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신혜선 배우도 좋아하지만 듀얼에서 양세종 워낙 인상적으로 봐서

사온에 이어 이번 차기작까지 기대가 많았다.

예고는 생각보다 심심해서 본방도 그럴까 싶었는데

1화에서는 아역 비중들이 크기도 했고, 본격적인 전개가 아니어서

무난했고 2화보고 캐릭터들 매력에 푹 빠지게 됐다.

특히 신혜선. 본인이 모르는 새 13년이란 시간이 흘렀고 깨어나보니

가족도 집도 없는 황당한 상황에 처한 설정을 너무 설득력 있게 연기함.

가끔 진짜 바보같아 보일때도 있는데 ㅋㅋㅋㅋ본인은 열일곱이라 믿고 있다면

애기동자같은 행동들이 이해가 가기도 함 ㅋㅋㅋㅋ


그리고 코믹스러운 씬들을 너무 맛깔스럽게 잘 살린다. 특히 초코파이 씬 ㅋㅋㅋ

사랑의 밥차씬도 웃겼고 작가가 그녀는 예뻤다 조성희 작가님이라

에피소드 하나하나가 빵빵 터짐. 중요한 건, 마냥 웃길려고 억지 에피소드를

지어내는 게 아니라 주인공이 자연스럽게 상황에 맞게 행동하는 과정속에서

코믹스런 에피소드가 등장하는 거라 웃기면서도 짠내난다고 해야 할까.


반면 양세종은 기존에 보여줬던 까칠 철벽남 캐릭을 고수하고 있는데

발랄한 이 드라마에서 조금 무거운 느낌이 들긴 하는데

워낙 세상에 마음을 닫고 사는 인물 설정이라 서서히 나아지지 않을까 싶어짐

다만, 사온때도 느꼈는데 앞머리 너무 무거워보이고 답답해보임 ㅠㅠ

보면서 머리 계속 잘라주고 싶었음 ㅋㅋㅋ 바야바에서 사람으로 변신할때는

속이 시원하긴 했지만.


플러스 안효섭. 아버지가 이상해 때 적은 비중에도 불구하고 눈여겨보던

신인배우인데 이 드라마에서 진가를 발휘하네. 아직 초반이라 신혜선,

양세종 케미가 조금 무거운 감이 있는데 서글서글하고 소년스러운 캐릭터로

중간중간 드라마의 활력소 역할을 제대로 함. 양세종과 삼촌 조카라는 설정도

적응이 안되다 안효섭 딱 체육 고딩같은 연기 때문에 슬슬 적응되고 있음 ㅋㅋㅋ


그리고 예지원...ㅠㅠ또 오해영때도 감초역할 톡톡히 하더니

이 드라마에서도 불쑥불쑥 나와 무표정한 얼굴로 제대로 웃겨주심...

말이나 행동은 거의 안드로이드 로봇인데 안효섭과 더불어 서리 편들어주고

챙겨줄때 너무 훈훈했음 ㅠㅠ매력터져.



​2화는 시작부터 빵빵터졌는데 초코파이 씬은 레전드 장면.

그녀가 초코파이를 얻게 되는 우여곡절도 웃픈데 미끄럼틀 위에서 잠이 든 

서리는 개산발에 검둥이를 묻히고 돌아다니다 노숙자로 오해받아 사랑의 밥차로

끌려간다. 갑자기 뒤에 온 노숙자가 자기가 먼저 먹으면 안되냐 부탁하자

서리는 쿨하게 먼저 드시라 양보한다. 그런데......

그 노숙자가 밥을 3인분을 퍼가며 서리 밥이 마침 똑떨어짐 ㅋㅋㅋㅋㅋㅋㅋ

밥차 아주머니가 서리가 안됐는지 앞치마 주머니에 들어있던 초코파이를 

건네주게 되는데 그로인해 초코파이 씬이 등장하게 된 것.


귀한 식량을 얻게 된 서리는 화장실에서 고양이세수로 단장을 하고 벤치에서

초코파이를 먹으려던 차 쓰러진 간판을 세우기 위해 잠시 입안에 넣었던 초코파이를

껍질에 얹어 벤치 위에 올려두었는데..........

우리의 치수재기 페티쉬 공우진선생이 나타나 벤치에 초코파이는 보이지도 않는지

엉덩이로 깔아뭉개며 대참사가 일어남.

서리는 아무리 둘러봐도 벤치위의 초코파이가 보이지 않자 우진이 먹었을거라

대확신하며 초면인데 죄송하다며 초코파이 본적 없냐 자꾸만 물어온다.

(여기서도 웃겼던게 서리는 우진이 그 바야바란 걸 상상도 못함 ㅋㅋㅋㅋㅋㅋ)


우진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사라졌던 초코파이 등장..^^!

서리는 "아끼다 똥됐네..."라는 명대사를 남긴다.

첫눈에 행색이며 뭐며 이전에 자신의 집에 찾아왔던 여자임을 단번에 알아보지만

모르는 척하는 우진. 바빠죽겠지만 미안한 마음에 초코파이를 하나 사주겠다고 한다.



​그러다 주위 사람들이 저 남자 엉덩이에 똥묻은 거 아니냐며 수군거리는 소리에

우진을 불러세우는 서리.



서리 : 저기요, 아저씨 너무 똥싼 사람 같은데

우진 : 상관없어요. 너무 똥싼 사람 같아도.



​서리 : 아니, 막 되게 진짜 엄청 똥이 묻은 것처럼 보이거든요.

우진 : 막 되게 진짜 엄청 똥이 묻은 것처럼 보여도 상관없어요, 난.


그녀는 예뻤다와 같은 작가님이라 캐릭터 속성이 겹치는 부분이 꽤 있는 것 같다.

이 장면에서 특히 그걸 느꼈는데 그예의 성준이도 모스트를 1위 만드는 것 외에는

별 관심이 없는 외곬수적인 인물인데 우진이 역시도 자신의 일, 자신의 사람 외에는

철저하게 무신경한 모습을 보여준다. 

스팸남이라는 설정이 설정이니만큼 그 정도가 더 심한 것 같다.

반면 서리는 그예의 혜진이처럼 자기가 손해를 보더라도 남들을 먼저 챙기는 

따뜻하고 정많다는속성이 비슷한데 두 작품 다 코믹스럽고 매력적으로 

잘 그려지는 것 같다. 세상에 관심없는 남자와, 세상에 관심이 너무 많은 여자. 

앞으로 서리로 인해 우진이가 마음문을 여는 모습을 하루바삐 보고 싶다.




​서리 : 진짜 너무 똥같아서 그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코가 석자인 서리가 우진이 걱정해주는 게 겁나 웃김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다가 이번에는 신호등 건너다 천원짜리 흘리고간 아주머니 돈 찾아주느라

사라지는 서리 ㅋㅋㅋㅋㅋㅋㅋㅋㅋ오지랖이 태평양


​안효섭 친구들이랑 나올 때 맨날 뭐 먹고 있음 ㅋㅋㅋㅋㅋ

치맥하거나 빵먹거나 ㅋㅋㅋ근데 그 모습이 딱 체육소년 느낌 같아 

엄청 보기 좋음. 뭔가 소년만화 주인공 같은 느낌.



왕지원씨 유명 바이올리니스트 린킴으로 등장하는데 과거회상장면을 보면 

서리와 라이벌인 인물이 아니었을까 싶음. 과거 기억을 풀어나가는 데 

단서가 될 인물같아 궁금하다.


​간밤 귀신소리에 놀라 내려왔다가 호러영화 몰골을 하고 있는 서리를 보고

기겁하는 공찬, 우진, 제니퍼.

낮에 공찬을 찾아와 집에 자신의 단서가 될만한 물건이 있는지 3분만 찾아보고

가겠다 했던 서리. 돌아간줄로만 알았더니 아무도 존재를 몰랐던 다락방에서 홀로

잠이 들었다 밀려오는 허기짐에 기괴한 몰골을 하고 등장한 것.



​제니퍼의 밥을 얻어먹고 에너지 만땅 충천한 서리^^!

서리가 떠난 새 식음을 전폐하던 팽이에게 파프리카를 먹여주자

겁나 잘 먹는다 ㅋㅋㅋㅋ 역시 오리지널 주인.


​밥다 먹고 나가라는 식의 매몰찬 우진에게 새벽 두시에 나갈데가 어디있냐며

삼촌을 설득해보는 공찬과 편들어주는 제니퍼. (저표정으로 ㅋㅋㅋ)


​신혜선 표정이 넘 사랑스러움....

​바이올린을 품고 떠나는 서리에게 먹을 것을 단단히 싸주는

우리의 제니퍼님..!


​신혜선 - 양세종 조합도 좋지만 같이 있으면 긍정적 에너지가 배가 되는

이커플도 좋음.. 

서리가 집을 나가자 팽이가 쫓아오다 오토바이에 치일뻔 하는데 서리가 온몸으로 

그걸 막아냄. 공찬이 서리의 공적을 우진에게 어필하며 한달간 본격적으로  

서리, 우진, 공찬, 제니퍼의 동거가 시작된다.

놀랐던게 위에 아역 저친구가 박보영, 차태현 주연의 과속스캔들에서 나왔던

왕석현 아역인 거 알고 깜놀했다. 근데 지금도 웃을 때 귀여운 얼굴이 많이

남아있는 거 같다.​ 



양세종 지금 비주얼 참 좋은데 앞머리만 좀 쳐내줘...아니 이마도 잘생겼는데 

왜 맨날 더워보이게 앞머리 축축 내리고 나오는지 모르겠음..ㅠㅠ


◆ 시청포인트


1. 서리의 삼촌은 어디에

2화 엔딩부분에서 서리의 짝사랑남이 등장한 걸로 봤을 때 

서리의 가족을 찾을 단서도 주어지지 않을까 싶은데

서리가 그렇게 삼촌을 믿고 있는 걸 보면 무책임하게

서리를 버리고 갔을 것 같지는 않고 모종의 이유가 있을 것 같음.

서리의 유일한 피붙이인 삼촌이기에 그를 찾아야 서리의 잃어버린 13년의

퍼즐조각을 맞출 수가 있을 것 같다. 혹은 고딩때 절친을 만난다거나.


2. 서리의 잃어버린 13년

작품을 코믹스럽게 그려내서 그렇지 실제로 이런 일이 일어났다면

당사자에게는 얼마나 큰 비극일까.

유학까지 가기로 되어있던 바이올린 천재가 한순간에 서른 살로 건너 뛰어

가족도, 꿈도, 집도 감쪽같이 사라진 황당한 상황.

자신의 지난 인생은 뭘로 보상받아야 할까. 

내가 다 억울해서라도 서리가 지난 13년동안 잃어버린 많은 것들을

어떤식으로 되찾아갈지 궁금하고, 당장 집은 얻었지만 먹고 살길이 캄캄한

그녀가 뭘로 돈벌이를 할지도 궁금 ㅋㅋㅋ


3. 사랑스럽고 따뜻한 캐릭터의 향연

그예작가님, 너목들 연출님 조합이라 예상은 했지만

작품에 나오는 캐릭터들이 매력이 톡톡 터지고 사랑스러운데다 드라마 분위기가

포근하고 따스한 느낌이 너무 좋다. 단순한 로맨스코미디물을 넘어

보고 있으면 마음이 따뜻해지는 힐링물 느낌.

특히 깨알같이 등장하는 서리의 애완견 팽(덕구?)의 존재감도 만만치 않음.

옛주인 잊지 않고 알아봐주고 그리워하는 모습 너무 애틋했음 ㅠㅠㅠㅠ

그리고 서리가 잘 곳이 없어 놀이터 미끄럼틀 위에 올라가서 둥글게 몸을 말고

엄마 보고 싶어 우는 장면 특히 연출이 참 좋았음..

서리의 심정이 어느때보다 와닿았던 장면.


남자주인공 우진은 아직 풀린 스토리가 없긴 하지만 일부러 연결도 안된 이어폰을

꼽고 다니고, 바지에 초코파이가 묻어 똥묻은 것처럼 보이든 말든 신경도 안쓰는

무심한 인물처럼 보이지만 지나가다 화분이 말라 있는 것처럼 보이면 물을 주고,

전주인이 버리고 간 강아지를 보듬어 키우는가 하면 조카에게는 꼼짝 못하는 면모를

봤을때 기본적으로 따뜻한 사람이라는 확신이 든다.

어린시절 우진은 짝사랑하던 소녀도 있었고 (서리) 지극히 평범한 남자아이였는데

무슨 이유로 세상과 담을 쌓고 치수재기에만 집착하게 된 건지 그 사연이 궁금하다.

게다가 아직은 모르지만 서리가 자신이 고등학교 시절 짝사랑했던 여자라는 걸 

알게되면 어떤 반응을 보일지도 궁금하고. 지금 상황으로는 미스터리한 요소가 많은

캐릭터임.

더불어 가정부 제니퍼까지 ㅋㅋㅋㅋㅋ그녀의 이야기도 풀렸으면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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