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안소니 홉킨스] 1937년생
앤서니 홉킨스는 사실상 아카데미상을 안겨준 「양들의 침묵(1991)」의 한니발 렉터 역을 연기하기 전까지는 완전히 자격을 갖춘 스타 배우라고 할 수는 없었다. 그런데 갑자기 그의 숨을 빨아들이는 잡음과 꼭 집어 뭐라 표현할 수 없는 사악한 억양이 모방의 대상이 되었고, 이 오랜 경력의 성격 배우는 프레디 크루거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무서운 존재가 되었다. 그는 1960년대부터 두각을 나타내며 연기를 해왔는데, 초기의 중요한 작품인 「겨울의 라이온(1968)」에서는 왕자 시절의 사자왕 리처드를 연기했고 BBC 텔레비전의 대작 「전쟁과 평화(1972)」에서는 피에르 베주호프를 연기했다.
홉킨스는 「여덟 개의 종이 울릴 때(1971)」로 액션영웅에 도전해보았지만, 1970년대에는 대체로 연극 무대와 텔레비전에서만 활동하면서 법정물 미니시리즈 「QB Ⅶ(1974)」에서는 원고를, 「린드버그 유괴사건(1976)」에서는 피고를 연기했고 이따금 「재생 인간의 공포(1977)」 같은 기이한 영화에도 출연했다. 「매직(1978)」의 미치광이 복화술사 역과 「엘리펀트 맨(1980)」에서는 헌신적이지만 자기회의에 빠진 의사 역에서 보여준 연기는 대단히 탁월했다.
「굿 파더(1985)」와 「84번가의 연인(1987)」 같은 진지한 영화에서 위축되고 남에게 당하는 인물들을 연기하기도 했지만, 홉킨스는 실제보다 더 대단하게 그려진 역사적 인물들을 주로 연기했다. 예컨대 「젊은 날의 처칠(1972)」의 로이드 조지, 「엔테베 특공작전(1976)」의 이차크 라빈, 「더 벙커(1981)」의 아돌프 히틀러, 「노트르담의 꼽추(1982)」의 콰지모도, 「바운티호의 반란(1984)」의 블라이 선장, 「블런트(1985)」의 반역자 스파이 가이 버지스, 「닉슨(1995)」의 리처드 닉슨, 「피카소(1996)」의 파블로 피카소, 「아미스타드(1997)」의 존 퀸시 애덤스, 「마스크 오브 조로(1998)」의 조로, 「티투스(1999)」의 티투스 안드로니쿠스 역이 모두 그렇다. 이런 대단한 역할들에서 그가 보여준 강점은 씁쓸하게 절제된 연기다.
그가 과장된 연기의 유혹에 굴복한 것은 「드라큘라(1992)」에서 반 헬싱 역을 맡았을 때뿐이다. 속편 「한니발(2001)」과 「레드 드래곤(2002)」에서 다시 연기한 렉터 박사 이후로 홉킨스는 늘 출연 요청이 쇄도하는 배우이며, 주로 영국인들의 억압된 내면의 열정을 표현하는 역할들(「하워즈 엔드」, 「셰도우랜드」와 「남아 있는 나날」)을 맡았다. 빼어난 연기력을 인정받아 1993년에 기사 작위를 받았다.
한니발 되기
「양들의 침묵」에서 보이는 한니발 렉터의 매너리즘들 중에는 홉킨스 자신이 즉흥적으로 만들어낸 것이 많다. 조디 포스터의 웨스트버지니아 억양을 흉내 내며 등골을 오싹하게 만드는 장면, 길게 꼬아 발음한 '키앤티'라는 단어와 흉측하게 후루룩거리는 소리까지. 홉킨스는 스크린에 등장하는 시간이 15분밖에 안 되는데도 그 잊을 수 없는 연기로 아카데미상을 수상하여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연기의 가장 짧은 출연 시간으로 기록된다. 홉킨스는 그 연쇄살인범 캐릭터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함께 점심을 먹으면 아주 재미있을 사람 같다. 내가 그의 점심거리만 아니라면."
출처 : 501 영화배우-마로니에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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