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함익병 - 피부에 헛돈 쓰지 마라!]
출처 - 중앙북스
◆ 개인적인 이야기
나는 평소에 피부관리에 아주 관심이 많다.
그도 그럴게 중학교 1학년부터 호르몬의 변화로 개기름이 폭발하고
이마에 한두개씩 나던 여드름이 어느 순간부터 얼굴 전체를 뒤덮기 시작했다.
앞머리를 가리면 더 난다지만, 그렇게라도 가리지 않음 얼굴을 들고 다닐수 없을것
같아 어쩔수 없이 내리고 다닐 정도였다.
고등학교 올라가서는 중학교보다는 낫다 싶었지만 정말 말그대로 조금 나은 정도지
사춘기 호르몬의 변화라 쳐도 과한 수준이긴 마찬가지였다.
이런 고민을 늘어놓으면 엄마는 늘, 대학교 올라가면 안 그럴거야,
나이먹으면 여드름 사라져 라고 입버릇처럼 대꾸했지만
대학교 올라가서는 여드름은 많이 사라졌지만, 그들이 스치고 지나간 흔적과
피부결, 그리고 주체 안되는 개기름은 계속이라 본격적으로 화장을 해야 할 나이에
도무지 화장이 먹지를 않았다. 그렇다고 귤껍데기처럼 푹푹 파인 피부결도 아닌데
모공이 커서인지 화장이 안 먹고 일단 개기름이 많아서 여름이면 야외에 30분만
돌아다녀도 화장한 게 줄줄 흐를 정도다.
피부과 가면 달리 방도는 없이 여드름 압출해주고 그때 뿐이지 뾰족한 수는 없었다.
얼마전에는 큰 맘먹고 피부과에 100만원 내고 모공 레가토를 시도했는데
한번 하고 효과는 있는듯 싶었지만 피부각질이 너무 오래가고 시술 시 통증이나
고통이 너무 커 도저히 두번은 못하겠더라.
화장품에 들인 돈도 어마어마하다. 피부에 있어서만큼은 귀가 팔랑팔랑해서
트렌드잇템이니 뭐니 하는 건 다 사들인다. 시드물 브랜드에 투자한 돈도 꽤 될거다.
천연성분으로 만든 화장품이라 자극은 없는데 딱 거기까진 것 같다.
애초에 화장품에 뭔가를 바란다는 게 이상한거지만.
◆ 책을 읽고 느낀점
이 책을 읽고 내가 든 생각은 나는 너무 오랜시간 많은 돈을 화장품과 피부과에
과한 기대를 걸고 헛되이 쏟아부었다는 후회이다.
이책이 100% 맞는 말을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은 피부과 의사가
피부과에 큰 돈 들이지 말라는, 자신의 이해관계에 반하는 얘기를 하는 것만 해도
재밌지 않은가.
1. 피부는 유전이다.
책 서두에 저자는 '피부는 후천적으로 좋아질 수 있다'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 내게
찬물을 끼얹는 충격적인 진단을 내린다. 피부는 유전이라고.
그러니까 니가 아무리 노력해도 연예인처럼 잡티없는 도자기 피부가 되는 건
다시 태어나야 가능하다고. ㅋㅋㅋㅋㅋ
그러니까 내가 증오해 마지 않는 개기름이 유전이란 거다.
뭐 인정. 아빠가 극지성인데 내가 그걸 빼닮았다는 건 모르는 바 아니었다.
엄마 피부 좀 닮지. 꼭 부모님 좋은 건 안닮고 안좋은 것만 닮는다.
2. 엄마에게 권하고 싶은 책 - 여드름은 나이가 먹는다고 무조건 없어지지 않는다.
내가 엄마에게 판이 박히도록 들었던 이야기를 이 책에서는 시원하게 반박해준다.
- 누구나 사춘기가 되면 여드름이 나고 10명중 8명은 나이가 들며 저절로
좋아지지만, 나머지 2명은 유전적요인으로 계속해서 여드름으로 고생을 합니다.
이들은 꾸준한 피부과 치료를 필요로 하죠.
결국 그 2명에 내가 해당되는 것이었다....결국 나는 엄마의 희망고문으로
불가능한 기대를 엄한 '나이'에 걸고 있었던 것..
3. 여드름 치료법 - 먹고 바르는 약이 먼저 -> 여드름 압출, 스킨 스케일링
내 피부관리 역사를 보건대, 내가 피부과에 가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많은 돈을 투자하고도 피부가 나아지지 않은 건 치료법의 오류 때문이 아닐까 싶다.
- 얼굴에 여드름이 100개가 있다고 하면 50개는 약을 먹으면 해결이 되고 20~30개는 약을 바르면 해결이 됩니다. 그래서 약을 먹고 바르는 것만으로도 여드름의 70~80% 이상이 치료가 된다는 거죠. 나머지 해결 안 되는 20~30%는 여드름을 압출이나 스케일링 치료를 통해서 없앨 수 있습니다. 여드름을 치료하겠다고 하면서 ‘나는 약은 절대 안 먹을 거야’라고 하면 이미 50점은 까먹고 시작한다고 보면 되는 거죠.
사춘기때는 몇번 먹는 약이나 바르는 약을 써봤는데, 일단 약이 너무 독해서
얼굴이 건성이 될 지경이라 끊어버렸고 바르는 약도 꾸준히 발라야 하는데
며칠 바르고 여드름 들어가면 땡치고 늘 그런식이었다.
어쩌면, 단기간에 효과를 보려고 비싼 치료법만 찾다 돈만 버리고
막상 효과는 못보는 악순환에 빠졌던 건지도.
근데 진심 피부과가면 성인들에겐 거의 레이저나 비싼 패키지 시술만 권함...
물론 레이저 시술 같은 게 아주 필요하지 않은 건 아니지만 기본적인 치료 이후에
최후의 방책으로 택하는 게 옳다는 설명.
◆ 정리
1. 여드름이 생기는 원인
피부에는 피지를 먹고 사는 세균이 늘 존재하는데
이것이 과하면 피지분비량이 함께 늘어나는 것.
플러스 유리지방산도 과분비되어, 각질을 두텁게하고
결국 모공을 막아 여드름이 생기는 거란다.
2. 블랙헤드
블랙헤드가 있는 곳은 (특히 코 주변) 비누칠을 꼼꼼히 해야 한다
눈에 보이기에는 까맣지만 블랙헤드는 실상 짜보면
그 밑은 노란 기름으로 뭉쳐있어서 기름때에 효과적인 알코올을 써야
하는데 알코올이 주성분인 크레오신도 효과적.
3. 피부 세안은 5분 안쪽으로!
세수를 오래 한다고 좋은게 아니다.
4. 피부 노화방지는 역시 자외선 차단제!★(제일 중요!)
노출되는 부위는 눈사람처럼 하얗게 바르기.
비싼거 ㄴㄴ 싼거 사서 듬뿍 발라라
(+) 출근길 spf 20
등산 30~40
인공조명은 자외선이 없어 피부가 타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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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지금 내 피부상태는 딱히 여드름이 뒤덮고 있는 상황은 아니고
화농성 여드름보다는 화이트 헤드, 블랙 헤드, 피지, 개기름, 넓은 모공
이런게 문제라 스킨스케일링을 꾸준히 하는 게 답인듯.
그러니까 당뇨병 관리하듯 꾸준히 하는 게 중요한건데 또 게을러터져서
주기적으로 피부과 다니기는 귀찮고 또 안으로 곪은 여드름은 거의
바늘로 찔러대는데 그게 엄청 아프다. 그래서 미루고 미루다..
우둘투둘한 피부결이 돼버린듯..
사실 지금은 여드름보단 피부결이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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