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채널을 돌리다 친애하는 판사님께라는 드라마를 보게 됐다.

미스함무라비도 그렇고 요새 재판드라마들이 너무 많아서 또야? 하던 찰나

윤시윤의 익살스런 표정이 낯설어 시선이 멎어버렸다.

나한테 윤시윤이라는 배우는 지붕뚫고 하이킥의 준혁 학생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윤시윤 나온 드라마를 본 게 거의 없고, 잘생기긴 했지만 특별히 매력있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그런데, 여전히 서글서글한 인상이긴 한데 어딘가 달라보였다.

우선은 살이 부쩍빠져서 샤프한 이미지가 생겼고, 판사 역할임에도

무게잡고 뻔한 캐릭터가 아니라 재판 자체를 시덥잖아 하고

피고인과 증인을 두고 심드렁한  표정을 짓는게 이거 보통 인물이 아니구나 싶었다.

터널의 이유영도 여주인공으로 나온다. 터널때도 이분 컬러렌즈 아닌가 싶었는데

이번에도 눈색깔이 오묘해서 찾아보니 천연갈색 본인 눈색이란다.

최강희, 서강준, 이성경에 이어서 이유영까지. 혼혈들도 아닌데 어떻게 눈색깔이

이렇게 예쁠수가 있지?

터널에서는 트라우마때문에 감정을 거의 드러내지 않는 캐릭터였지만

이번 드라마에서는 윤시윤 밑으로 들어온 시보판사로 열정이 가득한 긍정적인

캐릭터라 흥미로웠다.

특히, 윤시윤 캐릭터랑 붙는 씬이 재밌다.

사실 등장인물 소개도 읽어보지 않아서 내용은 잘 모르겠는데 윤시윤은 쌍둥이 형제가 있었고

그 형제를 대신해 살고 있는 상황인것 같다. 드라마에서 요즘 부쩍 자주 본 설정.

그래서인지 나라가 여기서 아나운서 애인으로 나오는데 애인도 못알아보다

그녀가 서운해하자 어설프게 얼버무린다.

그런데 나라 이 배우 아이돌 출신인 것 같은데..연기가 좀...

아무튼 그런데 윤시윤 캐릭터는 판사로써 무슨 사명감이라고는 개나준 인물이고

이유영이 증인이랑 피고인 보니까 마음이 쓰인다고 하니까

"재판을 마음으로 합니까, 법으로 하지."

도통 이해안간다는 얼굴로 이렇게 말한다.

이유영은 뒤에서 "배울 거 하나 없네" 이러고.

ㅋㅋㅋㅋㅋㅋㅋ

진심 이런 판사 만난다면 훈훈, 감동 이런거 하나도 없을듯

여튼, 드라마에서 보통 보여지는 판사캐릭터들의 정형성을 벗어난 캐릭터라

너무 재밌었고, 윤시윤의 다채로운 표정연기까지 보는 맛이 있다.

하나같이 우울한 얼굴을 하고 앉아있는 재판정에서 꼭 재미없는 영화라도 보는듯

감흥없는 얼굴로 앉아있는 판사님이 아주아주 흥미롭고, 앞으로 어떤식으로

법 + 마음으로 판결하는 판사로 거듭날지 궁금하다.


+ 드라마에서 임신4주차인 여자를 교통사고로 죽게 만든 여자가 피고 측으로 나오는데

재판정에서 정말 죄송하다고 눈물 뚝뚝 흘리더니 변호사랑 엘리베이터 타자마자

태도 돌변. 피해자의 남편이 이 여자를 악마라고 표현하던데, 실수로 죽인건지

고의로 죽인건지 궁금하다. 변호사한테 실수로 사람하나 죽일수도 있지 뭘 그렇게

난리냐고 그러는데 변호사가 이악물면서도 듣고만 있는걸 보고 속터졌다.

그러니까 그 변호사의 심정이. 이런 걸 고객이라고 변호한다는 게.

그녀가 꼭 죗값을 받을 수 있게 윤시윤이 제대로 판결내렸으면.


+ 황석정씨, 여기서 녹색가발, 블루블랙 렌즈 끼고 나오시는데 엄청 예뻐지셨다.

이전 작품들에서 보여졌던 호들갑 연기톤도 사라졌고, 조금 진지한 역할인 것 같은데

정체가 뭔지 궁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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