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모든 것이 똑같은 복제인간이 이 세상에 존재한다면?

그리고 그가 행하는 연쇄살인의 범인으로 내가 지목된다면?


모든 기억을 잃고 납치와 살인의 누명을 쓴 복제인간 ‘성준’

누명을 벗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이 모든 사건의 진범인 또 다른 복제인간 ‘성훈’을 잡는 것.


기억을 잃은 복제인간 vs 절대악 연쇄살인마의 숨 막히는 추격전! 

하나뿐인 딸 수연을 납치 당한 강력팀 형사 득천은

기억 속 납치범과 똑같이 생긴 성준을 검거하려는 순간

성준과 똑같이 생긴 남자(성훈)을 보게 되고,

딸의 치료비 제공을 조건으로 득천에 사건 조작을 제안한 욕망에 찬 검사 조혜는

모든 것을 버리고 딸을 찾아 나선 득천을 추격하기 시작하는데...


인간 복제라는 거대한 비밀에 휘말린 득천과 성준, 

그리고 이들이 펼치는 ‘절대악 연쇄살인마’ 와의 목숨을 담보로 한 대결은

박진감 넘치는 추격 스릴러 로서, 빠져들 수 밖에 없는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



장득천(정재영) /45세 딸을 잃은 늑대형사

10년 전. 불의의 사고로 만삭이었던 아내를 잃었고,

겨우 살려낸 딸은 만성 골수형 백혈병이라는 무서운 병에 걸렸다.


줄기세포 치료제 투여자로 선정된 딸이 투약비가 없어 기회를 놓칠 상황에 처하자

득천은 결국 두 번째 사건 조작을 제안해온 최조혜와 손을 잡는다.

그런데... 치료제를 맞고 이송되던 딸이 납치된다!


필사적인 추격 끝에 납치범(성준)을 찾아내는 득천. 드디어 놈을 잡았다고 생각한 그때,

멀리서 그들을 바라보는 누군가의 시선, 범인과 똑같이 생긴 놈이 한 명 더 있다!


똑같은 혈액형, DNA까지, 현장의 모든 증거가 성준을 범인이라 말하지만,

자신은 모든 기억을 잃었으며 납치범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성준.

성준의 간절한 표정에 득천은 혼란스럽기만 한데...



최조혜(김정은) /38세 욕망에 가득찬 강력부 여검사

과감하고 정확한 판단력으로 수많은 사건들을 성공적으로 처리해내며

현재 차기 부장 검사로 손꼽히는 인물.


사람들은 그녀가 법조계 집안에서 태어난 엘리트라고 생각하지만

가난한 어부의 집안에서 태어나 머리로 신분 상승한 케이스다.

바닥부터 딛고 올라온 조혜가 가장 먼저 깨달은 것은

강자가 되기 위해선 강자들을 자기 편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


부산 촌동네에서 함께 나고 자란 득천과는

10년 전 사건 조작을 계기로 득천이 아내를 잃으면서 사이가 틀어졌다.


10년 후 유명 기업가의 흠을 가리기 위해 바지 범인이 필요하자

조혜는 딸 수연의 치료비로 허우적대는 득천을 다시금 사건 조작에 끌어들인다.



이성준(양세종) 24세/ 자신도 모르게 살인범이 된 복제인간

어느 노숙자에게 ‘장득천’ 이름이 적힌 쪽지와 서울행 티켓을 받고 버스에 올라탔다.

모든 기억을 잃은 채로...


그런 성준을 다짜고짜 공격하는 한 남자, 다름 아닌 쪽지 속 장득천이다.

자신에 대해 무언가 알려줄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반항할 틈도 없이 체포되어 득천의 딸 수연의 유괴범으로 구속된 성준.


“난 아냐... 정말 아니에요”

성준은 비록 기억을 잃었지만, 한 가지만은 확실히 알았다.

자신은 득천의 딸 수연을 납치하지 않았다는 것!

득천에게 체포되던 그때 성준도 똑똑히 보았다. 자신과 똑같이 생긴 그놈을...



이성훈(양세종) 24세/ 연쇄살인마가 된 복제인간

분명 성준과 똑같은 얼굴과 외모를 하고 있지만,

너무나 다른 분위기가 상대방을 압도한다.

미스테리의 키를 쥐고 있고, 스스로 악마가 된 남자.

살기 위해선 죽여야만 한다. 그게 누가 될지라도...



류미래(서은수)/ 27세 성주일보 의학부 2년차 기자

의대에 진학했지만, 의사를 할 거면 연을 끊자는 엄마의 격렬한 반대에 부딪혀 

결국 의학부 기자가 되었다.

다행히 궁금한 것은 참지 못하는 성격에 강철 체력의 소유자로, 기자가 천직이다.

그런 엄마가 돌아가시고 발견한 유품은 놀랍게도 인간 복제 실험에 대한 

오래된 연구 자료였다. 미래는 자료 속 사람들을 찾아나서기로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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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촌놈들! 사이비 세상을 구원하다

“어느 날, 당신이 ‘구해줘’라는 말을 듣게 된다면, 과연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평화로워 보이는 시골마을, 하지만 이 마을은 사이비 집단에 잠식되어있다.

부모님의 사업실패와 사기로 인해 시골에 내려온 상미의 가족에게까지 뻗친 사이비 교주의 손길,

그리고 자신들이 가진 것을 지키기 위해 그들의 고통을 침묵하는 촌사람들

미래 없이 방황하던 촌놈 백수 네 명만이 한 소녀의 ‘구해줘’라는 말에 멈춰 손을 내민다.


본격 사이비 스릴러 

철없이 날뛰던 청년 4인방, 

첫사랑의 ‘구해줘’라는 말로 인해 인생의 전환점을 맞게 된다.

외침을 외면한 대가로 죄책감에 갇히게 된 천방지축 엄친아 상환.

가장 순수했던 시절을 함께한 친구의 외면으로 배신감에 사로잡힌 동철

사회의 부조리, 어른들의 욕심으로 각자 고통에 빠진 청년들,

그리고 그들에게 다시 한 번 찾아온 소녀의 구해달라는 외침! 

스스로를 구하기 위해, 그리고 소녀를 구하기 위해! 그들의 무모한 사이비 추적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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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포스터가 안나온듯.


기획의도

모든 사람에게 시간은 유한하다.

엄청난 부를 지닌 대기업 회장님도,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일용직 노동자도

자신이 가진 시간을 다 쓰고 나면 결국엔 모든 것을 두고 이 세상을 떠나야 한다.

예외는 없다. 그래서 누구에게나 시간은 소중하다.

하지만 누구나 다 그 소중함을 아는 것은 아니다.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남자가 있다.

남자에게 다른 사람의 고충이나 고통 같은 건 성가신 일거리에 불과했고,

그저 끝나지 않을 것만 같은 이 시간이 지루하게 느껴지기만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남자는 예기치 못하게 살인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그리고 그 속에서, 그 시간에 갇혀버린 한 여자를 보게 된다.

남자는 마음이 흔들린다.

자신 때문에 그렇게 됐을 지도 모른다는 죄책감에 그녀 곁을 맴돌고,

조용히 묻힐 뻔한 살인 사건을 다시 파헤치기 시작한다.

그러는 사이 그녀를 향한 마음은 자신도 모르게 점점 커지게 되고,

주체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

무심히 흘러만 가는 시간 속에서 남자는 진실을 밝히기 위해, 

그녀와 사랑하기 위해 사투를 벌인다.


흙수저를 물고 태어난 여자가 있다.

일하고 먹고 자는 것이 매일 반복되는 일과였다.

그래도 6년간 만난 남자친구와의 행복한 미래를 꿈꾸며 여자는 성실히 하루하루를 버텼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철저히 세상에 혼자 남게 된다.

꿈꿔왔던 시간은 영원히 사라져버렸다.

삶의 희망도, 의미도 찾지 못한 채 절망 끝에 선다.

그런 여자에게 한 남자가 다가온다.

남자는 늘 여자의 곁에 있었고, 여자는 그런 남자에게 점점 빠져든다.

그러나 곧 남자가 동생의 죽음과 관련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충격에 빠진다.

여자는 그 남자를 사랑하지 않기 위해 힘겹게 노력한다.

누구에게나 유한한 시간. 그 귀중한 시간을 어떻게 가치 있게 쓸 것인가.

그들을 통해 우리의 시간을 돌아보고자 한다.


(+) 스토리만 봤을 때는 너무 진부하다..

비밀과 가면을 섞어 놓은 것 같은 분위기....

요약하자면, 여주 동생의 죽음과 남주가 관련이 있는 내용.

직접적으로는 아니지만 간접적으로 원인을 제공했으니 죄책감을 느꼈겠지.



천수호cast 김정현

시간을 멈추고 싶은 남자, 27세, 재벌2세.

'지금 결정하지. 죽을지, 살지. 죽기로 결심하면… 같이 죽어줄게.'

대한민국 재계서열TOP5에 드는W그룹 총수의 아들. 그룹 상무이사이자 계열사 레스토랑 트레비앙(Tres bien) 대표.

피사체만 보면 머리부터 발끝까지 흠잡을 곳이 없는 남자다. 타고난 신체적 황금비율과, 모든 것의 완성이라 할 수 있는 완벽한 얼굴까지. 하지만 그럼에도 언제나 그를 따라다니는 꼬리표는 ‘첩의 아들’이다. 덕분에 성격 까칠하고, 위아래 없고, 예의와 매너는 밥 말아 먹은 지 오래다. 어차피 믿을 놈 하나 없는 세상, 철저히 이기적으로 사는 중이다.

수호가 따뜻한 남자로 자라기엔, 그의 어린 날들은 악몽과도 같았다. 어머니의 죽음을 감당하기에 그는 너무 어렸고, 갓 회사를 물려받은 아버진 무심했고, 본처인 장여사는 가혹했고, 세 살 터울의 배다른 형은 냉정했다. 살얼음판 같던 재벌가에서 살아남기 위해 악착같이 버틴 수호였다. 천회장이 선택한 태양그룹 외동딸 채아와의 약혼도 같은 맥락이었다. 바람막이가 되어 줄 어머니도, 번듯한 외가도 없는 수호에게 선택권은 없었다.


김정현 캐릭터는 여태까지 봐온것과 크게 새로울 건 없을 것 같다.
물론 본격적인 성인 역할이라는 점에서는 기대는 되지만 첩의아들이니 
재벌가자식이니 너무 막장드라마 흔한 클리셰...얼마나 새로울 수 있을까.


설지현cast 서현

멈춰진시간 속에 홀로 남겨진 여자, 26세, 셰프지망생.

'믿어요. 믿어달란 말 안해도. 상무님은 좋은 사람이니까.'

백화점 주차 안내요원. 하지만 언젠가는 프랑스 파리로 날아갈 날을 꿈꾸는 프렌치 셰프지망생. 하필 엄마를 닮았다. 빼어난 외모, 선천적으로 살이 안찌는 체질까지. 남자 볼 줄 모르고, 돈 벌 줄 모르는 엄마 덕에 소녀가장 타이틀을 얻었다. 어디서든‘사랑합니다, 고객님~’을 외칠 수 있는 생존력과 사회성의 끝판 왕이다. 밝고, 긍정적이다. 겁 없고, 불의는 못 참지만, 의리로는 못 참을 게 없다.

생활비 벌고, 동생 대학 보내느라, 정작 자신은 대학교를 중퇴해서 고졸이다. 학벌은 짧지만, 자격증은 안 딴 걸 찾는 게 더 빠를 정도로 한식, 양식, 중식 등 요리 자격증부터 목수, 용접 자격증까지.. 먹고 살 수 있는 자격증이란 자격증은 악착같이 따냈다.

이런 고구마 같은 현실에서 지현을 지탱해주는 건 술, 요리, 그리고 남자친구인 민석이다. 6년을 한결같이 자신과 함께 해준 민석과의 행복한 미래를 꿈꾸며, 하루하루 버티어 나가는 그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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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는 걍 비밀 여주인공이랑 스펙이니 성격이 빼다박은 것 같고. 



신민석cast 김준한

돌아올 수 없는 시간을 건넌 남자, 30세, 변호사.

'나도 모르겠어. 내가 어디까지 변할지.'

W그룹 법무팀 변호사. 지현의 남자 친구. 한마디로 변호사 뱃지가 잘 어울리는 남자다. 반듯한 외모와 보기 좋게 떨어지는 수트핏, 신뢰를 주는 부드러운 눈빛까지. 법대로, 원칙대로, 순리대로 어긋남 없이 착하게 살아왔다. 변변찮은 집안이었고, 잡고 올라갈 연줄도 없었지만 검사를 꿈꿨다. 법 앞에는 모두가 평등한 법이었으니까. 

검사복을 입고 나서야 깨달았다. 법도 돈과 집안 봐가며 평등하단 사실을. 그걸 깨달았을 때쯤은, 이미 민석도 정의를 꿈꾸던 고시생이 아니었다. 민석은 자신의 머리 위에 있는 게 법이 아니라, 재벌이란 걸 인정하기로 했다. 그리고 검사직을 내려놓고, 그들이 사는 세상으로 제대로 발을 들여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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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분도 비밀에서 배수빈 역할이랑 다른게 없어보이고. 가진 것 없이 

긍정적인 여자와 야망넘치는 법조계 전남친 코라보가 똑같네...ㅋㅋㅋ

비밀에서도 고구마 한 백개먹은 것 같았는데 ㅋㅋㅋ



은채아cast 황승언

조작된 시간 뒤로 숨은 여자, 27세, 태양그룹 본부장.

‘내가 못 가진 건, 아무도 못 가져.’

태양그룹 외식사업본부 본부장. 태양그룹 총수의 외동 딸. 수호의 약혼자. 꾸준한 관리로 잘빠진 몸매와 분위기 있는 외모, 쿨한 성격까지. 그야말로 남자라면 가지고 싶고, 여자라면 닮고 싶은 여자다. 단 한번도 잃어 본 적 없고, 뺏겨 본 적 없고, 져본 적 없다. 

집안에선 채아가 다른 사람과 결혼하길 바랐지만, 채아는 수호를 찍었다. 채아는 수호가 자신에게 오토바이 같은 탈출구가 돼 줄 거라 생각했다. 적당한 일탈과 적당한 집안끼리의 결속 그리고 적당한 사랑까지. 하지만 수호는 철저히 채아의 바람을 빗나갔고, 지독하리만큼 무심했다. 첩의 아들인 수호 앞에, 더 높이 올라갈 수 있는 태양그룹이라는 에스컬레이터를 깔아준 거나 다름없는데, 수호는 바란 적 없다는 눈빛을 날릴 뿐이었다. 이런 모욕은 태어나서 처음 느껴보는 것이었다. 채아는 결심했다. 기필코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수호가 자신을 제대로 사랑하게 만들겠다고, 제대로 은채아의 남자로 살아가게 만들겠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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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본 : 최호철<가면>, <비밀>

연출 : 장준호<엄마>, <호텔킹>, 드라마페스티벌<가봉> 등 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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쌈마이웨이 포스터, 인물소개

◆ [쌈마이] 뜻 : 주로 무대와 방송같은 극 형태에서 별볼일 없는 3류 스타일을 

말할 때  흔히 사용하는 은어이자 수식어. 어디에든지 간에 갖다붙이기만 하면 

물건이든 뭐든 간에 싸구려 취급받는 특징이 있고 쌈마이 영화, 쌈마이 게임, 

쌈마이 스토리 등등 바리에이션도 다양하다. '싼마이' 등으로 발음될 때도 있다.

출처 : 나무위키

궁금해서 찾아봄. 




쌈마이웨이 공식홈페이지

http://www.kbs.co.kr/drama/ssam/about/cast/index.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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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진짜 연애’ 이야기

‘그냥 아는 사이’로 지내던 두 남녀가 사랑에 빠지면서 써내려가게 될 그들만의 평전

많이들 연애를 하지만 진짜 연애는 참 드물다. 영혼이 흔들릴 것 같은 연애, 나의 불치병보다 상대방의 감기가 더 아픈 연애, 우리는 진짜 해본 적이 있을까?

부모, 형제, 친구, 직장동료, 그리고 애인. 우리는 그들을 잘 ‘알고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가. 내 인생의 명장면을 기억해주고, 꼭꼭 숨어있는 내 진짜 매력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이 당신에겐 있는가? 없다면, 죽는 날 우리의 삶은 얼마나 허망할까. 과연 나는 이 세상에 존재하고 있었던 게 맞나.


언제나 ‘나’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내가 타인과 ‘관계망에 대한 인식의 지평’을 넓혀 진짜 교감을 할 수 있을까? 우리는 타인의 기쁨과 슬픔, 희열과 고통을, 그 질감을 가감 없이 그대로 느낄 수 있을까? 가능하다. 진짜 연애에 폭 빠져있는 그 순간에는.


타인을 오래도록 꼼꼼하게 바라보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서로 아주 많이 사랑할 때만 이루어진다. 끊임없는 관심으로 상대방을 들여다보고 그 인생의 모든 장면들을 낱낱이 기록하고 기억하는 일, 그것이 사랑이다. 사랑은 모든 수고로움을 기꺼이 자처하여 서로의 평전을 쓰는 것이니까.



윤진아 손예진

35세. 커피회사 가맹운영팀 대리


커피회사 슈퍼바이저로 근무하며, 일처리도 꼼꼼하고 까다로운 점주들도 능숙하게 상대하는 프로페셔널한 업무능력으로 조대표의 신임이 두텁다. 이왕이면 최선을, 좋은 게 좋은 거 주의 탓에 회사 내 ‘윤탬버린’이라고 불릴 만큼 비위 좋게 회사 꼰대들을 상대하나, 그 모습을 향한 직원들의 불만 섞인 시선과 원성이 높다. 

성실한 가장으로 산 아버지, 남편과 자식의 출세를 최우선에 둔 엄마, 범생이 남동생. 그들 속에서 넘치거나 모자람 없는, 딱 ‘평범’ 자체로 성장했다.  하지만 어른의 삶은 달랐다. 변치 않는 조직의 불합리와 저질스런 성의식, 반복되는 연애의 실패, 남친과의 결별은 상상도 못한 채 이틀이 멀다 결혼을 독촉하는 부모님, 숨 막히고 무기력한 날들이 반복되던 그 때, 그가 나타났다.  

남동생 승호의 절친이자,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소중한 친구 경선의 동생 서준희. 가족끼리 허물없이 지낸 세월로 인해 친동생과도 같았던 준희인데, 그의 환한 미소를 본 순간, 청량한 바람이 부는 것도 같고 숨이 트이는 것도 같다. 수컷의 기질을 숨기며 조심스레, 때론 성급히 다가오는 것을 빤히 들여다보면서도 시치미를 떼는 스스로가 당혹스럽다. 만약 선을 넘는다면 그 후폭풍을 가히 짐작하고도 남으나, 대책 없고 주책없이 뻗어만 가는 감정을 기꺼이 놓아둔다.

그를, 그와의 사랑을 잃는 것보다 더 깊은 상처는 없을 것임을 이미 알아버렸기에



서준희 정해인

31세. 게임회사 아트 디렉터


IT계에 선두주자에 속하는 게임회사에서 원화, 3D 모델링은 물론 텍스처까지 해내는 타고난 그림꾼이다. 미국 지사에서 근무하다 본사의 호출로 3년 만에 돌아왔다.   

사업에 능했던 아버지와 내조의 표본 같던 엄마, 형 같은 누나 서경선과 안락하고 풍요롭게 성장. 이 시절에 윤승호와 절친이 되며 가족간에도 격없는 사이가 되었다. 병약했던 엄마가 세상을 떠나고 불과 6개월 뒤 아버지는 돌연 잘 나가던 사업을 정리하더니, 새로운 사람과 새 인생을 살겠노라며 캐나다로 떠나버렸다. 

미국에서의 3년은 자유, 그 하나였다. 아버지에 대한 원망, 엄마를 향한 그리움, 오직 자신만을 뒷바라지해 준 누나에게 진 부채감에서 잠시나마 벗어날 수 있었기에.


한편으론 돌아오고 싶지 않았던 한국이 이젠 머물고만 싶어진다. 그녀, 윤진아. 오랜만에 마주한 순간, 어?...했다. 많이 변한 건가... 원래 저렇게 예뻤었나...

티 낼 수 없고, 티내선 안 되는 비밀인데, 자꾸 눈이 가고 손을 뻗고 싶다.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말고 내 여자해라, 하고파서.



서경선 장소연

서준희의 누나 / 커피전문점 가맹점주


초등학교 때부터 수많은 추억과 무덤까지 쉿! 할 비밀을 나눈, 진아의 가족같은 절친.

호불호 분명하고 경제 관념 굳건한 똑순이. 직접 발품 팔아가며 억척스럽게 상권들을 분석하고 계산기를 두드린 끝에 지금의 매장을 운영하게 됐다.


첼리스트. 오직 그 꿈으로 살다, 엄마의 죽음 이후 아버지에게 버림받고 준희와 단 둘이 남겨지자 그 날로 첼로에서 손을 뗐다. 앞 뒤 젤 겨를이 없었다. 유일한 피붙이인 동생과 살아가야 했고, 세상에 살아남아야 했다.


그 이후부터 삶의 목표는 오직 하나. 동생 준희와 행복하게 사는 것. 세상 그 어떤 것이든, 그 누구가 됐든 준희의 앞길을 막거나, 상처를 입힌다면 가차 없이 자신의 목숨을 던져서라도 막아낼 각오가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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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잘사주는 예쁜 누나 공식홈페이지

http://tv.jtbc.joins.com/cast/PR10010757/2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OST [CD+100p 포토북] - YES24

http://aywer.me/t5mq7wjni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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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티 포스터, 인물관계도, 인물소개


기획의도 

한 구의 사체. 세 명의 용의자.

누가, 왜, 그를 죽였는가. 

엇갈린 진술, 드러나는 진실.

선과 악, 참과 거짓, 옳고 그름, 정의와 불의,

그 모든 가치들이 전복되고 실종돼버린 오늘에 대하여.


오늘도 세상은 치열하게 달린다.

더 많은 것을 쥐고, 더 높은 곳에 올라

남보다 잘나고, 남보다 잘 살고 싶다고.

그게 뭐가 나쁘냐고.


성공을 향한 노력과 열정은 순수하고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그렇게 성공을 향한 모든 동기는 선의로 시작된다.

그러나 그 선의는 결코 만족하는 법이 없다.

순수한 열정으로 이뤄진 성공의 실체는

언제든 그 자리를 뺏길 수도 있다는 불안의 실체로 바뀌어버리고,

한번이라도 성공의 단맛을 본 사람들은

그 자리를 지켜내기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 한다.

어떤 뻔뻔한 거짓말도 어떤 파렴치한 위선도 당당하게 사용할 줄 안다.

“어떻게 살아가느냐…” 보다,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한다..”가 중요한 세상이니까.


양심을 버리고, 가책을 외면하고, 거짓이 진실인 척 위선으로 덮어버린 채,

“오직 남보다 더 높은 곳에 올라 살아남기 위해”

발을 내딛는 사람들에게

당신이 지금 잡고 싶은 게 무엇인지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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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진


연출 | 모완일

KBS <뷰티풀 마인드>(2016)

KBS 드라마스페셜 연작시리즈 <시리우스>(2013)

KBS <드림하이2>(2012)

KBS 드라마 스페셜 <동일범>(2011) 등 연출


극본 제인

크리에이터 | 강은경

SBS <낭만닥터 김사부>(2016)

KBS <가족끼리 왜 이래> (2014)

MBC <구가의 서>(2013)

KBS <제빵왕 김탁구>(2010) 등 집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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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경 작가가 크리에이터군. 크리에이터 개념이 뭐지..



고혜란 김남주

성공의 경계에 선 여자

고혜란, 그 이름 석자엔 수많은 상징이 담겨있다. 성공한 여자. 아름다운 여자. 모든 걸 가진 여자. 그래서 닮고 싶은 여자.

JBC 사회부 말단 기자로 출발, 9시 뉴스 앵커 자리를 꿰찬 지 올해로 7년. 혜란의 입, 혜란의 말은 신뢰의 다른 이름이며 그녀가 전하는 뉴스는 곧 팩트라고 세상은 믿는다. 하지만 사람들은 모른다. 이 완벽함을 유지하기 위해 혜란이 얼마나 치열하고 아슬아슬하게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지. 하루가 다르게 치고 올라오는 싱그럽고 유능한 후배들을 견제하려면 함부로 늙을 수도 없었고, 부장검사 승진을 코앞에 두고 국선 변호사 명함을 파온 남편 태욱과 각방을 쓴 지 수 년째지만 여전히 행복을 가장해야 했으며, 애도 낳지 못하는 며느리라는 시어머니의 질책도 견뎌야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메인 앵커 자리에서 물러나란다. 아홉시 뉴스 메인 앵커를 거쳐 청와대 대변인으로 가는, 성공이란 타이틀만 남아있는 줄 알았건만 이제 와서 나가라니. 혜란은 장국장에게 앵커직을 걸고 빅딜을 제안한다. 단 한 번도 언론에 노출되지 않은 골프계의 신성, 케빈 리를 뉴스룸에 앉혀놓겠다는 것. 그리고 마침내 케빈 리를 찾아내는데.

그는 이재영이다. 한때 사랑이었던, 그러나 미래가 없어 잔인하게 버린 남자. 그 남자 곁엔 서은주가 있다. 기억하고 싶지 않은 나의 불우한 유년기를 함께 한 여고동창생. 그들이 완벽했던 고혜란의 인생을 헤집기 시작한다.



강태욱 지진희

진심의 경계에 선 남자

대대로 대법관을 지낸 명망 있는 집안의 외아들로 태어나 정해진 대로 법대에 갔고 정해진 대로 검사가 됐다. 과연 한 인간이 저지른 일을 법의 잣대로만 판단할 수 있을까, 법전이, 판례가 과연 공정하고 정당한 것일까, 회의가 일던 어느 날 사표를 던졌고 국선 변호사의 길로 들어섰다.

7년 전, 앵커 오디션을 앞두고 혜란은 아이를 지웠다. 혜란은 소원대로 아홉 시 뉴스 메인 앵커가 됐고, 어렵게 지운 아이와 태욱을 발판으로 대한민국 최고의 앵커 자리에 올랐다. 하지만 그날로 부부는 각방을 쓰기 시작했다. 혜란은 여전히 시부모님께 깍듯했고 부부동반 모임에도 빠지지 않았지만 허울뿐이었다.

혜란의 악착같은 자존심, 명분뿐인 부부생활에 지쳐갈 때쯤 태욱 부부 앞에 케빈 리라는 사람이 나타난다. 그리고 아내 혜란이 살해용의자로 지목된다. 연이은 스캔들로 대한민국 최고의 앵커에서 살인자로 추락한 아내. 모든 정황과 증거가 혜란을 가리키는데.

그때 태욱은 보았다. 두려움에 떨고 있는 가여운 내 여자. 단 한번도 무너진 적 없는 내 여자를. 각성이 일었다. 내가 이 여자를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지. 내가 이 여자에게 퍼부었던 미움도, 외면도, 비난도, 결국은 사랑의 다른 모습이었다는 걸. 태욱은 나만의 방식으로 이 여자를 사랑하겠다, 결심한다.

그리고 살인용의자 고혜란의 변호인이 되어 법정에 서는데.



서은주 전혜진

선의 경계에 선 여자

여고 졸업 후 엄마의 식당을 이어받아 일하던 중 식당에 들어와 미친 사람처럼 우걱우걱 밥을 먹는 재영을 보았다. 이 남자, 뭐가 이렇게 불행한 걸까. 은주는 묻는 대신 재영의 옆에 앉아 함께 밥을 먹어 주었다. 재영은 다음 날도, 그 다음 날도 찾아왔다. 그러다 사랑이 됐다. 햄버거 하나로 하루를 버티는 날들이 이어졌지만 불행하지 않았다. 우린 부부니까. 우린 사랑하는 사이니까.

마침내 재영이 US 오픈에 이어 PGA 투어까지 우승하는 날, 은주는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옛 친구 고혜란을 다시 만났다. 고혜란. 여고시절 내리 단짝이었던 내 친구가 대한민국 최정상 아나운서가 되다니. 공항 만남을 계기로 서로의 남편과도 안면을 텄고 20여년 만의 재회는 그렇게 다시 우정이 됐다.

그러던 어느 날, 남편 재영에게 여자가 생겼다. 상대는 혜란의 후배기자 한지원. 심지어 하룻밤 불장난의 상대였던 지원이 폭탄을 던진다. 예전에도, 지금까지도 이재영이 사랑한 여자는 고혜란 하나였다고.



이재영 고준

일탈의 경계에 선 남자

재영은 남자다. 피가 뜨거운 전형적인 남자. 한번 마음 먹은 건 뭐가 됐든 해내는 승부사 기질을 가지고 있으며 사랑에 솔직하고, 사랑에 뜨겁다. 그 사랑의 혈기가 가장 뜨겁고 스물일곱, 혜란을 죽자고 사랑했고 미래가 없다는 이유로 야멸차게 버려졌다. 독을 품었다. 살거다. 보란 듯이 살아내서 이 치욕을 갚아줄거다. 아무 식당이나 들어갔다. 은주의 식당이었다. 미친 듯이 밥을 쑤셔 넣었다. 그리고 함께 미국으로 떠났다.

이후, 골프에 환장한 놈처럼 하루 24시간을 골프장에서 살았다. 당연히 생계는 은주의 몫이 됐다. 염치가 없었지만 성공하면, 성공만 하면 돈방석에 앉혀줄거다. 세상 모든 여자들이 부러워하는 삶을 살게 해줄거다, 맹세했다. 적지 않은 나이였지만 기적을 이뤄냈고 한국으로 금의환향했다. 그리고 그 여자를 만났다.

고혜란. 한 때는 사랑이었고 치욕이었던 여자. 확인시켜주고 싶었다. 니가 버린 놈이 나라고. 너, 실수한 거라고. 게다가 지금은 인생 최고의 순간이다. 돈이 따랐고 명예가 따랐다. 사내란 돈과 명예가 따르면 판단력을 잃기 마련이며 조심성이 떨어진다.

그때 한지원이라는 여자가 다가왔다. 지원은 젊은 날의 혜란과 꼭 닮은 여자다. 뜨겁고 거칠 것이 없었다. 단번에 빠져들었다. 금지된 일탈은 짜릿했고 사랑은 성급했다. 그러다 알았다. 만일 스캔들이 터진다면 그에게 남는 건 추락뿐.

수습이 필요했다. 재영은 세 명의 여자를 차례로 만났다. 그리고 의문의 살인사건에 휘말리게 되는데...



하명우 임태경

진실의 경계에 선 남자

출소일이 임박하면 번번이 사고를 쳐서 스스로 형량을 늘리는 미스테리한 수감자. 열아홉에 입소해 차가운 감옥 안에서 청춘을 다 보내고 이제 불혹을 맞이하려는 찰나. 진실과 마주해야 할 사건이 터지고야 만다. 20여년 만에 출소를 결심하는데...



한지원 진기주

욕망의 경계에 선 여자

욕망은 인간의 본성이다. 모든 인간은 욕망한다, 고 스피노자는 말했다. 만일 스피노자가 욕망하는 인간을 형상화했다면, 그건 한지원이다. 인간이 무엇인가를 원한다는 게, 그걸 진심으로 구하고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건 죄가 아니니까.

최고의 학벌. 넘치는 스펙. 한창 절정을 달리는 미모. 혜란처럼 사회부 기자 출신으로, 영리하고 현명한 처세로 선배들의 신임을 얻었고 혜란의 뉴스를 보며 앵커의 꿈을 키웠다. 그리고 지금 아침뉴스를 진행하며 혜란이 진행하는 뉴스 나인의 데스크에 앉을 그날을 기다리던 중, 방송국에 대대적인 물갈이가 시작되었고 차기 9시 뉴스 앵커로 낙점 받는다. 하지만 혜란은 호락호락한 선배가 아니다. 보란 듯이 케빈 리, 이재영을 뉴스룸에 앉혔고 보란 듯이 자리를 지켜냈다. 늙은 여우 고혜란에게 또 지고 말았다며 분을 삭이던 중 재영 앞에서 불안해하는 혜란을 봤다.

한 번도 빈틈을 보이지 않던 여자. 늘 여유와 자신감이 넘치던 여자. 그 여자를 떨게 만들고 불안하게 만드는 저 남자가 궁금하다. 재영은 타고난 수컷이다. 수컷에게 부와 명예란 거칠 것 없는 자신감을 가져다준다. 지원은 단박에 재영이 가진 매력에 빠져들었다. 그러다, 이 남자가 갖고 싶어졌다.



강기준 안내상

강남서 강력 3반 팀장

사건 이면의 진실을 보는 현안을 가진 사람. 말이 좋아 팀장이지, 이젠 퇴물소리 들을 나이가 한참 지난 강력계 형사. 팔팔 뛰는 후배들에게 민폐가 될까봐 현장에 나가지 않은지도 오래다. 어디 가서 형사라고 명함 내밀기도 민망할 만큼 그 바닥에선 퇴물. 그러던 어느 날, 사건 하나가 떨어진다.

고혜란. 대한민국 최고의 앵커가 살인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됐다. 모든 정황 증거는 고혜란이 범인임을 가리킨다. 하지만 심증만 있을 뿐 완벽한 알리바이 덕분에 막다른 골목에 막혀 좌절하는 순간, 혜란과 그녀의 남편이자 변호사인 강태욱과 만나게 되는데.



미스티 공식홈페이지

http://tv.jtbc.joins.com/cast/PR100107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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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예뻤다 포스터, 인물소개, 인물관계도


김혜진 황정음 (어린 혜진 : 정다빈)

취준생 → 잡지사 관리팀 인턴 → 잡지사 편집팀

학창시절. 학교에 그런 애 하나씩 꼭 있었다. 전교에서 제일 예쁜데 집도 부자인데다 공부까지 잘하고, 재주는 또 왜 그렇게 많은지 각종 대회에서 상을 휩쓰는 걸로도 모자라 성격마저 심하게 좋아 얄미워할 수조차 없는 애. 말하기도 숨찰 만큼 모든 걸 다 가진, 그런 애. 혜진이 바로 그런 애다. 아니, 그런 애, ‘였’다. 

잘나가던 아빠의 출판사가 쫄딱 망하며 어느 순간 富를 잃었고, 알바전선에 뛰어들며 상위권 성적도 잃었다. 그 정도에서 끝나줬다면 좋았으련만. 좀 많이 섭섭한 외모의 소유자인 아빠에게 물려받은 유전자가 어딘가 꼭꼭 숨어있다 뒤늦게 발현. 사춘기 시절 역변을 겪으며 잃다잃다 그녀는 미모까지 잃고 말았다. 

지금 그녀에게 남은 거라곤 학자금 대출금과 안쓰럽기 짝이 없는 스펙의 취업장수생이란 초라한 신분 뿐. 찬란하게 빛나던 주인공 같던 그녀의 인생은 그렇게 누구하나 거들떠 봐주지 않는 엑스트라 인생으로 전락해버린 지 오래다. 지금 최대의 꿈은 탄탄한 회사의 꼬박꼬박 월급 받는 ‘직장인 되기’ 다.

그런데 어느 날. 밍밍하기 짝이 없는 그녀의 일상이 술렁이기 시작한다. 15년 전 헤어진 초등학교 시절 첫사랑. 뚱땡이 지성준에게 연락이 온 것! 하지만 가장 빛나던 시절의 그녀만 기억하고 있을 그 앞에 도저히 나설 자신이 없는 그녀는 절친이자 9등신 미녀 하리에게 부탁한다. “내 대타로 성준이 좀 만나줘. 오늘 딱 하루. 걔 앞에서 니가 김혜진이 돼줘!”

결국 첫사랑 앞에 나서지 못한 채 숨어버리고 마는 그녀.

나는 진짠데, 철저히 가짜가 되어야만 한다. 그에게 만큼은. 



성준 박서준 (어린 성준 : 양한열)

모스트 부편집장

환골탈태란 말은 그를 설명하기 위해 생겨난 말일지도 모른다. 남성 패션지에서 방금 튀어나온 듯 늘씬한 현재 모습과 달리, 사춘기 전까지는 외모도 성격도 찌질 그 자체였다. 또래보다 키는 10센티쯤 더 작았고, 몸무게는 10킬로그램 쯤 더 나갔으며, 여자애들과 눈도 못 마주치고 수업시간에 발표도 못할 만큼 성격은 소심함의 끝을 달렸다. 

옆집 사는 같은 반 인기걸 혜진과 소심보이 성준 사이에 한동안 교류랄 게 없다가, 어떤 사건을 계기로 단짝이 되고, 엄마의 죽음이란 큰 사건을 겪으며 혜진은 엄마의 빈자리를 채워주는 특별한 존재가 되지만. 성준네의 갑작스런 미국행으로 어쩔 수 없이 헤어지고 만다.

처음 이민 갔을 땐 말도 안통하고, 뚱뚱한 외모 때문에 놀림도 많이 당했다. 친구도 없고 할 것도 없어 하루 종일 좋아하는 그림만 그리고, 공부만 했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전교에서 제일 공부 잘하고 그림도 제일 잘 그리는 애가 돼있었다. 그러자 그를 무시하던 아이들이 하나 둘 말을 걸어오기 시작했다. 이후 뭐든 그렇게 이 악물고 1등을 했다. 그래야 누군가 다가와 줬으니까. 그래야 친구를 만들 수 있었으니까.


그렇게 살다보니 어느새 뭐든 top이 아니면 못 견디는 어른이 됐고, 명문 디자인스쿨 파슨스 수석 졸업 후, 글로벌패션매거진 ‘더 모스트’의 뉴욕본사 수석에디터로 근무하던 중. 모스트의 한국판 발행사인 ‘진성 매거진’의 최연소 부편집장으로 파격 스카웃, 15년 만에 한국 땅을 밟게 된다.

뭐든 1등에 대한 강박이 있는 워커홀릭인 탓에 일에 관해선 철저한 프로며, 자기 고집도 강하고 독단적인 편이다. 좋게 말하면, 당당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스타일, 나쁘게 말하면, 싸가지를 어따 갖다 팔아먹은 듯 건방지기 짝이 없는 재수없는 스타일이다. 일 할 땐 누가 말을 걸어도 못 듣고 코앞의 사람도 못 볼 만큼 엄청난 집중력을 보이며, 지랄 맞은 말본새 덕에 ‘지랄준’이란 별명으로 통하게 된다. 

15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가게 됐을 때 가장 먼저 생각 난건 어머니, 다음은 혜진이였다. 그동안 연애를 안 해본 건 아니지만, 마음 한 구석엔 늘 혜진에 대한 궁금함과 그리움 같은 게 있었다. 가장 행복했고 슬펐던 시간을 함께하며 위로받고, 추억을 공유했던 인생 유일의 진정한 친구이자, 소중한 첫사랑. 생각만으로도 따뜻하고 편안해지는 그녀를 다시 찾고 싶은 그. 결국 첫사랑 그녀 혜진을 만나는데...




김신혁 최시원

모스트 피쳐에디터

모스트 편집팀의 피처 에디터. 

시답잖은 농담을 즐기고 매사에 장난스러워 나사가 하나 빠진 듯 헐렁해 보이는 인물. 넉살 좋고 능청스럽다. 웬만한 일엔 긴장하지 않는 여유로운 성격으로 남 눈치 안 보고 할 말 다 하는 타입. 다들 눈치 보는 상사 성준에게도 웃는 얼굴로 해야 될 말, 하고 싶은 말, 심지어 하면 안 되는 말까지 다 한다. 한마디로 강자에게 강하고 약자에게 약한 스타일. 툭툭 농담이나 던지는 별 생각 없는 놈처럼 보이지만, 은근히 속도 깊고 영 생각 없는 녀석 같진 않다. 

성격도 패션도 자유분방해 추리닝에 슬리퍼 찍찍 끌며 당당하게 출근할 때가 많다. 그럴 땐 영락없는 동네백수처럼 보이지만 슈트를 쫙 빼입는 날이면 제법 한 인물 나온다. 

허허실실 진담인지 농담인지 모를 특유의 말투도 그렇고, 개인적인 질문엔 장난스레 스리슬쩍 빠져나가는 것도 그렇고. 모두와 고루 잘 지내는 무난한 성격 같지만, 정작 제 속은 잘 안 드러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는 알쏭달쏭 미스터리한 인물. 

겉으로 보기엔 자기 능력의 70퍼센트 정도만 쓰며 설렁설렁 일하는 듯 보이나, 타고난 센스로 결과물은 거의 훌륭하다. 포지션은 피처에디터지만 영화, 사진, 패션, 글, 그림 등 다방면에 재주가 있는 멀티 플레이어로, 재치 있는 기사 덕에 고정 팬도 꽤 있어 동종업계에서 꽤 탐내는 인물이기도 하다. 

하지만 신혁은 누구에게 잘 보이려거나 빨리 승진하기 위해 일하지 않는다. 더 재밌는 게 생기면 미련 없이 떠날 생각이 다분한 자유로운 영혼이다. 



민하리 고준희 (어린 하리 : 이자인)

호텔리어

어떻게 저렇게 예쁠까 싶을 만큼 예뻐도 너무 예쁜 초미녀. 

얼굴이 그 지경으로 예쁘면 몸매는 좀 덜 받쳐주는 게 일반적이거늘... 웬걸? 

몸매는 얼굴보다 더 죽인다. 시원하게 쭉 뻗은 팔다리에 대문자 S가 완벽하게 

겹쳐질듯 한 볼륨감 넘치는 퍼펙트바디. 이 정도면 어디 한군데 

손 봤을 만도 하련만. 이런 이기적인 여인을 봤나. 얼굴도 몸매도 100% 자연산이다.


화려한 외모만큼이나 패션도, 취향도 화려하고, 시원하게 뻗은 기럭지만큼이나 성격도 시원시원하다. 감정표현에 솔직하며 남 눈치 안 보고 웃기도 잘 웃고 울기도 잘 울고, 생각난 건 바로바로 해버려야 직성이 풀리는 즉흥적인 성격에 싫증도 잘 낸다. 심각하고 복잡한 건 딱 질색인 단순파. 하는 짓을 보면 철딱서니가 심하게 없어 보이지만 그런 면까지 아이같이 귀엽고 사랑스러워 보이는 매력이 있다.

남들은 예뻐서 마냥 좋은 줄 알지만, 그건 모르는 소리다. 예뻐서 억울한 것도 참 많다. 예쁜 배우가 연기력이 조금만 부족해도 가루가 되도록 까이듯, 뭔가 죽어라 노력을 해서 이뤄내도 그녀의 진심은 안 봐주고 뭐든 미모로 얻어낸 거라 깎아내리고 폄하하는 무리들이 늘 있었다. 억울하기도 하고 진심으로 상처도 받지만 하리는 그럴 때 마다 생각한다. ‘꼬우면 니들도 이쁘던가~’ 그렇게 가볍게 콧방귀 한번 흥! 뀌어주곤 훌훌 털어버리는 게 하리스타일이다. 

12년 전. 부모님의 갑작스런 이혼 후 새엄마가 있는 집이 불편해져 평생지기 친구 혜진과 함께 산다는 조건으로 스무 살 때 독립을 허락 받았다. 그 후 때론 오래 산 부부처럼. 때론 엄마와 딸처럼. 때론 친자매처럼. 때론 의리로 뭉친 형제처럼, 때론 이년아 저년아 지지고 볶고 싸우기도 하며 혜진과 10년째 동거중이다. 

그런데 인스턴트식 연애에만 익숙하던, 진정한 사랑이나 절절한 로맨스 따윈 개나 줘 버리란 생각이던 그녀가 태어나 처음으로 진심을 다해 사랑하고픈 남자를 만나게 된다. 근데 하필 그놈이, 모든 걸 다 줘도 아깝지 않은 평생지기 친구. 혜진의 첫사랑 지성준이다. 사랑하는 친구와의 우정. 그리고 태어나 처음으로 사랑하게 된 남자와의 사랑사이에 혼란에 빠지는 하리.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두 사람 때문에 단순한 그녀가 자꾸만 복잡해진다.

나는 가짠데, 자꾸 진짜가 되고 싶어진다. 그에게 만큼은.


그녀는 예뻤다 홈페이지

http://www.imbc.com/broad/tv/drama/she/index.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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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질구질한 꼰대들은 현실에서도 충분히 봤다. 반지하방과 고시원에서 눈물 삼키는 미생들의 고통도 충분히 봤다. 이제는 실력 있고 매력 있는 젊은이들이 꼰대들의 사회에 당당히 도전장을 내밀고 승리하는 이야기, 그러면서도 개인의 행복과 사랑도 결코 포기하지 않고 당당히 누리는 이야기가 필요하지 않을까? 

‘강한 자에게 강하고 약한 자에게 약한 법원’을 꿈꾸는 이상주의자 박차오름과 ‘법 앞에 평등, 섣부른 선의보다 예측가능한 원칙’을 중시하는 원칙주의자 임바른, 두 젊은 판사는 사사건건 부딪히면서도 서로를 성장시키며 보수적인 법원 조직이라는 높은 벽에 도전한다.

“박 판사가 실수할 수 있게 돕고 싶어요. 박 판사는 새로운 답을 찾다가 실수를 할 수 있는 사람이니까.”라고 말해주는 임바른과, “괜찮아요. 가끔은 폐 좀 끼쳐도 괜찮아요, ...나한테는.”이라고 말해주는 박차오름의 이야기. 캔디, 신데렐라 여주와 까칠한 재벌2세 남주 공식을 탈피하여 대등한 동료로서 서로를 인정하고 서로를 성장시키는 남녀 주인공, 이제는 한번 보고 싶지 않을까? 지금은 2018년이니까!



박차오름 고아라

서울중앙지법 민사 제44부 좌배석판사

‘권리 위에 잠자는 시민이 되지 말라구욧!’을 외쳐대는, ‘계란으로 바위치기’가 취미이고 ‘강한 자에게 강하고 약한 자에게 약한 법원’을 꿈꾸는 당찬 초임 판사.

능청과 애교를 섞어가며 많은 사람을 자신의 편으로 만드는 친화력이 있다. 임바른과 달리 술도 시원시원 잘 마시고 악성 민원인 할아버지든 청소원 아줌마든 누구와도 잘 어울린다. 그녀가 있는 곳은 언제나 수다와 웃음으로 왁자지껄해진다.

첫 출근길에 마주친 남자가 우배석 판사? 근데 고등학교 독서교실 때 봤던 그 오빠? 판사가 되어 한 방 동료로 다시 만난 이 남자, 아주 전형적인 엘리트주의자 같다. 재수 없다. 말끝마다 원칙, 시스템, 부작용을 달고 산다.

그런데 이상하다. 자꾸만 보인다. 표내지 않으면서도 세심하게 배려해주는 그의 모습이. 끈적대지 않고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는 그의 관심이. 무엇보다 세상에 대해서도 결코 그가 무정하지 않다는 것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러나 그가 그런 사람이라는 것, 그리고 자신의 눈에 그의 그런 모습이 왜 자꾸만 보이는 것인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 



임바른 김명수

서울중앙지법 민사 제44부 우배석판사

‘점수가 남아서’ 서울법대에 오고 ‘남한테 굽실거리며 살기 싫어서’ 법원에 온 개인주의자 판사. 엘리트 중의 엘리트인데 출세도 싫고 그렇다고 멸사봉공도 싫은 혼자놀기의 달인.

업무 면에서 보면 원칙주의자 판사다. 판사 개인의 동정심이나 섣부른 선의로 함부로 예외를 인정하는 것은 법관의 권력 남용이라고 생각한다. 부자든 빈자든 강자든 약자든 인간은 기본적으로 이기적이고 탐욕스럽다고 본다. 그래서 거창한 정치이념이나 이상론은 믿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약자 입장에 서려고 애쓰고 법도 예외를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박차오름과 사사건건 대립할 수밖에 없다. 박차오름의 선의는 알지만 ‘지옥으로 가는 길은 선의로 포장되어 있다’고 믿기에 그녀가 늘 위태위태해 보인다.

더 싫은 건 도저히 그녀를 시크하게 무시할 수 없다는 거다. 자꾸 신경이 쓰인다. 이 보수적인 조직에서 좌충우돌하는 그녀가 위태위태하다. 벽에 부딪혀서 상처 입은 그녀를 보면 안타깝다. 자꾸 그런 게 보인다. 그래서 불간섭주의인 주제에 자기도 모르게 남몰래 돕게 된다. 왜지? 사춘기 시절 풋사랑이 아직 남아있어서? 정답을 기가 막히게 잘 찾는 능력자인데 그녀만큼은 답을 못 찾겠다.



한세상 성동일

서울중앙지법 민사 제44부 부장판사

출.포.판. 법원 수뇌부가 가장 무서워 한다는 출세를 포기한 판사, 그러나 집안에서는 아내와 딸 둘 밑으로 가장 낮은 서열을 차지하고 있는 서글픈 가장.

고시촌 낭인 생활을 오래 하다가 겨우 합격해서 동기들보다 훨씬 나이가 많다. 대학도 법원에서 보기 드문 듣보잡 학교. 법원의 주류 엘리트 코스를 밟기에는 출발부터 글러먹은 비주류. 본인도 그걸 안다. 법정에서도 거침 없는 언행으로 ‘막말 판사’ 사건을 여러 번 일으켰다.

고시도 늦고 결혼도 늦고 모든 게 늦은 인생이지만 그래서 다른 판사들과 달리 세상의 무게를 안다. 처자식 건사해야 하는 가장의 책임감을 알고, 사람이 먼저 먹고 살아야 하기에 밥숟가락의 무게가 세상 무엇보다 무거움도 안다.

그래서일까. 젠장 판사질을 20년도 넘게 했는데 왜 갈수록 더 자신이 없어지는 걸까. 그런데 햇병아리 배석 판사놈들은 세상 다 아는 것처럼 날뛰고... 공진단으로 버티며 인상 쓰기 바빴는데, 지내다보니 이 녀석들 쓸만하다. 세상은 발전하나보다. 내가 못 보던 것을 이 젊은 녀석들이 본다. 내가 판사를 너무 오래한 건가. 과거는 미래에게 양보해야 하는 걸까.



이도연 이엘리야

서울중앙지법 민사 제44부 속기실무관

판사실 부속실에서 비서 업무를 수행하면서 동시에 속기사로 법정에 들어온다. 일 잘하기로 법원 전체에 소문이 자자하다. 칼 같다. 물어보기도 전에 척척 자질구레한 일들을 귀신 같이 처리한다. 톡 쏘아붙이는 말투로 쓸 데 없는 말은 가차 없이 잘라버린다. 지위고하 막론하고. 유능하긴 하지만 말단 공무원인데 대체 뭘 믿고 저리 고자세인지 싶기도 하다.

일 외의 사생활은 모두 베일에 쌓여있다. 도통 자기 얘기를 안 한다. 나이도 다들 모른다. 보기엔 20대 후반으로 보이는데 의외로 30대일 수도 있고.. 모델 같이 늘씬한 스타일. 안경 끼고 오피스 룩을 고집하는데, 정보왕에게 퇴근 후 화려하게 변신한 모습을 들킨다. 속기실무관 월급으로 외제차에 명품 옷을 입을 수 있는 그녀의 비밀은 뭘까?

물어봐봤자, 그녀의 대답은,

“법원에 왔으면 일이나 하시죠. 사생활에 관심 끄시고.”



정보왕 류덕환

서울중앙지법 민사 제43부 우배석판사

중앙지법 최고의 정보통.  임바른의 x알 친구 또는 웬수. 각종 인사정보 및 남들 뒷얘기 전문가. 걸어다니는 찌라시. 오지랖 대마왕. 바퀴벌레 같은 친화력과 호감형 외모로 모든 방을 들쑤시고 다니는 통반장 스타일.

틈만 나면 44부 방으로 놀러와서 실 없는 수다를 떨어대는데, 그게 힘들고 지친 박차오름에게 위로가 되곤 한다. 박차오름이 언제 힘든지, 언제 좌절하고 있는지 기가 막히게도 잘 안다.

K공대가 낳은 날라리. 음주가무에 능하고 스포츠, 게임 못 하는 것 없이 온갖 잡기에 능하다. 퇴근 후에는 옷 갈아입고 클럽 깨나 다닌다는 소문. 그래도 일은 빵꾸 냈다는 소문 없는 걸 보면 의외로 능력은 있나보다.

동네 비뇨기과 원장님 댁 도련님으로 아쉬움 없이 컸다. 여학생들에게 언제나 관심 많았고 인기도 좋았다. 여자 맘을 귀신 같이 안다. 그런데 생전 처음으로 대체 속내를 읽을 수 없는 여자를 만났다. 44부 속기사 이도연이다. 이도연, 너의 정체는 도대체 뭐니?



민용준 이태성

NJ 그룹 후계자

박차오름 아버지의 절친인 NJ그룹 회장 아들. 박차오름과는 어린 시절부터 친하게 지내온 오빠.

왕국의 후계자로 잘 교육받아 똑똑하고 매너있고 시장통 이모들과도 능청맞게 잘 어울리는 매력남. 소아마비인 여동생에 대한 애틋한 마음 때문에 장애인 단체에 거액을 기부하고 있으며 사회적 기업에도 관심 많은 세련된 기업인.

하지만 서민들과 다른 세상에 사는 사람으로서 어쩔 수 없는 인식 차이를 언뜻언뜻 드러내곤 한다.


출처 미스함무라비 홈페이지

http://tv.jtbc.joins.com/hammurab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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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겁고 의로운 이름, 의병

역사는 기록하지 않았으나 우리는 기억해야 할,

무명의 의병(義兵)들.

노비로 백정으로 아녀자로 유생으로 천민으로 살아가던 그들이 원한 단 하나는

돈도 이름도 명예도 아닌, 제 나라 조선(朝鮮)의 ‘주권’이었다.

[미스터 션샤인]은 흔들리고 부서지면서도

엄중한 사명을 향해 뚜벅뚜벅 나아가는 이름 없는 영웅들의,

유쾌하고 애달픈, 통쾌하고 묵직한 항일투쟁사다.


낭만적 사회와 그 적들

20세기 초 한성(漢城).

동양과 서양이, 추문과 스캔들이,

'공자 왈 맹자 왈'과 '똘스또이'가 공존하던 맹랑한 시대.

'모던 걸' '모던 보이'들이 노서아 가비(커피)를 마시고

구락부에서 ‘딴스’를 추던 명랑한 시대.

잉글리쉬를 익혀 '초콜렛또'를 건네며 'LOVE'를 고백하던

달콤 쌉싸름한 낭만의 시대.

그러나 그 속에서 누군가는, 조국을 빼앗겨 이름을 빼앗겨 '대한 독립 만세'를 

외치며 장렬히 죽어가던, 상실의 시대.

[미스터 션샤인]은 가장 뼈아픈 근대사의 고해성사다.


그리고 사랑

1905년. 미국은 필리핀을 식민지로 얻는 조건으로

조선을 일본의 손아귀에 넘겨버리는 밀약을 체결한다.

‘가쓰라 테프트 밀약’으로 날개를 단 일본은 마침내 거친 야욕을 드러내고,

애신의 조선은 힘없이 부서져 내리는데, 어쩌자고 그녀는...

저렇듯 꽃처럼 예쁘단 말인가...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99주년을 맞는 2018년 방송예정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은,

미국의 이권을 위해 조선(朝鮮)에 주둔한 검은머리의 미 해군장교 

유진 초이(Eugene Choi)와 조선의 정신적 지주인 고씨 가문의 마지막 핏줄인 

애신 애기씨의, 쓸쓸하고 장엄한 모던 연애사다.


어미도 아비도 노비여서 태어나는 순간부터 노비였으나 검은 머리의 미국인인 사내. 하여, 이방인의 냉정함, 침략자의 오만함, 방관자의 섹시함을 가진 사내. 

아홉 살 되던 해, 주인 나으리 김판서는 사노비인 유진의 부모를 때려죽임으로써 김씨 가문이 얼마나 세도가인지를 증명했다. 재산이 축난 건 아까우나 종놈들에게 좋은 본을 보였으니 손해는 아니라고 했다. 그것이, 유진이 기억하는 마지막 조선(朝鮮)이었다. 

유진은 달리고 또 달렸다. 조선 밖으로. 조선에서 제일 먼 곳으로. 그런 유진의 눈앞에 파란눈에 금발머리를 한 서양도깨비의 배가 떠 있었다. 미국군함 콜로라도 호였다. 어디를 조국이라 불러야 할지 몰랐던 사춘기였다. 바다 건너 땅에서도 밑바닥 인생이긴 마찬가지였다. 이길 때까지 싸우고 지면 다시 싸웠다. 그러다 보니 그의 이름 앞엔 늘 최초가 붙었다. 동양계 최초 미 해병대 장교 임관. 동양계 최초 미 용사훈장 수훈. 최초가 되기까지의 과정은 대부분 차별이었다. 차별을 이겨내자 특별해졌다.

‘최유진’이 유진, 초이(Eugene Choi)가 되던 날 유진은, 자신의 조국으로 United States of America를 선택했다. 미·서(美西)전쟁(미국-스페인)에서 돌아온 그를 기다리는 건 명예로운 용사훈장과 또 다른 주둔지, 조선(朝鮮)이었다. 세력을 팽창 중인 일본과 러시아를 견제해야 하는 미국은 자국민 보호를 핑계로 조선에 군대를 주둔시켰고, 영어와 조선말에 능통한 유진은 가장 적합한 인물이었다. 보고서엔 금일도 조선에선 제 나라 독립을 위해 꽃 같은 목숨들이 죽어나간다고 쓰여 있었다. 하지만 유진은 조선의 주권이 어디에 있든 제 알 바 아니었다. 유진에게 조선(朝鮮)이란 제 부모를 때려죽인 나라였고, 제가 도망쳐 나온 나라였고, 양반들이 개화의 탈을 쓰고 앞다투어 매국을 하는 야만의 나라일 뿐이었다.

조선 밖으로 달려 나온 아홉 살 이후부터, 유진은 절대 뒤돌아보지 않았다. 돌아본 자리마다 악몽일 게 분명했다. 그래서 유진은 조선으로 가는 이 걸음을 뒷걸음질이라 생각지 않기로 했다. 조선은 그저 건너야 하는 땅, 자신이 밟아야 하는 디딤돌일 뿐이었다. 유진은 결심했다. 모질게 조선을 밟고, 조선을 건너, 내 조국 미국으로 다시 돌아오리라.

하지만 유진은 알지 못했다. 조선에서 기다리는 자신의 운명을. 거침없이 유진을 흔들고, 유진을 건너, 제 나라 조선을 구하려는 한 여자, 애신을 만나게 될 줄을...



하루가 멀다 하고 온갖 추문이 대문을 넘어왔다. 그도 그럴 것이 열다섯만 넘어도 노처녀 소리 듣는 조선 땅에서 혼기를 놓쳐도 한참 놓친 애신의 나이 스물아홉이었다. 이게 다 희성 때문이다. 

희성은 애신이 열다섯 되던 해에 조부들끼리 정혼한 애신의 정혼자다. 얼굴도 못 본 정혼자가 일본으로 유학을 떠났다는 소식을 조부를 통해 들었었다. 큰어머니가 입에 침이 마르도록 샘을 내는 혼처인 걸 보면, 어떤 사내일까 궁금은 하나 십 년이 넘도록 코빼기도 안 봬주는 걸 보면 내가 저를 잊고 살 듯 저도 나를 잊고 사는 게 분명했다. 지금 같아서는 영 돌아오지 말았으면 싶다. 조부와 큰어머니 몰래, 물론 행랑아범과 함안댁을 대동해야 하는 볼썽사나운 등교지만, ‘개 상놈’의 여식들이나 다닌다는 신식학당에 이제 막 입학해 ‘I am a girl’ ‘Boys be ambitious!’를 배우는 참이기 때문이다.

학당의 누군가는 작금을 낭만의 시대라고 했다. 애신도 동의했다. 다만 애신의 낭만은 가배(커피)도, 양장도, 박래품(수입품)도 아닌, 독일제 총구 안에 있었다. 조선 최고 명문가의 ‘애기씨’가 갖기엔 과격한 낭만이었다. 

나라를 위해 살다간 아버지의 피 탓이었을까. 그런 사내를 사랑한 어머니의 열정 탓이었을까. 암만 생각해도 ‘Boy’들만 야망을 품으란 법은 어디에도 없었다. 그녀를 꽃처럼 어여뻐 하는 사내들은 시시했고 어차피 피었다 질 꽃이면 제일 뜨거운 불꽃이고 싶었다. 

애신의 방에서 서책 갈피에 몰래 숨겨놓은 ‘한성순보’와 ‘독닙신문’이 발각된 날, 조부의 눈빛은 노여움이 아니라 슬픔이었다. 멧짐승 고기가 먹고 싶으니 포수를 찾아가란 조부의 심부름은 그날부터였다. 조부의 당부는 딱 하나였다. 살아 남거라. 애신의 나이 스물이었고, 그날부터 장포수는 애신의 스승이었다. 장포수는 화약 다루는 법, 총기류 다루는 법, 사격술 등을 가르쳤고 9년이 흐른 지금, 애신의 타깃은 빗나가는 법이 없었다. 그런 애신이 시시하지 않은 남자를 만난 건 한성에 첫 가로등이 켜지던 순간이었다. 이기적인 배려, 차가워서 다정한, 자신의 조국은 미국이라는, 자기 생에서도 이방인인 사내, 유진이었다. 그 사내의 심장이 자신의 타깃이 되지 않기를 간절히 비는 애신이었다...



태어나보니 백정의 아들이었다. 백정은 사람이 아니었다. 백정의 딸과 아내는 보란 듯이 욕보여졌고 백정의 사내들은 칼을 들었으나 아무도 벨 수 없으니 날마다 치욕이었다. 마주치면 기겁했고 비껴 가면 침을 뱉었다. 막무가내의 매질이 외려 덜 아팠다. 소나 돼지만도 못한 존재, 그게 동매였다.

소, 돼지로는 살 수 없어 각설이패를 쫓아 부락을 나왔다. 춘궁기는 길었고 형들의 매질은 모질었다. 양반의 횡포보다 천민이 천민에게 부리는 행패가 더 잔인했다. 조선 바닥 어디에도 백정의 아들 동매에게 더 나은 세상은 없었다. 

일본으로 건너간 동매는 겐요샤(玄洋社-흑룡회의 상부조직) 간부의 눈에 들었다. 열 살부터 칼을 잡았던 동매였다. 동매의 칼은 급소만 노렸고 깔끔하고 신속했다. 동매의 나라는 조선도 일본도 아닌 겐요샤였다. 겐요샤의 이익과 겐요샤의 번영을 위해서만 동매는 움직였다. 동매는 짐승을 잡는 짐승 같은 놈으로 제 앞을 막는 모든 것들을 찢어발기고 집어 삼켰다.

겐요샤는 동매에게 새로운 이름, ‘이시다 쇼(石田 翔)’를 내렸고 그건 아비가 자식에게 하는 일이었다. 그날부터 동매의 마음 속에 겐요샤는 아버지였다. 겐요샤는 조선으로 세력 확장을 꾀했고 동매는 겐요샤의 신흥 하부조직인 흑룡회 한성지부장으로 그 선봉에 섰다. 동매가 조선에 돌아온 이유는 딱 하나였다. 유일하게 자신을 응시해주던 한 여인의 눈동자. 그녀의 눈빛엔 경멸도 멸시도, 하물며 두려움조차 없었다. 바로, 조선 최고 사대부댁 애기씨, 애신이었다. 사람구실을 하면 할수록 고애신, 그 이름 하나만 간절해졌다. 그러면 안 되는데, 세상 모두가 적이어도 상관없겠다 싶어진다. 

그런 애신 앞에 자꾸 알짱거리는 미국놈이란 사내가 심히 거슬린다. 꼭 새치기 당한 기분이었다. 가진 적도 없는데. 오직 애신을 사랑해서, 사랑에 미친, 사랑해서 미친, 동매는 그런 사내다.



조선 이름 ‘이양화’에 먹물이 마르기도 전에 친일파 아버지의 남다른 혜안(?)으로 일찍이 결혼해 ‘쿠도 히나(工藤 陽花)’가 되었다. 그녀의 어머닌 딸의 혼인을 볼 수조차 없었다. 조강지처였으나 조선인이란 이유로 아버지에게 내쳐졌기 때문이었다. 

팔아치울 수 있는 게 있다면 제 딸이든 나라든 다 팔아치우는 아버지를 둔 덕에, 팔리기 전에 자신을 팔아야 했고, 치워지기 전에 자신을 세워야했던 여자다. 아버지가 일본인인 늙은 거부에게 히나를 시집보냈을 때 히나는 울기보다 물기를 택했다. 약한 곳을 노리고, 물고, 쓰러뜨렸다. 

혼인한 지 5년 만에 늙은 남편이 저세상으로 갔고 히나는 생기 없던 청춘을 보상받듯 막대한 유산을 상속받았다. 바로 호텔 ‘글로리’였다. 호텔을 상속 받자 제일 기뻐한 이는 아버지 이완익이었다. 히나는 아버지의 속이 뻔히 보였고 호텔을 뺏기지 않기 위해 고집스레 남편의 성을 썼다. 

한성 바닥에서 젊고 아름다운 미망인은 호텔을 찾는 이들에게 또 하나의 유흥거리였다. 모던보이, 댄디보이, 룸펜, 조선의 보이란 보이들은 죄다 호텔 ‘글로리’로 몰려들었고 히나는 연일 최고 매출액을 경신했다. 히나는 나라님도 부럽지 않았다. 조선의 모든 권력은 사내들에게 있었으나 그 사내들은 언제나 호텔 ‘글로리’에 있었으니까. 히나는 매일 밤 제국주의자들의 세치 혀에 처참히 찢기는 조선을 웃으며 지켜보았다. 조선도 울기보단 물기를 택해야 할 텐데. 안타까웠다.

언제나 두 번째의 삶이었다. 두 번째 이름이 진짜 이름이 됐고, 두 번째 나라가 진짜 나라가 되었으며, 이제 저 두 번째 남자만 자신의 남자가 되면 완벽한 삶이었다. 그 남잔 다름 아닌 유진이었다. 헌데 저 남자, 딴 여자를 보고 있다. 사대부댁 애기씨랬다.

고애신. 내일부터 저년을 한 번 물어봐?


빛날 희, 별 성. 사람은 이름 따라간다고 희성은 어디서나 눈에 띄었다. 다정하고 재밌고 돈 많고 잘생기기까지 했으니 늘 목하 열애중이다. 자칭 박애주의자 타칭 바람둥이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고들 하지만 희성의 경우는 반대였다. 윗물이 워낙 더러웠다. 고약하기로 소문난 조부와 비겁하기로 소문난 아버지를 둔 덕에 열정 없이 사는 ‘시시한 놈’으로 살고 있는 중이다. 제 핏속에 흐르는 피가 무서웠다. 힘이 생기면 잘못 휘두를지도 모르니까.

어머니의 성화에 못 이겨 십 년 유학생활을 청산하고 혼인을 하러 조선으로 들어왔다. 혼인을 미룬 것도 포악했던 제 조부가 정해준 여자니 어련할까 싶어서였다. 헌데, 저 빛나는 여인이... 내 정혼자라고? 

희성은 일본에서의 십 년이 후회되었다. 너무 늦게 왔다. 이미 그녀의 마음 속에 자신이 들어갈 자리는 없어 보였다. 그녀 속의 조선을 몰아낼 수도, 저 이방인 사내를 몰아낼 수도 없었다. 희성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애신과 약조된 혼인을 늦춰 주는 것. 허나 절대 혼인 하지 않겠다는 아이러니한 약조를 하는 것, 그런 슬픈 것일 뿐일 줄이야...


미스터 선샤인 공식 홈페이지http://program.tving.com/tvn/mrsunshine/3/Contents/Html?h_seq=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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