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빙포스터


드라마 속 주인공 남자들은 전부 능력자다.

의사 변호사 사업가와 같은

선망의 직업을 갖고 있던가,

기억력 추리력 같은

탁월한 지적 능력을 갖고 있던가,

아예 현실세계의 어떤 구애도 받지 않는

외계에서 온 사람이던가,

어떤 식으로든 능력자다.


그런데!

우리 주변에 실제 그런 능력자들이 있었던가.

있었다고 한들,

그런 능력자들 덕분에

감동했던 적이 있었던가.

사람에게 감동하고 싶다.

요란하지는 않지만,

인간의 근원에 깊게 뿌리 닿아 있는 사람들.


여기 아저씨가 있다.

우러러 볼만한 경력도, 부러워할 만한 능력도 없다.

그저 순리대로 살아갈 뿐이다.

그러나 그속엔 아홉살 소년의 순수성이 있고,

타성에 물들지 않은 날카로움도 있다.

인간에 대한 본능적인 따뜻함과 우직함도 있다.

우리가 잊고 있었던 ‘인간의 매력’을 보여주는 아저씨.

그를 보면, 맑은 물에 눈과 귀를 씻은 느낌이 든다.


길거리에 넘쳐나는 흔하디흔한 아저씨들.

허릅하고 한심하게 보이던 그들이,

사랑스러워 죽을 것이다.

눈물 나게 낄낄대며 보다가, 끝내 펑펑 울 것이다.


설정

트랙백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