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너와 100번째 사랑] 사카구치 켄타로, 미와 (2017)
사카구치 켄타로 : 하세가와 리쿠 役
미와 : 히나타 아오이 役
류세이 료 : 마츠다 나오야 役
마노 에리나 : 사가라 리나 役
1. 줄거리 + 미하엘엔데 <모모>
켄타로의 밝고 건강한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어 좋았음.
물론 한 20분 지나서 볼 수 있다. ㅋㅋ
줄거리는 리쿠 (켄타로)에게는 삼촌에게 물려받은 시간을 거스르는 타임리프
레코드가 있다. 늘 주변 친구들에게 완벽하다는 평을 받는 그였건만,
비밀은 레코드에 있었던 것.
틀리거나 잘못한 것이 있으면 레코드를 돌려 다시 그 일을 반복한다.
완벽했을 때 시간이 흘러가게 두면 그는 세상 최고 완벽남이 되는 것 ㅋㅋㅋㅋ
원래 리쿠는 어릴때부터 소꿉친구인 아오이를 좋아했지만 그마음을 애써 누르고
아오이가 자신을 좋아하는 걸 알면서도 그녀를 좋아하는 다른 친구 나오야에게
보내려 한다. 그런데 나오야를 좋아하던 리나가 그걸 알게 되면서
공연 당일 날 나오지 않게 되고 (복잡..사각관계_)
밴드로 뭉쳐있는 이들은 그날 공연을 망치게 된다. 공연을 엉망으로 망치고
심란한 표정으로 터벅터벅 혼자 걷던 아오이는 뭔가를 꺼내다가
(대충 봤나 기억이 안나네 손수건이었나) 그 속에 끼워져 있던
편지를 떨어뜨리게 되고 사람들 틈 사이로 편지가 도로가로
떨어지면서 무심코 그걸 줍던 아오이는 달려오는 차에 부딪히게 된다.
20분 분량은 딱 거기까지다. 그리고 영화의 시작이 다시 반복된다.
대학교에서 미하엘 엔데 작가의 모모 책을 베고 잠을 자다 교수때문에
잠에서 깨는 아오이. 아오이는 자신이 같은 시간을 반복하고 있다는 걸 인지한다.
자신에게 이미 겪은 똑같은 상황들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그러다 리쿠와 만나면서 실은 둘이 함께 같은 시간을 반복하고
있다는 걸 알게되고 그의 타임리프 레코드의 존재를 알게 된다.
내친김에 리쿠가 자신을 웃게 하기 위해 어릴적 레코드를 돌린 일과
여러 추억들을 들으며 자연스레 고백도 받게 된다.
곧 있음 해외로 유학을 가기로 되어 있는 아오이때문에
그들은 아쉬운 마음에 1년 전 여름으로 되돌아간다.
그 속에서 거리낌없이 마음껏 사랑하고 더없이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둘.
모모는 시간을 훔치는 도둑과, 그 도둑이 훔쳐간 시간을 찾아주는 한 소녀에 대한
이상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는데,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바와 맞닿아 있는
책이어서 어릴적 읽은 책인데, 다시 한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청소년 권장도서라 꾸역꾸역 읽어서 그때는 읽고 별 감흥이 없었지만
지금 읽으면 또 다를 것 같다.
켄타로 웃는거 겁나 귀엽다 보조개가 세상 사랑스러운듯
보조개 있는 남자 별로 안좋아하는데 켄타로는 이게 매력
그렇게 시간이 흘러 빠르게 현재로 건너오게 된다. 그리고, 그녀가 죽었던 그날 그 공연 직전에
와 있는 그들. 아오이는 자꾸만 자신에게 멀어져 가는 리쿠를 느낀다. 아마도 그는 자신의 죽음을 되돌리기 위해 물리학을 통해 해법을 찾으려 고군분투하고 있는 것.
그리고 수없이 타임레코드를 되돌리며 그녀를 구할 방법을 찾고 있었다.
이 장면에서 되게 슬펐다. 내 죽음을 몇번 본거냐는 말이.
사랑하는 사람이 내가 죽는 모습을 반복해서 보며 끊임없이 절망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엄청난 고통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리쿠도 괴롭겠지만 그걸 지켜보는 아오이도.
급기야 아오이는 이제 그만하라며 타임 레코드를 부숴버린다.
뭐하는 짓이냐며 화를 내는 리쿠.
둘다 너무 이해가 갔다. 사랑하는 사람이 자신 때문에 과거에서만 헤매며 살고 있지 않은가.
이대로라면 자신은 물론이고 그에게는 미래 따윈 없을 거란 생각에 아오이는
결단을 내린 것이다.
그런데..또 사랑하는 사람이 죽어야만 할 운명에 처해 있는데 딱 한번 그걸 레코드 없이
바꿀 수가 있었는데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 그녀를 살리고 싶은 리쿠 맘도 너무 이해가 간다.
하지만 이미 숙모를 타임레코드로 살리려고 했지만 실패한 전적이 있던 삼촌은
리쿠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소중한 시간을 레코드 붙이기로 보내지
말라 조언한다.
약간 띵했던 장면. 결국 운명은 어쩔 길이 없으니 그 운명에 수긍하며 현재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소중히하라는 얘기 아닐까.
처음으로 공연에서 함께 노래를 불러주는 리쿠.
아, 여담으로 미와라는 여주인공, 역시 노래를 너무 카랑카랑 잘해서 찾아보니 가수더라.
목소리가 예전 태양의 노래 유이 느낌도 나고 처음엔 그냥 그랬는데
볼수록 목소리도 귀엽고 사랑스러운 배우. 근데 옷들은 좀 촌스러웠어....
약간 초딩스타일링이었음.
아무튼. 완벽한 공연을 마치고 두손 꼭잡는 장면 이후로...
이 장면이 나온다............
다함께 아오이의 죽음을 슬퍼하는 그들.
아오이가 마지막으로 남긴 레코드에서 아오이의 음성과 노래가 흘러나온다.
100번째 생일 선물을 미리 준다며.
너무 슬퍼..ㅠㅠ
내 시간을 훌쩍 넘어 더 멀리 멀리 가라는 아오이.
2. 느낀 점
사실 나라타주 보고 나서 본 일본영화라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대충 줄거리만 읽어도
요새 판을 치는 타임리프 소재에 유치뽕짝한 로맨스 영화일거라 짐작했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외로 눈물이 훌쩍훌쩍 났다.
이 영화의 특이점은 어쩌면 레코드판으로 시간을 돌리고 돌리다 보면 그녀는 무한히
살아 있을 수도 있는데 결국 리쿠는 그녀를 살리지 않는 쪽을 택했다는 점이다.
거기서 이 영화의 메시지가 담겨있다. 과거를 수없이 반복해 산다고 한들
미래를 상상할 수 없이 과거에만 갇혀 있는 삶이 당사자들에게 행복하겠냐 하는
물음이다.
그러다보면 언젠가 리쿠가 그녀를 살릴 방법을 찾지 않겠냐는 일말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는 거지만 리쿠 입장에서 행복한 기억도 아니고
사랑하는 그녀의 죽음을 수없이 반복해야만 하는 삶, 너무 잔인하지 않은가.
그녀 역시 그걸 알기에 함께 했던 기억만이라도 아름답게 남기고 싶어
스스로 죽는 쪽을 택한 것이고.
결국 영화가 하고 싶은 말은, 바꿀수 없는 과거에 집착하여 소중한 시간을
허비하지 말고 당장 하고 싶은 일을 하라는 것. 적어도 죽을 때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을 수 있게.
+ 아오이 마지막 노래, 그녀가 떠나고 애써 씩씩하게 일상을 살아가는
리쿠 모습이랑 겹치니까 너무 슬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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