 분야에 추악한 적폐들을 남겼고,

우리는 그걸 알면서도 삼성이란 그룹을 쉬이 건드릴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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